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
1) 편도암의 치료방법
편도암의 치료 방법 역시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수술, 방사선 치료, 항암화학요법 등이 있습니다. 편도 부위는 인간의 사회 생활에서 특히 중요한 기능인 먹고, 호흡하고, 말하는 등의 기능과 밀접한 관련이 있고, 경우에 따라 외모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부위입니다. 따라서 병의 완치뿐 아니라 기능적인 보존도 중요한 고려대상입니다. 치료는 여러 분야의 협진을 통해 이루어지며, 두경부암 수술 전문의, 치료방사선 전문의, 항암화학요법 전문의, 음성과 연하 병리 전문의 등이 편도암의 치료를 위한 팀을 구성하여 조직적으로 치료가 이루어지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초기(1-2기) 편도암은 수술 혹은 방사선치료 단독요법 만으로 치료를 종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진행성(3-4기) 편도암은 수술과 방사선치료, 항암치료 등을 같이 시행하고 있습니다. 초기암을 단독치료 한 후에도 의심되는 병변이 남아있거나 수술 후 침습적인 병리소견이 발견되는 경우는 다른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병기, 환자의 전신상태와 함께 각 치료방법의 장단점을 충분히 고려하여 환자의 치료방침을 결정하게 됩니다.
(1) 수술
최근 편도암의 수술은 병변의 완전 절제뿐 아니라, 수술 후에도 최대한 기능 및 삶의 질을 지지하고자 하는 측면을 중요하게 고려하고 있습니다.
편도 부위는 해부학적으로 깊게 위치하고 있어서 병변 부위에 적절하게 접근하여 노출시키는 것이 수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과제입니다. 가장 간단하게는 별도의 외부절개 없이 구강을 통하여 편도암을 절제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비교적 편도 부위에 국한된 초기암의 경우, 이 방법만으로도 완전절제를 시도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만약 병변이 진행한 경우는 구강을 통하는 접근만으로는 완전절제가 어렵게 됩니다. 이 경우 하악골(아래턱뼈)이 장애물이 될 수가 있어서 하악골 절골술, 인두절개술, 하악골-혀 분리술 등의 방법을 동원하여 병변을 넓게 노출시킵니다. 적절한 방법은 병변의 위치와 크기, 또 의사 및 환자의 선호도에 따라 선택될 수 있습니다.
병변의 절제 후 발생하는 결손부위는 필요한 경우 유리피판 등을 이용한 재건수술로 기능적 재건을 합니다. 최근 미세혈관 수술을 통한 재건수술 기법이 많이 발전되었습니다. 따라서 광범위 절제를 시행하는 경우에도 이러한 기능적 재건을 통하여 삼킴, 발성, 미용 등의 중요한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또한 하악골 절개를 하지 않는 경구강 수술의 기법도 많이 발전하여 내시경, 현미경을 이용한 레이저 절제술도 일부 증례에서 시행하여 좋은 결과를 보고 있고, 적용례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향후 편도암을 포함한 인두암에서 로봇수술 등의 최소침습수술 기법이 도입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고, 점점 우수한 기능보존 수술이 가능하게 될 것입니다. 최근에는 편도암에서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때, 최소침습 수술을 통해, 수술로 인한 환자의 부담을 줄여주는 것을 암치료 자체와 더불어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습니다.
(2) 방사선 치료
편도암 치료에 있어서 또 하나의 중요한 축입니다. 일차적 치료로, 혹은 수술 후 추가치료로 사용됩니다. 초기 편도암의 경우, 방사선치료 단독으로 치료를 시도할 수 있으나, 편도암이 진행된 상태일수록 방사선치료와 동시에 항암치료까지 시행하는 항암방사선 병합요법이 권장됩니다. 방사선치료의 기법도 많이 발전하고 있어서 강도변조방사선치료(IMRT), 토모치료(tomotherapy), 양성자치료 등이 도입되었습니다. 이는 기존 방사선치료의 문제점이었던 부작용(점막염, 구강건조증)을 감소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는 치료입니다.
