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타 16 - 헤라클레이온에 희랍인 조르바를 쓴 니코스 카잔치키스의 묘지에!
어제 2024년 4월 28일 헤라클레이온에서 버스로 크레타섬 동부에 위치한 말리아
Malia 와 리조트 호텔이 즐비한 헤르소니소스의 해변을 보고 돌아와
하룻밤을 자고는 다음날 4월 29일 호텔에서 주는 간단한 뷔페식 아침을 먹습니다.
어제 크레타섬의 동쪽을 보았다면 여행 7일째인 오늘 2024년 4월 29일은 크레타섬의 서쪽을 보기로 하고
호텔을 나와 시외버스 터미널을 찾아가는 김에 헤라클레이온의 남부 시가지를 구경하기로 합니다.
이리클리온에서 가장 붐비는 거리인 1821 거리 1821 St 를 걸어 아지오스 미나스 교회 Basilica of Agios
Markos 를 보고 나와 니코스 카잔차키스 Tomb of Kazantzakis 묘지를 보기 위해 남쪽으로 걷습니다.
이리클리온(헤라클리온) 도시의 활기 넘치는 문화 행사는 예술적, 지적 정신을 더욱 잘 보여주니
음악, 춤, 연극, 예술을 기념하는 축제가 일년 내내 개최되는데 그 중에도
이라클리온 여름 예술 축제는 전 세계의 재능 있는 공연자들이 모여드는 하이라이트 라고 합니다.
좁은 거리, 다채로운 건물, 매력적인 베네치아 시대 건축물로 가득한 아름다운 구시가지를 걸어서 남쪽으로
내려가다가 Moussurou Potra Guora 길로 들어가니 경사가 져서 언덕을 올라가서는 큰 도로를 만납니다.
큰 도로 건너 맞은편은 옛날 중세시대에 베네치아인들이 쌓은 성벽인데 지도상으로 보자면 그 위에
니코스 카잔스키 묘지가 있는데다가 또 휴대폰에 구글맵을 실행보니 마찬가지라 길을 건넙니다.
여기 쯤에서는 크게 표지판이 서 있어야 하건만.... 아무른 표지판이 없어 확신이 서지는 않지만 어쨌든 이
급경사 계단을 올라야 할 것 같아, 한참 오르다가 행인에게 물으니 왼쪽으로 돌아서 올라 가랍니다.
언덕 위에 다 오르니 거기에 우리가 찾는..... “희랍인 조르바” 를 써서 노벨수상자 명단에
올랐지만 그리스 정교회의 신성 모독등 반대로 수상은 못한 그리스 최고의
소설가인 니코스 카잔차키스 Tomb of Kazantzakis : Νίκος Καζαντζάκης 묘지 입니다.
여긴 도시 남쪽으로 마티네고 보루라 하는 모양인데.... 1957년 독일 프라이부르크에서 백혈병으로 죽은
니코스는 고향인 크레타로 옮겨져 묻혔으니 나무십자가 아래 돌로 된 무덤 덮개에 묘비명“ 나는 아무
것도 원하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 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다.”라는 구절이 있다기에 찾아 봅니다.
니코스 카잔차키스는 철학시 오디세이아와 “그리스인 조르바” 등 민족주의 성향의
글을 썼으며, 한계에 도전하는 투쟁적 인간상을 바탕으로 글을 썼다고 합니다.
니코스 카잔차키스는 “그리스인 조르바” 외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 이란 명작을 썼으나 그리스 정교회
에서 금서로 지정했다는데.... 1951년과 57년 두차례 노벨 문학상 후보에 올랐지만, 그를 파문한
그리스정교회가 그의 작품들이 신성모독이라며 격렬하게 반대하는 바람에 수상하지는 못했다고 합니다.
현대 그리스 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이자 시인으로 터키 지배하 기독교인 박해를 겪으며 어린시절을
보낸 탓에 철학시 오디세이아와 “그리스인 조르바” 등 그리스 민족주의 성향의
글을 썼으며, 베르그송과 니체를 접하면서 한계에 도전하는 투쟁적 인간상을 바탕으로 글을 썼습니다.
소설 "십자가에 못박히는 그리스도" 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으며 그리스인 조르바 주인공의 실제 인물인
조르바와 함께 갈탄 채굴 및 벌목 사업을 했었으며, 이것이 소설 그리스인 조르바로 발전하였답니다.
소설의 한 대목...... “처음 부터 말해놓겠는데 마음이 내켜야 해요. 분명히 해둡시다.
