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 목소리 2주 이상 지속되면 ‘이 암’ 의심?

[미션]

쉰 목소리가 지속되면 두경부암일 가능성이 있다. [사진=고대안산병원]

"목소리가 쉬었는데, 혹시 암일 수도 있다고?"

목소리가 쉬는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거나 음식물을 삼키기 어렵고 목에 이물감이 느껴진다면, 단순한 목감기가 아니라 두경부암일 가능성이 있다.

두경부암은 구강암, 인두암, 후두암, 침샘암, 비강암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며, 발생 부위에 따라 호흡과 발성, 음식 섭취 등 일상생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두경부암의 주요 위험 요인은 흡연과 음주다. 특히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두경부암 발병 위험이 12~15배 높으며, 음주까지 동반하면 위험도는 더욱 증가한다. 최근에는 인유두종 바이러스(HPV)와 연관된 두경부암 환자도 늘고 있다. HPV는 구인두암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감염 시 두경부암 발병 가능성이 커진다.

두경부암에 속하는 다양한 암종의 종류와 위치. [사진=코메디닷컴]

두경부암은 발생 부위에 따라 증상이 다르게 나타난다. 구강암은 입술이나 혀, 잇몸 등에 단단한 덩어리가 생기거나 지속적인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혀에 궤양이 생기면서 심한 통증이 동반되면 설암일 가능성이 있다.

후두암은 쉰 목소리가 점점 심해지는 것이 대표적인 증상이며, 비인두암은 목에 혹이 만져지거나 코막힘과 출혈이 동반될 수 있다. 침샘암은 귀 주변이나 턱 아래에서 혹이 만져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쉰 목소리가 2주 이상 지속되거나 삼킴 장애, 목에 혹이 만져지는 증상이 있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두경부암 치료의 기본 원칙은 종양을 광범위하게 절제하는 수술이다. 하지만 두경부에는 발성, 호흡, 음식 섭취 등 필수적인 기능을 담당하는 기관들이 모여 있어 단순한 암 절제뿐 아니라 기능 보존도 중요한 고려 사항이다.

권순영 고려대 안산병원 이비인후-두경부외과 교수는 “두경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목 부위는 매우 좁고 중요한 혈관과 신경들이 지나는 통로이기 때문에 굉장히 섬세한 수술이 필요하다”면서 “예를 들어 혀에 암이 생겼을 때 그 부위를 넓게 절제하면 재발률은 낮아지겠지만 환자의 삶의 질은 급격히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발률 감소와 신체 기능의 보존 정도를 고려해서 최적의 수술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는 데 의사의 숙련도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두경부암 예방을 위해서는 흡연과 과도한 음주를 반드시 피해야 하며, 구강 위생을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남녀 모두 젊은 나이인 12~26세에 인유두종 바이러스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해당 바이러스와 관련된 구인두암 혹은 구강암의 발생을 낮추는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