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v.daum.net/v/20230703135028226
// 국민의힘이 이번엔 KBS 2TV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서 방송장악과 독립성훼손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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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편향됐다는 국민의힘 주장에 KBS 기자(1진 반장)가 “KBS 9시뉴스를 보느냐”, “KBS가 기계적 중립으로 보도하는데 어떻게 그렇게 볼 수 있느냐”고 반박하자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은 “우리는 KBS가 기계적 중립이라고 보지 않는다”며 설전을 벌였다. //
// “공영방송으로서 한참 미달인 KBS 2TV가 역사에서 사라졌어야 이치에도 맞는 일”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과방위원들은 “함량 미달인 KBS를 문재인 정권이 비호해주니 뻔뻔하게 친민주당 세력의 나팔수로 활약하며 편파왜곡 조작을 남발할수 있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
// 박 의원은 “(KBS가) 우리 편 해달라는 것 아니다. 좀 중립적으로 해달라 절규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라며 “이제는 중립적인 입장에서 문재인 정부도 끝나지 않았느냐. 중립적인 입장에서 방송을 해달라”고 했다.
그러자 이 설명을 듣던 KBS 기자가 “개인적인 질문인데, 의원님 KBS 뉴스 보신 적 있느냐”며 “KBS 9시뉴스는 저희는 기계적 중립이 강한 편인데. 그럼에도 지금 말씀하시는 것은 과연 KBS 뉴스 보시고 하는 말씀인지 궁금하다”고 반박했다. 이에 박 의원이 어디시쟈고 묻자 이 기자는 “KBS 1진 반장”이라며 “제가 많이 취재를 하는데 얼굴을 모르는 것 보니 바쁘신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KBS 뉴스 당연히 본다”며 “저희들은 기계적 중립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좀 더 객관적으로 중립적인 자리를 지켜줬으면 하는 저희들의 요구사항”이라며 “또 KBS가 공영방송이고 대표방송으로 지켜지기를, 기능을 유지해주기를 바란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 똑같은 입장이다. 앞으로 더 중립적으로 해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
// 이에 '중립의 기준이라는 게 모호하지 않느냐. 민주당은 민주당 입장이 중립이라고 생각할 수 있고, 국민의힘은 국민의힘이 중립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거기에 맞추지 않으면 폐지해야 한다고 얘기하는 것은 과거 민주당에 의해 방송이 장악됐다고 비판했던 것과 똑같은 내로남불에 빠졌다는 지적을 받을 수 있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의도 나왔다. 박성중 의원은 “중립이 50대 50의 기계적 중립을 맞추기는 불가능하다고 본다”며 “가치판단이 다 작용된다. 누가 봐도 어느정도 중립적인 개념을 유지해주라는 것은 대략 보면 40대 60만 되도 우리는 바라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현재 KBS에 대해 “완전히 10대 90, 20대 80, 30대 70으로 기울어져 있”다면서 “여러 가지 중립적이지 않은 사실이 있다. 그런 것을 본다면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KBS가 정부에 우호적인 방송을 원하는 것이냐. 그렇지 않으면 계속 비판하고 괴롭혀서 원하는 방향의 방송을 하게 만들려는 것 아니냐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지 않겠느냐'는 이어진 기자 질의에 박성중 의원은 “문재인 정부 때 문재인 대통령 김정숙 여사, 민주당을 (KBS가) 그렇게까지 (비판)했느냐”며 “윤 정부가 들어오니 KBS가 더 (비판)하고 있기 때문에 이것은 중립적인 사항이 아니다. 의도를 갖고 한쪽으로 몰고가고 민노총과 민주당과 한 통속이 돼서 가고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이제는 바로잡아야 한다고 보고 경고 사인을 보내는 것”이라고 답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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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사회에서 인정(認定, recognition)이라는 것은 늘 투쟁의 영역속에 있습니다. 그러므로 어떤 의견이 인정되었다는 것은 어떤 의견이 이데아적으로 올바르기 때문에 선택되었다기 보다는, 인정투쟁에서 어느 한 의견이 패배해서 선택되었다는 쪽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중립이라는 개념은 위에서 기술한 인정의 근본적 속성을 은폐하는 언어로 사용될 때가 많습니다. 누군가가 '너는 주관적이나, 나는 객관적이다'라는 논지를 전개할 때 소환되는 언어가 바로 중립이지요.
물론 '너의 의견도, 또다른 너의 의견도 나는 인정하지 않는다'는 회색지대는 있습니다. 우리는 그런 사람들을 중립으로 분류하는 때가 많으나, 실제로 그 사람들은 부동층(浮動層, floating voter)이라고 부를 필요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부동층과 중립은 엄연히 매우 다른 입장이기 때문입니다. 부동층은 그 어떤 의견도 인정하지 않지만 중립은 자신들이 객관적이란 이유를 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어떤 하나의 의견을 인정하고 있는 사람들이니 말입니다.
그리고 중립이 선택하는 '객관적인 사실'이란 대개 한 사회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존재론인 법입니다(신칸트주의).