나한테 윽박지르면 그때는 끝장이에요. 결국 당신은 내가 인간이란
것을 인정해야 한다 이겁니다”, “인간이라니, 무슨 뜻이지요?, “자유라는 거지”
“ 바다, 가을의 따사로움, 빛에 씯긴 섬, 영우너한 나신 그리스 위에 투명한 너울처럼 내리는 상쾌한 비,
나는 생각했다. 죽기전에 애게해를 여핼앟 행운을 누리는 사람들에게 복이 있다. 낯익은 섬의 이름을
외며 바다를 헤쳐나가는 것은 사람의 마음을 쉬이 천국에다 데려다 놓을수 있는 것이어서 나는 좋아한다.”
자유주의자 니코스는 말한다 “한번 마음 먹으면 밀고 나가라. 후회도 주저도
하지말고, 고삐는 다시 오지않을 젊음에게 주어라, 남자는 배짱이다”
묘지를 둘러 보다가 문득 정기윤 씨가 동아일보에 쓴 “내가 만난 名문장 죽음을 생각하는 삶” 이라는 글이
떠오르는데... ‘저는요, 매 순간 죽음을 생각하면서 행동하죠. ’― 니코스 카잔차키스 ‘그리스인 조르바’ 중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 는 삶을 거침없이 자유롭게 산 한 인물에 대한 이야기다.
아흔살에도 아몬드 나무를 심는 할아버지는 ‘얘야 나는 내가 죽지 않을 것처럼 행동한단다’
라고 말한다. 그 말을 들은 조르바는 ‘저는요, 매 순간 죽음을 생각하면서 행동하죠’ 라고 답한다.
‘죽지 않을 것처럼 사는 것’ 또는 ‘죽지 않기 위해 사는 것’, 그리고 ‘죽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며 사는 것’
등 여러가지 삶을 대하는 방식 중에 나는 어떤 삶을 선택할 것인가? 죽지 않는다면 너무 지루할
것 같다. 삶의 목적이 죽지 않기 위해서라는 것은 비참하다. 삶은 무한하지 않고, 사람은 결국 죽는다.
그래서 나는 ‘죽음을 생각하는 삶’ 을 선택한다. 당장 내일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만나기 싫은 사람을 억지로 만날 필요가 없고,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할 필요도
없다. 언제든 이 삶이 끝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오히려 모든 것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조르바가 던진 질문은 ‘어떻게 살 것이냐?’에 대한 질문이다. 삶이 영원할 것 같았던 20대에 넘치는
자유가 부담스러워 무엇인가 빨리 되고 싶은 때가 있었다. 그렇게 20대에는
무엇인가가 되기 위해 살았다. 살아갈 날이 살아온 날보다 짧아진 중년에 ‘그리스인 조르바’ 를 읽었다.
언제든 죽을 수 있으므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은 지금이고, 가장 소중한 사람은 지금 곁에 있는
사람이다. 결국 매 순간 죽음을 생각하는 것은 삶을 낭비하지 않고, 후회하지 않는 삶과 이어진다.
나는 지금 잘 살고 있는가? 소중한 사람과 중요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가? 스스로에게
다시 한번 확인한다. 나에게 주어진 인생을 사랑하는 것!
그리고, 그 삶에 최선을 다하는 것! 그것은 삶이 유한하다는 것을 깨닫는 것에서 시작된다.
그러고는 레팀논 가는 버스를 타야 하니 서쪽 성벽 밖 하니아 게이트 앞에 있다는 헤라클레이온 시외버스
터미널 Terminal B (Hania Gate : 나중에 보니 동쪽 종합 터미널로 통합되어 없어짐?) 를 찾아 갑니다.
우린 성벽 위를 걸어가는데.... 두브로브니크의 성벽은 경치는 탁월하지만 성벽위가
그리 넓지는 않지만 여긴 엄청 넓어 평지를 걷는 듯 한데 베네치아 통치시기인
14세기에 축성되었다가 지진으로 무느진 후 16세기에 재건한 성곽이라고 합니다.
크레타를 지배한 베네치아인들의 착취는 이슬람 오스만 투르크지배 보다 더했으니 항구와 엘레프테리아스
광장을 비롯 구시가지를 삼각형 모양으로 20년간 오스만 제국에서 방어한 2.5마일(4.5km) 성벽으로
여기 이라클리오의 오래된 성벽은 오스만 투르크등 수백년간 외부의 침략으로 부터 도시를 수호했습니다.
커다란 아치와 좁은 터널 사이로 지나가는 즐거움이 있는데 좀 전에 본 마티네고 보루에
보는 성벽과 구시가지가 가장 아름답다고 합니다.베네치아 성벽은 항구와
엘레프테리아스 광장을 비롯 이라클리오의 구시가지를삼각형 모양으로 둘러싸고 있습니다.
1462년부터 200년이 넘게 축조되었으며, 미켈레 산미켈리등 수많은 건축가가 작업에 참여하였습니다.
