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의 시작부터 끝까지 무시무시하게 거칠고 단순한, 하지만 맛깔스러운
기타 리프가 반복됩니다. 비슷한 분위기를 말하라면...korn,...냄새가 제일 진하구요..
메인 리프 사이사이에 림프 비즈킷 냄새가 나는 브릿지가 들어가긴 하지만
딱히 무슨 그룹과 비슷한 분위기다..라고 할수 없는 독특한 곡이었어요...
그렇게 빠르지 않고요... 그루브 감이 상당히 좋습니다. 헤드뱅잉하기 딱좋은 스피드로 진행되죠.
우선 처음엔 기타의 하울링 사운드와 몇가지 잡음들이 섞인 소리가 들리다가
드럼이 탐을 세번 탕. 탕. 탕 들어가면서 시작하죠.
곡이 초반부터 '폭발'하는데요..이때 태지의 무대매너가 거의 세계 최고급입니다.
여기에 대해선 아래에 더 자세한 설명을 드리기로 하구요.
암튼 곡에 등장하는 리프는 4개 정도 인데요. 특이한 점은..
마치 리프가 무대에서의 멋있는 동작을 계산해 만든것처럼 리드미컬했다는 점 입니다.
톰 모렐로(RATM기타 리스트)의 리프처럼 라인 위주로 진행되긴 하지만
트윈기타로 녹음 되었기 때문에 사운드의 박력이나 다이내믹함도 절대 빠지지 않습니다.
인트로가 나오고 3절까지 있고..4절 비스무리한 엔딩이 있는데요.
3절이.. 스피드가 좀 빠릅니다.
2. 태지는 짱 멋있었다.
태지가 스타일 변신을 했습니다.
바지는 닉스 진청색 통바지인데.. 이게.. 힙합바지도 아니고 핫바지도 아닌게..
주머니가 달렸다고 건빵바지도 아니고.. 암튼 그런 바지에
샛노란색 티셔츠를 입고
빨간색 고무재질같은 나이키 운동화를 신었어요.
제일 쇼킹한건 헤어스타일인데..
머리를 몽땅 얇게 땋아서 빨간색으로 염색을 했습니다.
처음엔 레게 파마인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한가닥 한가닥 땋았더라구요..
그 머리로 무대에서 바디뱅잉을 하는데 무슨 체인다발로 무대를 내리치는 듯한
격렬한 장면이 연출되더군요...--;
검은색 특이한 디자인의 선글래스를 쓰고,
얼굴은 새하얀게 메이크업을 한듯했어요..근데 땀을 흠뻑 쏟는데도 고쳐주는 사람이 없는게..
원래 얼굴이 하얀건지...쩝
태지가 살쪘다는 사람이 있던데.. 공항에서의 묘한 헤어스타일 땜에 오해하신 거 같아요..
태지는.. 거짓말 안하고.. 저보다 더 말랐습니다. 어깨도 좁고 가냘파 보이는데도..
어떻게 무대에선 그런 에너지가 나오는지..쩝.
암튼 호리호리한 태지는 짱짱 멋있었어요.
3. 무대매너.
아마.. 태지의 이번 앨범은.. 태지의 무대 매너가 하이라이트가 될겁니다.
음악에 맞춘 태지의 과격한 동작들이 아까도 말했지만 정말 세계 최고급입니다.
비쩍 마른 몸으로 체인머리^^를 흔들며 무대에서 그루브 넘치는 바디뱅잉을 보여 주죠.
곡이 시작하면 마이크를 매달려서?숨을 고르다가
기타가 폭발하면 붕 떠요.
곡의 구성에 맞춰 허리를 숙인채
몸을 굽실굽실 흔들다가
노래들어가는 부분부분에서 일어나 가사를 하죠.
그 포즈들이 하나하나 정교하게 계산된 안무같아요.(안무에요)
이게 별로 좋은 얘기는 아닌데.. 멋있으니까 어쩔수 없죠.