우리 모두는 솔직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 모두는 정파적인 존재라고 말입니다. 그리고 승자는 발언하지만 패자는 침묵하게 된다는 점도 말입니다. 우리는 늘 참호속에 틀어박혀 싸우고 있으며 먼저 나가 떨어지는 쪽이 패배하고 침묵을 강요당합니다. 혹은 침묵이 아니라 '우리는 이래서 졌고, 저래서 졌고, 저놈들 때문에 졌다'는 류의 증오가득한 사후약방문이나 덧없이 읊조리며 전향하거나요. 그래야 자기 자신이 패배했다는 사실을 마음 편히 받아들일 수 있게 설계된게 인간존재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구해 마땅한 시대정신(zeitgeist)은 있습니다. 시대정신은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에 사회에 이바지하여 사람들을 파탄에 빠지지 않게 해주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대정신이라 해서 곧 인정받는 것은 아닙니다. 네가 생각하는 시대정신과 내가 생각하는 시대정신은 다를때가 수두룩하니까요.
물론 무엇이 진정한 시대정신이었는지 미리 알기는 힘듭니다. 결국 어느 한쪽의 의견이 실제로 구현되고 나서야 사람들에게 이로움을 주었느냐는 기준에 따라서 판결될 수 있습니다. 우린 그런 작업을 하는 사람을 역사가라고 부르고 있고요. 그러므로 지금 이 순간에는 투쟁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이냐.
우리는 모두가 정파적이라는 점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 그래도 나의 의견이 진정 우리 모두에게 이로운 시대정신이라고 생각한다면 투쟁하는 수 밖에 없다. 다만, 과거에는 돌과 칼로 싸웠다면 인터넷과 민주주의의 시대에서는 자유롭게 말과 투표지를 가지고 싸운다. 그게 작금의 룰이라고 말입니다.
만약 그 룰마저 깨는 사람들이 있다면 좌우를 막론하고 그 사람들은 마땅히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필요가 있습니다. 자연스럽게는 물러나진 않을테니 쫓아내는 수 밖에 없지요. 사실 이미 한번 쫓아내본 적이 있기도 하고요.
첫댓글 대단하긴 한 나라에요. ㅋㅋ 문재인 언론탄압 자유 억압 어쩌고 징징 거리던 놈들이 좌편향이라는 마법의 단어 하나 붙히면 비판도 안 하니까. 물론 비판을 할 이유가 없죠. 공정과 정의, 자유와 무관하게 언론을 우리 편으로 만들면 우리 쪽에 이익이니까요. 물론 저쪽에서 하면 게거품 무는 거고.
그 점에 대해서는 제가 이미 썼던 글이 있긴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우파를 자처하는 사람들은 '자유민주주의'를 free and democratic order가 아니라 anti-communism으로 협애하게 해석하고 있으니까요. 그러니 anti-communism이면 자유롭지 않고 민주적이지 않은 조치들도 정당화되는 겁니다. 그리고 그 협애한 해석이 우리나라의 헌법질서라고 인정되고 있지요. 위에서 썼듯이 인정은 늘 투쟁의 영역속에 있고요.
https://cafe.daum.net/shogun/TAp/104631
@cjs5x5 네, 저도 봤습니다. 좋은 글이고 충분히 동의하는 내용이었고요. 반공이라는 '국시'는 헌법과 정치인들이 말하는 '자유민주주의'와 다른, 더 많은 함의를 지니고 있죠. 한국 사회가 이 고리적 반공을 언제쯤 졸업할지 모르겠습니다..
@Krieg 북한과 중국이 존재하는이상, 졸업은 좀 힘들것 같습니다
@바실리우스 2세 아니요.
북한과 중국조차도 이제는 공산주의가 아니예요.
@흑풍 그러나 공산주의 국가 껍데기를 쓰니 속내는 세습왕조국가로 보이지만요
또한 정말 싸우는 방법은 투표장에 나오지 않은 사람을 독려하여 나올 수 있게 유도하는 것도 있지용
KBS는 기계적 중립을 지키는 보도를 해야만 하는 국영방송사이고, 한국의 주요 언론사중에는 가장 기계적인 중립에 가까운 보도를 하고 있는 언론사죠. 그래서 KBS는 결국 언제나 '현재의 권력자'에게 더 기울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양측의 힘의 균형이 맞지 않는 상태에서의 기계적 중립은 결국 강자와 더 가까운 위치가 될 수밖에 없으니까요.
그럼에도 국힘에서 저따위로 씨부려대는 이유는 뭐냐.
노골적으로 자기네 편들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말로만 기계적 중립을 읊고 있거나, 아니면 저놈들은 자기네가 힘이 약하다고 인식하고 있거나 둘 중 하나겠지요. 어느쪽이든 어이없는 인식일 수밖에 없습니다.
글쎄 과연될까
갑자기 KBS2 TV를 폐지하는지 거기는 뉴스도 안하고 그냥 드라마,예능방송인데. 이유가 합당하지도않는데.
kbs2에서 다시 부활한 추적60분에서 오염수 문제 다룬다더군요 ㅋ
@qoqudwl 아니 언론보고 언론감시능력을 완전히 거세할려고 하네요. TV조선이 시사프로그램만들때 문정부는 아무말안했는데..
우리 모두는 정파적이다. 네. 그래서 제가 매우 경계하는 말 중 하나가 "정치화 시키지 마라"입니다. 정치화되지 않는다면, 그래서 무언가 말을 할 수가 없다면, 과연 세상은 어떻게 되고 또 이익을 보는 건 누구일까요. 우리는 말을 해야 합니다. 생각이 어떻던간요. 주둥이로 빠따질을 하면서요.
KBS를 분할시켜 누군가에 팔아먹을 생각일까요? 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