<파묘> 장재현 감독, 미스터리, 한국, 134분, 2024년
영화 파묘는 잘 만든 영화다. 미스터리물의 장인이라고 불러도 될만큼 장재현 감독은 능란하다.
기독교와 도교, 무속, 불교, 신도 등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맥락과 사건을 형성해서
일반 미스터리물과 비교하면 훨씬 고급스럽다는 느낌이 든다.
더구나 역사의 트라우마과 군국주의의 그늘까지 담다니...
한국 영화는 장르영화도 이렇게 사회역사적 자취를 드러낸다.
이점은 우리의 치열했던 근현대사를 이끌었던 민중의식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친일파의 파묘와 일본 괴물정령의 파묘 이야기는
멋지게 짜여진 그림이 되었다.
이런 장르의 영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장재현 감독의 뚝심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장착의 정석을 보여주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 시놉시스 =
미국 LA, 거액의 의뢰를 받은 무당 ‘화림’(김고은)과 ‘봉길’(이도현)은 기이한 병이 대물림되는 집안의 장손을 만난다.
조상의 묫자리가 화근임을 알아챈 ‘화림’은 이장을 권하고,
돈 냄새를 맡은 최고의 풍수사 ‘상덕’(최민식)과 장의사 ‘영근’(유해진)이 합류한다.
“전부 잘 알 거야… 묘 하나 잘못 건들면 어떻게 되는지”
절대 사람이 묻힐 수 없는 악지에 자리한 기이한 묘.
‘상덕’은 불길한 기운을 느끼고 제안을 거절하지만, ‘화림’의 설득으로 결국 파묘가 시작되고…
나와서는 안될 것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