태지의 바디뱅잉이.. 잭(RATM보컬)이랑 닮았다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아무래도 KORN의 보컬과 흡사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답니다.
결론은 암튼 내가 봤던 어떤 보컬들보다 훨씬 동작이나 모든게
멋이 있었다는 겁니다...
잭처럼 촐랑거리지도 않고.. 프레드(LIMP BIZKiT보컬)처럼 뚱뚱하지도 않고..^^
조나단(KORN보컬)럼 과격 오바도 아니고..
...태지는 과격한 동작..중간중간에 섬세한 제스춰들을 삽입해서
짱짱 멋있게 해요..
4. 뮤직 비디오 촬영 뒷이야기.
뮤비는 외국에서 데려온 보더들의 묘기장면과...
태지의 공연 모습등등으로 구성된다고 하던데요..
제가 갔던 곳에서 그 공연 모습을 찍는거였죠..
모인 엑스트라들은 나와 내친구 두명 포함해서 144명.
일당은 7만원..^^;
장소는.. 경기도 김포 골짜기에 있는 R.O.K촬영소 ..
9시 30분에 홍대앞에 모여서 10시 30분에 출발.. 12시에 촬영소 도착.
그리고... 오후6시에 촬영 시작...-_-;
다음날 새벽 3시 45분에 촬영 마감...
한마디로 죽을 뻔 했습니다.
다른 촬영도 아니고.. 관객석의 바디슬램과 스테이지 다이빙 장면을 찍는거라..
체력 소모도 장난 아니고 부상도..많았죠..
저도 열군데 넘게 멍이 들고..찢어진데다..
큰맘먹고 했던 귀거리도 어디론가 풀려져 나가고...ㅠ.ㅠ
목이며..팔 다리가 성한데가 없네요...
게다가.. 촬영 도중에 여자애 한명이 스테이지 다이빙을 하다가
목을 부딪혀서 병원으로 급히 이송되었는데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하고요..^^;
... 곡이 좋아서 였는지..
태지라는 슈퍼스타가 하드코어를 한다는 흥분 때문이었는지..
모인 사람들이.. 열라 과격하게 슬램을 하더라고요...
무대 앞자리는 그래도 좀 나은 편이었는데..
뒷자리는 팔꿈치랑 무릎으로 어택까지 오고 갔다는 ...이야기가...쩝.
아..그리고.. 엑스트라들이.. 선발 되었다고 하더라구요..
홍대일대 하드코어 클럽에서 과격하기로 소문난 슬래머들만 모아서 데려왔다는 소문도..있었느데..
암튼 모인 사람들은.. 실제로 그런 사람도 있고요.. 나우누리 메탈 동아리 사람들도 있고
크로우(요번 앨범에서 기타치는 최창록이 있던 그룹) 팬클럽에서도 오고..
(나는 친구가 크로우 멤버들이랑 아는 사이라서.. 갈수 있었던 거였어요..)
전부 얼굴에 무시무시한 피어싱을 하고 팔찌 귀거리 불독 목걸이를 했는데
마릴린 맨슨 티에 벙거지를 쓰고 갔던 나는 얌전해 보일 정도 였답니다..--;
...암튼 특이한건.. 정작 태지 팬들은 얼마 없었다는 점..
대부분 국내 가요에는 별 관심이 없는 골수 매니아들이었다는 점이에요..
그래서 걔들은.. 태지를 직접 본다는 사실에 별로 흥분하지도 않고..
그저..돈이나 벌까.. 태지가 스타니까 얼굴이나 함 볼까..해서 온 사람들이..대부분 였어요..
그래서 그런지 태지 등장해도.. 심하게 흥분하는 사람은 없었답니다..물론 나는 빼고...
난 기절하는 줄 알았죠.. 바로 1미터도 안되는 거리 앞에서 태지가 뽀얀 얼굴로..
