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본 <명심보감>에는 셋째 줄 다 개皆 자가 갖출 해該 자로 실려 있다 그리고 뒤의 두 줄은 생략되어 있다 시각과 언어에 문제가 좀 있더라도 되려 여유롭게 사는 이가 있고 지혜롭고 총명하다 하더라도 힘들게 살아가는 이들이 있다 알고 보면 모두 운명의 장난이다 운명은 마음대로 바꿀 수가 없으니 억지로 고치려고 애쓰지 말라고 한다
이를 다르게 가르치는 논리가 있으니 곧《논어論語》요왈편堯曰篇이다 논어는 총 20편으로 짜여 있는데 마지막 요왈편에 이런 말씀이 있다 첫째 부지명 무이위군자야 둘째 부지예 무이입야 셋째 부지언 무이지인야 不知命 無以爲君子也 不知禮 無以立也 不知言 無以知人也
이들 3장이 논어의 대미를 장식한다 천명을 모르면 군자가 될 수 없고 예절을 모르면 설 수 없으며 말을 모르면 결국 사람을 모른다 천명이 대자연의 참眞이라면 예절은 사람이며 선善이고 언어는 덕성이며 미美다
운명運命이란 명命을 옮김運이다 하릴없이 그냥 방치함이 아니라 시대와 장소에 어울리도록 주위와 환경에 알맞게 잘 다듬음이며 가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