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청솔님의 글을 읽고 여러가지 생각을 해봤다.
(백의민족 등에 관한 내용)
그에 대한 댓글들도 많이 달렸는데
그만큼 생각할 점이 많은 글이란 뜻이리라.
나는 생각할 점이 많다고만 댓글을 달았는데
지난 날 써봤던 글을 다시 꺼내보지만저마다 느낌은 다양하리라.
하인스 워드는 가고 / 김 난 석
미식축구의 스타 하인스 워드가 며칠간의 우리나라 방문을 마치고 자기 나라로 돌아갔다. 그의 체류기간 중 우리들은 그에게 지나치리만큼 많은 환대를 했다. 비록 그가 미국인이라 하더라도 그의 어머니가 한국계라는 이유로 그를 우리 민족의 한사람으로 포용하고 싶었던 것이었을까?
하인스 워드의 방한을 계기로 우리 사회엔 순혈(純血)주의에 대한 일부의 비판적 여론이 일기도 했다. 이에 따라 정부에서는 초. 중. 고 교과서에 다인종. 다문화를 수용하는 내용을 담겠다고 밝혔고, 정치권에서도 국내의 혼혈인에 대한 차별적 법률제도를 고쳐나가기로 한 모양이다.
요즘엔 국제화의 분위기나 남녀 성비(性比)의 차이로 인해 외국인과 결혼하는 일이 많아졌다. 이렇게 해서 태어난 2세들은 한반도에서 태어나 한글의 문화적 전통 속에 자랐다 하더라도 인종적으로는 순수한 한민족의 혈통을 이어받았다고 보지 않는 것 같다. 하여 그들을 혼혈인이라거나 코시안(kosian)이라 하여 경멸하는 경향이 있다. 그것은 아마도 이들을 순수한 우리 민족으로 볼 수 없다는 일부의 정서 때문일 것이다.
이런 현상은 비단 오늘날의 현상만은 아닐 것이다. 예로 올라가면 고구려시대에는 숙신이나 말갈과 인종적 교류가 있었고 백제시대에도 왜국과 인종적 교류가 많았다 한다.. 가야시대에는 인도와 같은 남방계와 교류가 있었으며, 고려나 조선시대 역시 중국의 한족이나 서양인들과의 인종적 교류가 있었음을 생각한다면 단일민족이라 자칭하는 우리들 무리 속엔 많은 혼혈족이 섞여 살아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이 인종적 기원만을 본다면 한반도에 태어나 대한민국의 국민으로 살아가고 있는 모두를 단일민족이라 말할 수는 없다. 따라서 우리가 단일민족이라 말한다면 그것은 혼혈인이라거나 코시안은 제외하고 하는 말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하인스 워드와 같이 해외에 거주하는 우리의 혼혈인들을 우리 민족으로 포용하려는 현상도 있으니 이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인류가 살아가는 현세기를 지구촌시대라 말하지만 저마다 나라별로 결속하여 무한경쟁을 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경쟁에서 지면 구석으로 밀리는 운명에 놓여 있으며, 경쟁에서 이기는 자만이 지구촌을 경영하게 되어있다. 그러기에 나라별로 운명공동체로서의 결속력을 다지기에 안간힘을 쓰기도 한다. 그런가하면 각 나라에는 제각각 이질적인 공동체가 존재하여 서로 갈등을 빚기도 한다. 미국의 경우 앵글로색슨족 외에 인디안족과 흑인족 및 다양한 이민족 간의 갈등이 그것이요, 중동 여러 나라의 경우 기독교문화공동체와 이슬람문화공동체간의 갈등이 그것이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어서 순혈의 한민족이 아닌 혼혈족을 차별대우하고 있거나 일부 종교 간 갈등을 빚고 있는 것들이 그 예일 것이다.
자기영역을 넓혀나가려는 게 인간의 본능이다. 이는 개인뿐만 아니라 국가나 어느 집단이라 하더라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저마다 민족공동체나 문화공동체 또는 지역공동체로서의 영역을 확대해 나가려 애쓰게 마련이다. 우리가 민족우선주의를 부르짖으며 남북통일을 열망하는 것도 그것이요 해외에서도 소위 한류 열풍을 불러일으키기에 열을 올리는 것들도 그것일 것이다.
이러한 공동체를 공고히 하기 위해서는 구심점이 되는 상징을 필요로 한다. 그것이 우리에게는 민족 단일성의 유구한 역사였던 것이다.
‘우리는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
이 글은 제3공화국 시절 박종홍이 썼다는 국민교육헌장의 한 구절이지만 자고로 우리는 한민족이라거나 배달민족이라 하여 단일민족임을 자랑으로 여겨왔다. 박종홍 교수는 근대 한국 철학사의 거목으로 국민에게 민족의 혼을 불어넣어 주었을 뿐 아니라 역사의 주체의식을 일깨워 주기도 했다. 기성세대는 그가 쓴 ‘한국사상사대계’를 읽으며 한민족의 자긍심 속에서 대부분의 학창시절을 보내기도 했다.
국어사전을 보면 민족이란 인종적 지역적으로 기원을 같이 하거나 역사적 운명과 문화적 전통 특히, 언어를 공통으로 하는 기초적인 사회집단을 말한다고 풀이하고 있다. 따라서 민족이란 세상을 살아나가는 무리 중에 가장 굳건한 운명공동체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순혈이 혼혈로 뒤섞이는 현상을 보고 다민족 다문화를 수용하자면서도 정작 순혈을 어떻게 보존해나갈지에 대해서는 별다른 공론이 없으니 근본을 잃고 현상에만 매달리는 것 같아 씁쓸한 생각마저 든다.
