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패턴은 4시간이지만 기상까지 한 시간 쯤 귀차니즘과 싸우는 것 같아요. 버티컬을 내려야 하고 소피를 빼야 하는데 몸뚱어리가 말을 듣지 않았고 눈 감고 하는 윗몸일으키기 30개가 생각처럼 쉽지 않네요. 리모컨을 찾아 에어컨을 켰고 도로 누웠어요. 비타민1을 안 먹으면 확실히 몸이 무거운 것 같아요. 혈압 약 2/1-고지혈증 1-비타민을 복용한 지 3년 쯤 됐는데 혈압 두통 다 정상이어서 요샌 드문드문 약을 먹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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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간이면 예주는 벌써 학원 출근을 했을 것이고 에스더는 점심 상을 받았을 것입니다. 똥강아지들이 지금 무슨 생각을 할까요? 많이 아플 텐데 암시랑토 않다면서 웃어넘기는 너를 어쩔 거나. 163이 나와야 하는 수치인데 키가 안 커서 성장판을 늘리려고 난리 법석을 떨던 일을 기억하니? 열 살 무렵 다리가 아파 병원에 갔는데 의사가 원인 규명을 못해서 다리 붙잡고 닥터를 원망하던 생각도 나는 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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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폴 샤르트르 때문인지 몰라도 '실존' 이 화두가 되었어요. 로마서 공부 할 때 인간의 실존 양태는 '영(spirit)과 육(flesh'이라고 배웠고 신본주의와 역행하는 인본주의라고 재쳐놓고 사유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실존주의는 개인의 자유-책임-주관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철학적 문학적 흐름입니다." 모름지기 인간은 자신의 삶을 자유롭게 선택하고 삶의 의지를 스스로 찾아가야 합니다. 불확실성과 불안정성 가운데 있는 삶에 내던져졌을 지라도 나의 선택과 행동을 통해 지속적으로 변화해가야 한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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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실존'이란 주어진 삶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대처하며 살아가는가에 대한 삶의 방편인 셈입니다. 물론 이 모든 것을 컨트롤 하는 내가 주인입니다. 신이 인간을 만들고 자유 의지를 부여하셨다면 내게 주어진 자유를 제대로 누려야 하지 않을까? '자유'는 오랜 시간 필자의 화두였어요. 길을 걸으며 왜 걷는가, 고된 시간 왜 버텨야 하는가 등등에 답한다면 '자유'를 얻기 위해서입니다. Freed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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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삶은 핑크빛이 아닌 구속이며 고통입니다. 콩밭을 벗어나야 하는 동시에 무조건 살아내야 하기도 합니다. 죽음-자유-소외-무의미라는 상황도 실존입니다. 죽음을 피할 수는 없어요. 하지만 삶 속에서 자유를 선택할 수는 있습니다. 소외감을 느낄 수도 있지만 삶의 의미를 찾아 극복해 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내가 내 삶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는 겁니다. 쾅!쾅!
2024.7.15.mon.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