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 우아하고 아름다운 cc제작자를 발견해서 모두 다운받아 봤습니다!
여기 남심이 쓰는 방이래 하면 키득대며 비웃음만 당할 것 같은 보라빛의 핑크 프린세스 룸??
신데렐라가 분홍빛 벚나무 밑에서 드레스를 잡고 춤을 춥니다. 과연 그녀의 왕자는 유리구두를 들고 그녀를 찾아올 수 있을까. 의자 위 유리구두의 짝을 찾아서
어딘지 먹기에는 매우 과도하게 부담스러운 보라빛 낭만주의의 정석 케이크 장식. 먹지 마세요! 눈으로만 보시오.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자에게 꼭 어울리는 보석이 박힌 황금 화장대. 오늘밤 연인에게 빛나고 싶다면 이 화장대를 사용해 당신의 매력을 뽐내보세요! 비록 당신이 신데렐라는 아니어도 당신의 운명의 짝을 찾는데 거울이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입니다! 황금 거울아 거울아 내 운명의 짝은 어디?
피아노 위의 라인 친구들. 밋밋한 피아노 위 작은 친구들은 오늘도 주인을 바라보며 생긋 웃음을 짓는다. 정품이든 아니든 뭐 어떻습니까? 이 귀여운 친구들은 언제나 당신의 소중한 인형이자 친구로서 늘 함께할 것 입니다.
화려한 황금 장식이 가미된 보라빛 비단 쿠션과 우아한 비단 캐노피가 살랑대는 황금빛 침대는 주인의 우아하고 19세기 귀족적인 취향을 반영한다. 잠자는 숲속의 공주는 이런 침대에서 늘 잠이 들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푹신하고 부드러운 최고급 쿠션과 비단 이불. 무드를 잡기 위한 비단 캐노피. 밤새 연인과 안전하고 즐거운 데이트를 위한 소소한 준비물(?)은 고전적인 협탁에 안전하게....
방 주인의 초상화. 초상화의 주인은 늘 어딘지 슬퍼보인다. 오늘은 행복하게 웃는 일만 가득하기를.
어느 늦은 휴일의 오후. 한참 달콤한 늦잠에 빠진 남자는 쿠션을 부여잡고 히죽대며 잠꼬대를 한다. 연보라빛 커튼 사이로 따뜻한 햇살이 너 일어날 시간이라며 그의 하얀 피부를 정통으로 때려대지만 남자는 햇빛을 피해 본능적으로 비단 이불을 얼굴 끝까지 뒤집어 쓰고 일어나지 않는다. 특별히 자신이 만든 왈츠가 나오는 알람시계는 이미 발로 걷어차 구석에서 스프링 조각과 함께 연기가 된지 오래....아 몰라 귀찮아....
아 엄마 5분만 더요.... 출근하기 귀찮아 냠냠.... 에 데이트 가라고요? 데이트.... 아 데이트!!!! 늦었다 늦었어!!!!
X됬네. 그가 자신의 방에서 데이트를 하러 오기로 한 날이다. 매일 마주치니 이대로 있어도 상관은 없겠지만.... 부스스한 머리와 눈곱, 퀭한 얼굴은 화장으로 좀 가리는 게 좋겠지? 옷도 갈아입어야 하고!
오늘을 위해 특별히 팬에게 선물받은 장미 입욕제를 풀어보았다. 잠깐 바른다고 별 효과는 없겠지만 피부 노화 방지를 기대하며 괴상한 오이팩도 붙혀 보았다. 근데 이 오이 먹어도 되는 건가?
팔다리도 꼼꼼하게 묵은 때를 조심스레 벗겨봅니다. 때가 이렇게 많았구나....
비누거품은 아이든 성인이든 모두를 동심으로 돌아가게 한다. 비누거품 만세! 아무도 없으니 마음껏 비누거품을 만지작대며 즐거워합니다.
무슨 옷을 고르지? 물론 안티팬이 장난으로 나에게 보낸 저 빌어먹을 괴상망측한 분홍빛 디즈니 공주 드레스는 절대 입을일 없어! 그가 드레스를 본다면 눈을 빛내며 당장 나에게 침실에서 입어달라며 끈질기게 우겨대겠지....
늘 입던 옷을 입어볼까....음 더 특별하게 입어볼까?
내가 이런 괴상한 초록색 스키니 바지를 샀었나? 이렇게 입으니 뭔가 사막에서 칼든 도적같군.
아니면 디즈니 왕자 스타일? 음....뭔가 트로트 가수같아
역시 그냥 이게 낫군. 이상하게 익숙하고 편안해.... 그가 의상실에서 잘 어울릴거라며 손수 골라준 스타일이라 그런걸까 아니면 19세기 그리운 추억의 조각이 담긴 스타일이라 그런걸까?
거울을 보니 눈처럼 새하얀 피부, 흑단같이 짙은 밤색 머리카락, 다른 심보다 더 피처럼 붉은 입술. 가는 몸의 남자가 씁쓸한 미소를 지은 채 웃고 있었다. 쳇 이런게 남심에게 무슨 소용이야? 여심에게나 쓸모있겠지!
구리빛 피부가 건강해보인다는 주변인들의 조언으로 바닷가에서 선탠도 해보았다. 이틀이 지나자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하얀 밀가루가 되었다. 신이 날 놀리나?
