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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을 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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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시작과 끝을 횡단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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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림역 계단을 오르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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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이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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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으로 오르는 발걸음 앞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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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보자기를 펼친 백발의 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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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 두어가지 몇무덤 쌓아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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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어터진 칼국수 김치 한사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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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칠던 호흡 부끄러워 몸안으로 밀어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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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하나 집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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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젓가락을 잡은 추운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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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의 바람속에 굳은채로 떨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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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기는 부자들 세상으로 놀러 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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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급히 몸을돌려 다시 지하도 안으로 들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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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옷 안주머니 고개를 내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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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복권을 구겨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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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장기 투숙한 지하도 안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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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역 몇번 출구가 따뜻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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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견이 분분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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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씩 다르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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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씩 닮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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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욕망과 고달픔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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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 창문위로 떠오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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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로 달리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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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게시글
무 한 궤 도 [同人創作詩]
[創作詩]
신림역 3번 출구 앞에서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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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2.17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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