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리그테이블-IPO 주관] LG엔솔 잡은 KB證 1위…2분기 증시급락에 빅딜 전무
기업공개(IPO) '초대어'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에서만 2조원이 넘는 주관 실적을 쌓은 KB증권이 올해 상반기 IPO 주관 부문에서 1위 자리에 올랐다.
2분기에 증시 입성을 추진하던 대기업 계열사가 상장을 철회하고 시기를 미루면서, 올해 1분기에 진행된 LG에너지솔루션 IPO 참여 여부가 주관 순위를 결정지은 모양새다.
연합인포맥스가 1일 발표한 '2022년 상반기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KB증권은 총 2조9천637억원(상장일 기준)의 실적을 거둬 IPO 주관 부문에서 9년 만에 1위를 차지했다.
금액 기준 점유율은 21.45%이며, LG에너지솔루션의 IPO에서 2조8천억원 가량의 공모액을 인수하며 실적의 대부분을 채웠다.
KB증권은 이외에도 올해 2분기 글로벌 화장품 유통업체 청담글로벌, 태양광 발전 시스템 제조사 지투파워의 코스닥 상장을 도왔다.
두 회사는 올해 상반기 증시에 신규 입성한 종목 중 절반 가량이 공모가를 하회하는 상황에서도 주가가 공모가를 크게 상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년 SK바이오팜 상장 주관사에 참여한 뒤 국내 IPO 시장에서 별다른 실적이 없던 모건스탠리 역시 LG에너지솔루션 공모에서 전체 금액의 19%에 달하는 2조4천억원을 인수하며 2위로 뛰어올랐다.
2017년 상반기 주관 순위에서 하위권에 머무른 뒤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했던 모건스탠리는 올해 2분기 상장을 주관한 기업이 없음에도 2위 자리를 차지했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2분기 총 2조5천234억원의 금액을 주관했으며, 금액 기준 18.27%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신한금융투자 역시 LG에너지솔루션의 공동주관회사로 이름을 올리면서 지난해 상반기 9위에서 올해 3위로 주관 순위가 크게 올랐다.
총 1조5천843억원의 실적을 올렸는데, 이 중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 물량이 1조4천억원을 차지했다.
금액 기준 점유율은 11.47%로, 총 4개 기업의 상장 주관을 맡았다.
신한금투는 대우위니아그룹의 계열사로 전자 제품의 판매·유통을 관리하는 위니아에이드, 알류미늄 다이캐스팅 기업 세아메카닉스, 자율주행 카메라 관련 기업 퓨런티어의 상장을 도왔다.
4위에 오른 대신증권은 올해도 IPO '빅딜'에서 트랙레코드를 쌓으며 총 1조5천531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LG에너지솔루션의 IPO에 참여해 1조4천억원의 주관 실적을 쌓았으며, 금액 기준 점유율은 11.24%다.
대신증권은 올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분야의 강소기업 IPO에서 두각을 나타냈는데, 시스템반도체 솔루션을 제공하는 가온칩스는 증시 위축 상황에서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1천800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 밖에도 풍원정밀, 애드바이오텍 등의 상장을 주관해 실적을 쌓았다.
골드만삭스·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씨티그룹은 공동 5위에 올랐는데, 이들은 올해 2분기 신규 주관 실적을 쌓지 못했다.
세 곳 모두 LG에너지솔루션의 IPO에만 공동주관회사로 참여해 1조4천609억원의 실적을 쌓았으며, 금액 기준 점유율은 10.57%를 차지했다.
8위에 오른 삼성증권은 두 개의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며 주관실적을 쌓았다.
금액 기준 점유율은 1.22%로, 총 1천685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삼성증권은 지난 3월과 5월에 상장한 코람코원더리츠, 마스턴프리미어리츠의 상장에서 1천100억원 가량의 실적을 올렸다.
이 밖에도 레이저 장비 업체 레이저쎌의 공모 흥행을 성공시켰으며, 대명에너지의 공동 주관을 맡았다.
IPO 주관 부문 상위권에 꾸준히 이름을 올렸던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의 물량을 인수하지 못해 각각 9위, 10위, 11위로 미끄러졌다.
이들 증권사는 코스닥 상장 주관 건수가 타사 대비 상대적으로 많았음에도 IPO 기업의 공모 규모가 크지 않았던 탓에 주관 순위 하위권에 머물렀다.
한국증권은 빅딜은 놓쳤으나 9건으로 가장 많은 주관 건수를 쌓았으며, 총 1천661억원(금액 기준 점유율 1.20%)의 실적을 올렸다.
한국증권은 약물 설계 전문 기업인 보로노이, 수소 연료전지 기술 업체 범한퓨얼셀 등의 코스닥 입성을 도왔다.
NH증권은 범한퓨얼셀, 이지트로닉스 등의 증시 입성을 도와 1천444억원(금액 기준 점유율 1.04%)의 실적을 거뒀다.
당초 SK스퀘어의 자회사인 SK쉴더스·원스토어의 대표주관회사를 맡아 천억원대 이상의 주관 실적을 쌓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두 회사가 수요예측 단계에서 공모 철회를 결정해 실적을 추가할 수 없었다.
11위에 오른 미래에셋은 올해 총 1천402억원의 실적을 쌓았으며, 금액 기준 1.01%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한편, 올해 상반기 전체 공모 주관 금액은 13조8천108억원으로, 전년 5조5천42억원 대비 두배 가까이 증가했다.
[연합인포맥스] 2022.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