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방[3834]큰 강물은 흘러가면서도 소리를 내지 않는다
[채근담(菜根譚)] 후집 제36장
<큰 강물은 흘러가면서도 소리를 내지 않는다>
水流而境無聲 得處喧見寂之趣.
(수류이경무성 득처훤견적지취)
山高而雲不碍 悟出有入無之機.
(산고이운불애 오출유입무지기)
물이 흘러도 그 지경에는 소리가 없나니,
시끄러운 곳에 처해 있으면서도 정적을 보는 맛을 얻어야 할 것이요.
산이 높아도 구름은 거리끼지 않나니,
有(유)에서 나와 無(무)로 돌아가는 마음을 깨달을지니라.
[해설]
깊은 강물일수록 소리 없이 흐르는 법입니다.
구름은 아무리 높은 산이더라도 개의치 않고 유유히 떠다닙니다.
인생을 살아감에는 깊은 강과 높은 산 같은 장애가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그러나 수양해서 심지가 깊은 사람은 그런 장애를 묵묵히 건너고 뛰어넘습니다.
인생도 어차피 無(무)로 돌아가는 것이니 지금 내가 가진 것이 없다 하여
그것을 두려워하고 안타까워할 필요가 있겠는지요.
어차피 無(무)로 돌아갈 그 세계를 미리 체험하고 연습한다고
생각하면 초조해지지 않습니다.
도리어 용기가 솟구쳐서 구름이 높은 산을 넘듯
그런 장애를 극복해 나갈 수 있지 않을까요.
[출처] [채근담(菜根譚)] 후집 제36장 : 큰 강물은 흘러가면서도 소리를 내지 않는다.|작성자 염생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