'얀녕하세요~'하는데...우우욱.. 정말 심장 터지는 줄 알았죠...-_-;
스테이지 다이빙 신을 찍을때는 다이빙 할 사람을 뽑았거든요..
내가 앞에 관계자에게.. 열라 나 뽑아줘여~~ 하고 손들었는데..
관계자가 날 보더니.. 너무 평범해요... 하더군요.. --;
근데 정작 뽑힌 애들은 8명인데.. 다 뭐..나랑 비슷하두만...쒸..
알고보니 관계자가 자기랑 친한 사람들을 뽑아갔다더군요.. 제기랄..
글구 무대에 철창으로 된 구조물이 있었는데...
그안에 들어가서 갖힌채 헤드뱅잉 할 사람들을 또 뽑았어요..
그건 얼굴도 나오기 때문에..얼굴이 좀 되야 하고..
외모가 하드코어 분위기가 나야 한다고 하데요...
열라 손들어서 시켜달라고 했는데...
또 관계자가 날 보더니.. 모자 쓴 사람은 안돼요.. 이지랄..
결국 코 뚫어서 귀걸이랑 연결시킨 내 친구놈이 뽑혀 나갔죠..
그놈 좋아하는 꼴이란.. 정말.. --;
나중에 뮤비에 무대 오른쪽 철창에 검은 나시 입고 어설픈 헤드뱅잉을 하고 있는
넘이 보이면 그넘이 그넘입니다.. 찾아보세요..
그넘 복이 터졌는지 컴백쇼 입장권도 당첨 되었답니다.
자랑을 늘어 놓는 놈과 대판 싸우고 헤어졌었는데... 아깝다..
싸우지만 않았다면 델구 가달라고 하는건데..
난 왜 이렇게 안풀리지...
5. 뮤직 비디오
우선 주인공이 나옵니다.
태지를 좋아하고 스케이트 보드를 즐기는 두 남자죠.
그넘들이 작은 6mm카메라를 들고 태지의 공연이 열리는
공연장으로 소릴 지르며 뛰어 들어갑니다.
무대에는 3층으로 제작된 대형 철 구조물이 있고..
그 사이로 드럼 세트와 디제잉 데스크가 있고..
양 옆에 기타가 서고.. 기타 사이에 태지가 서고..
태지 왼편에 빡빡머리 베이스가 섭니다.
철구조물엔.. 늘씬한 아가씨들이 죽 늘어서서 헤드뱅잉을 하고 있고
특별히 선발된 애들은 1층 철창에서 놀고 있습니다.
두 주인공도 달려들어 열라 슬램하면서 공연을 봅니다...
뭐 이런 식입니당.
6. 세션들..
기타는 두댑니다..
메인 기타는... 전 크로우의 기타리스트 최창록..인데..
이사람은 곤색 아디다스 룩에 정체를 알수 없는 기타를 쓰고 있었고요..
레게 파마가 아주 멋있는 사람입니다..
다른 하나는 7현 아이바네즈 기타를 쓰는 전 닥터코어911의 기카리스트 안성훈입니다.
이사람도 상당한 실력파로 알려져 있는데 역시 레게 파마를 했고
이마엔 갈매기 모양의 헤나를 했습니다.
드러머는 이름이..heff라는데.. 빨간 모자를 뒤로 돌려쓰고 좀 색마 끼가 있으며
실력보다는 겉멋으로 승부하려는 낌새가 좀 있는 양넘입니다.
베이시스트는 정체를 알수 없는데...
포즈가 림프의 베이시스트가 허공을 보면서 멍하니 베이스를 치는 그 포즈를 흉내냅니다..
7. 기타 등등
다녀와서.. 태지를 직접 봤다는 감동 보다는
컴백쇼 입장권 추첨에 떨어졌다는 슬픔이 더 큰 날이었습니다.
하긴.. 기대도 안 했지만..
그래도.. 태지 곡 듣고.. 보고 했으니..
미련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