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를 살아내는 신앙』
누가복음 1:18-20. 108장
18사가랴가 천사에게 이르되 내가 이것을 어떻게 알리요 내가 늙고 아내도 나이가 많으니이다
19천사가 대답하여 이르되 나는 하나님 앞에 서 있는가브리엘이라 이 좋은 소식을 전하여 네게 말하라고 보내심을 받았노라
20보라 이 일이 되는 날까지 네가 말 못하는 자가 되어 능히 말을 못하리니 이는 네가 내 말을 믿지 아니함이거니와 때가 이르면 내 말이 이루어지리라 하더라
예수 시대 바리사이는 회당을 중심으로 율법을 가르치던 무리를 뜻하고, 사두가이는 성전을 중심으로 하는 제사장 그룹을 말하며 솔로몬 시대 아비아달 제사장이 축출된 후 사독 가문이 제사장직을 계승하게 되며 생긴 말입니다. 특히 사두가이는 자신들의 신조 상 부활과 천사들의 존재를 부정하였습니다. 마태복음 22장 23절에서 ‘부활이 없다고 하는 사두개인들이’라고 설명한 것과 30절에서 ‘천사들과 같으니라.’라고 말씀하신 것은 이런 이유입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은 누가복음 1장 18절을 보면 세례요한의 아버지 사가랴에 관련된 말씀입니다. 그는 아비야 반열의 제사장이었습니다. 그렇다면 그도 부활과 천사의 존재를 부정하였을 것입니다. 그런 사가랴 앞에 하나님께서 천사 가브리엘을 보내셔서 사가랴의 아내 엘리사벳이 곧 아이를 낳을 것이며 그 아이는 엘리야의 심령과 능력으로 주님 오실 길을 예비하게 될 것이라고 예언합니다. 그러나 사가랴 입장에서는 믿을 수 있고 순종할 수 있을까요?
먼저 사가랴는 평생을 사두가이로 살았습니다. 부활과 천사의 존재를 부인하였을 것입니다. 또한 18절 말씀을 보면 사가랴와 엘리사벳은 이미 아이를 낳을 수 없는 나이였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가브리엘의 말을 믿을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사가랴는 자신의 아들이 태어날 때까지 말을 못 하게 됩니다. 그 열 달 동안 사가랴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자신이 믿고 따랐던 사두가이로써의 신조를 내려놓고 부활이요 생명이신 예수를 영접하였을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의 길을 위해 하나님께서 주신 자신의 아들을 기꺼이 내어 드리겠다고 고백하였을 것입니다. 그 뒤 세례요한의 행적을 보면 어린 시절 사가랴와 엘리사벳이 자신의 아들을 어떻게 교육하고 키웠는지 알 수 있습니다.
반대로 사사기 13장을 보면 사가랴와 엘리사벳과 같이 아이를 갖지 못하던 마노아 부부가 있었습니다. 그들에게도 여호와의 사자가 나타나 아이를 갖게 되었으며 그 아이 또한 세례요한처럼 하나님께서 구별하신 아이였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그 아이에게 독주를 마시지 못하게 하고 죽은 시체를 가까이하지 못하게 하였으며 머리에 삭도를 대지 못하게 하셨습니다. 그러나 그 아이는 자라서 독주를 즐겼으며 죽은 사자의 시체에서 꿀을 따서 먹었고 블레셋 여인 드릴라를 가까이하다가 머리가 잘리고 두 눈이 뽑히고 말았습니다. 삼손이 이처럼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자신의 사명을 잃어버리고 살아간 것은 마노아 부부가 삼손을 방임하였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남문의 성도 여러분!
내게 임한 신비는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그러나 그 신비를 살아내는 것은 내 몫입니다.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께서 종의 형상을 입고 십자가를 지시기 위해 이 땅에 오신 성탄의 신비가 우리에게 은혜입니다. 그러나 그 은혜를 고백하며 살아내는 것은 우리 신앙의 몫입니다.
마노아 부부처럼 하나님의 신비를 방임하는 신앙인이 아니라 사가랴 부부처럼 하나님이 주신 신비를 소중히 살아낼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삶의 적용:하나님의 신비를 어떻게 살아낼 수 있을까요?
마무리기도
성탄의 신비가 우리 안에 충만하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하였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