일본이나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각 지역별 수호신을 중심으로 결속해왔다. 그러다가 중앙집권적 통치체제로 통합되면서 일본은 신사참배라는 단일한 정서적 통합을 이루어 결속을 다지고 있다.
그렇다면 우린 어떤가? 제3공화국시절 새마을 운동을 펼치면서 마을마다 산재한 수호신이 모두 없어져버렸다. 신줏단지도 없어지고 마을의 당이나 성황당도 모두 없어지면서 고향의 촌장도 모두 사라졌다. 이와 같이 전통적 국민정서의 구심점이 파괴됨에 따라 그 허허한 벌판엔 현대종교가 뿌리를 넓게 내리며 자리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불교 유교 기독교 천주교 등 가히 세계 종교전시관이라 할 정도로 다양한 신앙체계가 민중 속에 깊이 침투해 있다. 따라서 인간의 영혼을 구원한다는 면에서는 바람직하기도 하겠지만 국민을 운명공동체로서의 하나로 결속할 정서적 사상적 지주는 상대적으로 빈약해질 수밖에 없다.
최근엔 정치권에서 역사를 정리한다면서 과거를 들쑤셔 부정적 요소들을 파내기에 여념이 없다. 그 결과로 믿었던 기성질서나 의지했던 과거역사 및 바라보았던 민족의 비전이 모두 타도의 대상이 되고 있을 뿐, 여기저기서 메아리 없는 개혁의 구호만 남발되고 있으니 마음도 몸도 둘 바를 몰라 어리둥절할 때가 많다.
하인스 워드의 방한에 따라 민족주의에 대한 열린 시각이 일고 있음은 바람직하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운명공동체로서의 민족적 사상적 구심점에 대한 공론이나 비전에 대한 걱정의 소리는 들을 길 없고,
우리 안의 혼혈인에 대해서는 외면한 채 밖의 혼혈인에 대해서만 목을 빼고 매달리는 것 같아 깊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2006. 4. 17.)
첫댓글 우리 민족은 단일민족 이라는 명제도
부정적인 견해도 많더군요.
옛 시절과는 달리 문명 문화가 발달함에 따라
지구촌이 가까워지고 민족, 문화가 서로 얽히고
혼합되는 것은 사필귀정인가 합니다
단일민족 이라는 개념은 조만간 사라질 듯 합니다.
이질적인 집단이 어우러지려면
많은 문제가 발생할 터이나 서로
포용하고 이해하며 살아야겠지요.
잘 읽었습니다. 오늘 번개 즐겁게 보내세요.
네에, 그렇기도 하겠지요.
나라에 사람이 필요하니까
이민족도
받아 들이되 효율적 관리에
최선을 다 하면 좋겠다합니다.
네에, 그래야겠지요.
다문화시대라고
하고,
단일민족,백의민족이라는 개념이
퇴색해감은 세계화로 인하여,
어쩔 수없이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말하겠지만,
국토도 작은 나라에서 경제대국을 지향하며,
무분별하게
이주노동자를
받아 들이는 것은
많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래전 글이라해도
새롭게 잘 읽었습니다.
늘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네에 고마워요.
생물학적 우성에 대해 깊은
지식은 없습니다만,
대체로 같은 집안끼리 결혼하면,
후대로 내려가면서
열성인자로 변해 간다고 들었습니다.
다문화 시대를 서로 포용하며 살아가는
정책을 세워야 할테지요.
우리의 정체성과 전통문화를 이어가는
구심점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우리의 정체성과 전통문화를 이어가야 한다는 말씀
동감입니다.
자연스럽고 당연했던 공리와 같은 생각들 - 반도의 유구한 역사를 함께한 우리 한민족
즉 '우리'라는 증명이 필요없는 이런 개념이 조금씩 흔들리는것 같습니다
어쩔수 없는 현상이 아닐까요
배달민족만이 우리 민족이라는 기성세대들은 어쩔수 없지만
앞으로 몇세대가 흐르면 민족이란 개념이 지금 기성세대들과는 많은 차이를 보일것 같은데요
지금도 많이 그런데요
지구촌이란 이름이 낯설지 않습니다.
저는 깊게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석촌님 글을 보면서
다양한 견해가 있을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한국인들이 외국에서 차별받지 않고
그 민족들과 더불어 조화롭게 살기를 바라는 것처럼
그들도 그런 대접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지요.
우리가 나가서도 그러하고
밖에서 들어온 사람들도 그러하고
동일한 대접을 받아야겠지요.
다민족 국가로 가는 게 시대의 흐름일 듯 한데요.
먼저 다민족을 지향한 국가들의 선례를 참작하여
문제점을 최소화했으면 좋겠습니다.
맞습니다.
먼저 체험한 나라들의 사레를 반면교사로 삼아야겠지요.
다민족으로 남의 나라에 와서 살고 있는 저는
한국에 와서 살고 있는 그분들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 합니다 .
우리나라도 여러 방면으로 그분들을 위해
노력하는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나라마다 의식은 똑같이 하고 있지만
실제는 여러가지 차별도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서로 불편이 없도록 개선해나가야 하겠지요.
최근에 백의민족의 유래에 관심이
가서 인터넷과 유튜브에서 자료도 찾아보고 대담도 들어보고...
나중에 정리되면 저도 한 꼭지 쓰겠습니다.
백의를 입고 하나 된, 순혈을 고집하지만은 않는 백의민족.
현재 그렇게 정리하고 있습니다.
네에, 기다리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