지중해 최대인 베네치아 성벽은 20년 넘게 오스만 제국으로부터 도시를 방어하는등,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는데 2.5마일(4.5km) 길이의 성벽을 다 돌아보려면 여유로운 걸음으로 두시간 정도 걸린다고 합니다.
베네치아 항구 서쪽 끝 7개의 보루 중에 첫번째 성 앤드류 보루는 두꺼운 석벽과 아치 문으로 통하는 내실로
이루어진 요새로 각각의 보루는 하나의 작은 요새 같은데 보루 위에서 터키군의 습격에 대비해
망을 보고 있는 파수꾼의 모습이 상상되며 4개의 문 중 첫번째인 베들레헴 석조 아치문이 볼만하다고 합니다.
남쪽을 향해 내려가다 보면 4개의 문 중 첫번째인 베들레헴 문이 나오는데 이 커다란 석조 아치문은
과거 도시를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을 압도했을 것이며, 성벽 주위의 거대한
도랑은 농작물을 키우는 데에 사용되었고 성벽에 새겨진 글자들과 녹슨 포탄 더미를 볼수도 있습니다.
성벽을 따라 북쪽으로 걸으니 내려가는 계단이 보이기로 내려가 성 바깥으로 나가는데 이때만 해도
우리가 나온 문이 서쪽 성벽 밖에 있다는 서문인 하니아 게이트인줄 알았습니다. ( 남문 인가?)
여행 가이드북에 의하면 저만치 시외버스 터미널이 보여야 하는데.... 그럴 낌새가 전혀 보이지
않기로 지나가는 아주머니에게 물으니 고개를 갸웃둥 하기로 다시 할아버지에게 물어 봅니다?
할아버지도 처음엔 좀 애매한 표정을 짓다가는 갑자기 생각이라도 난 듯.... 자기가
안내해 주겠다며 따라 오라기에 뒤를 따라 10분 가량을 걷습니다.
할아버지가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곳을 보니 버스 10여대가 서 있기로 맞지 싶습니다.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보니 KTEA 버스는 맞는데, 터미널이나 매표소가 보이지 않으니 의아합니다?
기사에게 우리가 레팀논으로 간다고 말하니.... 기사는 버스에서 내려서는 도로 너머 사무실에
가서 시내지도를 한장 가져다 주는데 시티 투어버스 노선도로 거기에 동쪽 한 지점을 가리킵니다?
여행 가이드북에는 헤라클레이온 동북부에 터미널 A 가 있고 여기 서부에 터미널 B 가
있다고 나오지만 어제 크레타섬 동부 말리아 갈 때 보니 저 터미널 A 도
여행 가이드북 지도에 표시된 장소가 아니라 그보다 10분 거리인 남쪽에 있더라는....
그럼 원래 2개의 버스터미널이 있었으나 제3의 장소인 헤라클레이온 고고학 박물관에서
언덕을 따라 5분쯤 내려간 장소에 큰 터미널을 새로 지어 A와 B 를
통합한 것인지.... 아니면 처음 부터 우리의 여행 가이드북이 잘못된건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면서 시내 버스를 타라기에 근처에 있는 버스 정류소에 가서 살펴보니 여기서
타면 도시 바깥인 서쪽으로 가는 것 같은지라.... 고개를 들어서 쭉 둘러보니
저만치 성벽에 큰 성문이 보이니 그럼 저게 서문인 하니아 게이트 인 것 같습니다.
버스표는 시내는 1.2유로이고 시외는 1.6유로인데 좀 먼데다가 여긴 성 밖인지라 티켓 판매기에서 먼저
1.6유로 버튼을 선택한 다음에 맷수 2매를 누르니 화면에 금액 3.2 유로가 뜨는지라 동전을
넣으니 버스표 2장이 나오는데.... 다 같은 시내이니 1.2 유로를 선택해도 되었을른지 모르겠습니다.
여기도 버스는 우측통행인지라 도로를 건너가서 Port 행인 20번 버스를 타니 성문을 통과해
성 안의 구시가지로 들어가는데.... 조금전에 기사가 “보트” 라고 해서 의아했는데 다시
생각해 보니, “포트 Port 부두" 이니 그럼 어제 우리가 탔던 그 시외 버스 터미널이 맞습니다.
헤라클리온 시내 지도는 머릿속에 들어있는지라 버스가 가는 방향을 보니 시내 서부
중심부를 지나서 북쪽으로 올라가니.... 그럼 베네치아 요새가 있는 그 항구가
나오지 싶어 기다리니 그런지라 안심을 하는데, 밖에는 공항버스 정류소가 보입니다.
버스는 항구를 돌아 다시 남쪽으로 내려오니 어디로 가는가 살피니 마침 어제 본 고고학 박물관이라 이제
이쯤에서 내릴까 하는데 다시 버스는 S 자 언덕길을 내려가서 시외버스 터미널 바로 앞에 세워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