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합병법인 주주 우대책 필요" -한경
…국민연금•블랙록 등 삼성물산 주요 주주 제의, 엘리엇은 메이슨과 제휴
국민연금, 블랙록, 뱅가드 등 삼성물산 주요 주주들이 삼성그룹 경영진에게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법인이 주주가치를 끌어올릴 구체적 방안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다음달 17일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간 합병을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삼성의 수용 여부가 주목된다.
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 경영진을 만난 삼성물산 국내외 주요 주주들은 통합 삼성물산의 미래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제고 방안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단일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기금(10.15%)과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3.1%), 싱가포르투자청(GIC•1.5%), 세계 최대 퇴직연금운용사인 뱅가드(1.3%)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엘리엇매니지먼트 등 행동주의 헤지펀드와 달리 합병 비율의 불공정성 여부를 따지기보다는 합병의 시너지효과, 합병 후 주주가치 제고 방안 등을 기준으로 찬반을 결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 24일 SK(주)-SK C&C 간 합병에 반대표를 던진 국민연금기금 의결권행사위원회의 한 위원은 “삼성 측 합병추진 계획이 중장기적으로 양사 주주들에 어떤 이익을 주는지, 합병법인 가치는 어떻게 높아지는지에 대한 설명이 부족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일부 해외 투자자는 삼성물산이 KCC에 자사주 5.96%를 매각한 것에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와 달리 해외에서는 자사주를 매입하면 관행상 소각하기 때문이다. 엘리엇은 비슷한 성향의 헤지펀드인 메이슨캐피털을 ‘동맹군’으로 끌어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메이슨(2.2%)과 엘리엇(7.12%)의 삼성물산 지분을 합치면 9.32%로 국민연금에 버금간다. 이들은 지난해에도 미국 정보기술(IT)업체인 EMC 주식을 함께 사들인 뒤 자회사 매각을 요구하는 등 공동보조를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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