항암방사선 병합요법은 방사선치료를 단독으로 시행하는 경우에 비해 진행암에서 치료율을 높일 수 있지만, 치료에 따른 부작용이 현저히 증가할 수 있어서, 심한 경우 기도를 폐쇄할 정도의 부종을 초래할 수 있고, 이러한 경우 기도확보를 위한 기관절개술(기도에 구멍을 내고 튜브를 통해 호흡하는 상태)을 시행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점막염에 의한 삼킴장애로 정상적인 식사가 어려운 경우에 영양공급을 위한 위루술(튜브를 위에 직접 삽입하여 이를 통해 영양분을 공급하는 상태)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3) 항암화학요법
편도암 환자에서 항암제 사용은 방사선치료와 병합하여 항암방사선 병합요법을 시행할 때 주로 사용됩니다. 항암치료는 방사선치료시 암세포에 대한 방사선독성을 증가시켜 완치율을 높이는 역할을 합니다. 방사선 단독 요법보다는 항암방사선 병합요법이 편도암 부위의 치료율이 높고, 전반적인 생존율을 증가시킨다는 것이 증명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이러한 치료는 방사선치료만 받은 경우에 비해 정상조직의 독성도 현저히 증가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 부작용으로 심한 삼킴장애 및 점막부종에 의한 기도폐쇄 등이 있고, 각각 위루술, 기관절개술 등이 필요한 상황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모든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하기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역시 병기, 병변의 상태, 무엇보다도 환자의 전신상태 등을 고려하여 이러한 치료여부를 선택하게 됩니다.
그 외에도 항암화학요법은 수술이나 방사선치료 전에 시행하는 경우도 있고(유도화학요법), 전신전이 등이 발생하여 수술, 방사선치료 등의 국소치료를 시행할 수 없을 때 시행하기도 합니다(고식적화학요법).
2) 편도암 치료의 부작용
해부학적 위치상 치료 시 발성, 조음 및 삼킴기능의 장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원발병변의 위치, 병기, 범위, 그리고 시행한 치료의 종류에 따라 이러한 장애의 정도 및 중증도는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한 구인두부위는 감각신경이 촘촘히 분포되어 있는 곳이기 때문에, 다양한 이상감각 및 통증도 치료 전, 후 문제가 될 수 있고, 적극적인 통증관리가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방사선 치료를 받은 환자들은 구강 및 구인두 내에 특징적으로 점막염을 일으킵니다.
점막염은 보통 점액의 양과 성질을 변화시켜 장기적으로 건조감을 일으킵니다. 보통은 국소치료로 잘 조절되나 때로는 이러한 점막염이 심해져 섬유화를 일으키면 연하장애를 유발할 수 있으며 이것이 환자의 체중감소를 일으켜 결과적으로 수술 전후의 상처회복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미각변화도 올 수 있습니다. 방사선치료 후에 종양부위와 목에 섬유화가 일어나면 환자에게 불편함을 줄 뿐 아니라 목의 경직을 일으켜서 오랫동안 내부에 있는 종양을 놓칠 수 있습니다. 목의 경직이 오면 목의 운동장애를 일으키므로 집중적인 물리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3) 편도암의 재발 및 전이
편도는 해부학적으로 림프절이 발달되어 있어 편도암은 진단 당시 60-70%의 환자에서 경부림프절에 전이되어 있는 상태로 발견됩니다.
4) 편도암의 치료현황
일반적으로, 1-2기 초기 편도암의 경우 방사선치료나 수술 단독으로 좋은 치료성적을 얻을 수 있지만, 이보다 진행된 편도암은 수술단독이나 방사선치료 단독 적용 시 국소재발률이 높고 생존율도 낮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수술, 방사선치료, 항암화학요법 등을 병용하는 치료가 시행됩니다. 국소적으로 진행된 편도암의 경우 수술이나 방사선치료 단독보다는 수술 후 방사선치료를 추가하여 국소재발을 줄이고 생존율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환자의 병변상태, 전신상태, 선호도 등에 따라 치료방침을 결정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