거울 앞에서 나 홀로 뻘짓해보기. 메롱 약오르지? 나 잡아 봐라! 거울 앞에서는 괜히 유치해지고 싶은 본능.
둠칫둠칫 거울 앞에서 나 홀로 댄스도 연습해 본다. 거울 하나면 심들에게는 다른 장난감이 없어도 재밌고 시간도 잘 간다.
새로 나온 립밤을 바르고 화장을 살짝 수정해본다. 역시 얼굴은 열심히 포장해야 제맛이야! 왜 여가수들이 공연장에서 매일 화장을 하느라 시간을 잡아먹는 지 이제 좀 알것 같군!
그가 생일날 선물로 준, 지극히 자신의 취향은 절대 아니지만 정성을 봐서라도 붉은 장미로 만든 향수를 정성껏 뿌려봅니다.
머리카락은 잘 빗겼나? 마지막으로 점검을 해 봅니다. 왠지 잘 생겨보여 흐뭇한 심.
아 난 잘생겼어! 거울은 원래 심의 외모보다 2배는 더 잘생겨보인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마법의 착각이 생기게 해준다.
쪽! 사랑의 손키스도 연습해봅니다. 오랜시간 연습을 들이다 보니 이제는 입술모양 분홍색 빔을 쏠 수 있게 되었어요!
그가 언제올까? 약간의 설렘과 두근거림을 가진 채 의자에 착석. 방이 이렇게 넓었나?
기다리기 지루하니 따끈하게 우려낸 모카커피로 긴장을 풀고 마음을 달래봅니다.
하나둘 하나둘! 윗몸 일으키기로 체력도 과시해봅니다. 이번 생은 건강을 챙겨서 오래 오래 벽에 똥칠할때까지 살다 늙어 죽을테다!
연인을 위하여. 새로 만든 곡을 들려주기 위해 열심히 연습을 합니다. 부디 그가 좋아해 주었으면 합니다. 한참 피아노를 연습하는데 등 뒤에서 수년간 들었던 익숙한 구두소리와 장미 향수 냄새가 풍겨옵니다. 프란츠 너니?
보고 싶었어 나의 프레데리크. 순회 공연 내내 자네 생각만 하느라 연기를 제대로 할 수가 없었다네. 여배우에게 타박맞고 멍 때리느라 소품용 컵을 깨먹고 심지어는 피아노 연주 신에서 건반 하나를 실수로 잘못 누르기도 했다네! 이 모든게 자네를 보고 싶어해서라면 자네는 날 이해해주겠나?
나도 자네를 보고 싶었어! 밤이나 낮이나 저 변덕스러운 달에게 사랑을 맹세해보기도 하고 수 많은 눈물을 흘리며 그리워했다네! 이 지독한 장미향수와 담배 냄새도 미친듯이 그리웠어. 물론 너의 소름돋게 느끼한 외모와 구강에서 풍겨오는 코냑 냄새도 말이지.
자네는 언제 봐도 늘 한결같이 아름답군. 자네는 피아노 앞에 앉아서 손을 움직이는 모습이 가장 좋다네. 누가 그런 너를 그림으로 그려준다면 난 그게 세상에 한 장 밖에 없더라도 영혼을 걸고 구해오겠네!
자네가 피아노를 연주하면 난 바이올린으로 보답하겠네. 파가니니의 악마적인 실력은 결코 흉내낼수도 들려줄 수 없겠지만, 이정도면 연인을 기쁘게 해 주고 길거리에서 담배랑 술값 몇 푼 벌어올 정도는 되지 않겠나?
이거 받아. 오다 주운게 아닌 길거리에서 웬 소녀가 바구니에 넣고 팔더군. 결단코 잘생긴 나 같은 미남에게는 장미꽃이 딱이라는 소녀의 사탕발림에 넘어가 몽땅 사재기한 것이 아닌 자네를 생각하며 정성껏 고른 꽃이니 받아주겠나?
장미 고마워! 그 소녀의 말이 맞긴 맞아. 자네만 보면 장미꽃 외에 다른 꽂은 도무지 상상할 수가 없거든. 비록 자네가 준 꽃 때문에 매번 방이 가득 차 화병을 새로 사야한다는 문제가 있지만, 그래도 난 기뻐!
쇼팽: 윽 이 포도주 너무 독한 거 아니야? 마시자마자 어지러운데....혹시 약 탄거 아니지?
리스트: 자네 한잔 마시자마자 얼굴이 빨개지다니. 귀엽군! 참고로 이건 무알콜 포도주라네. 갓 성인이 된 청소년들이 제일 많이 마신다는 종류일세.
알코올은 거의 없지만 이상하게 취하는 기분이야.... 서로를 바라보며 포도주를 홀짝. 리스트는 자신의 잔에는 무알콜 포도주를, 쇼팽의 잔에는 코끼리도 잠들게 할 수 있다는 독한 포도주를 타 놓은 것을 비밀로 하기로 했다. 걸리면 죽이려고 하겠지? 쉿!
이봐 숨막혀! 이건 좀 놓게나! 포도주 냄새는 그렇다쳐도 입에서 나는 담배 냄새는 좀 지우고 오지 그랬나? 술이랑 섞이니 끔찍하군.
내 사랑 리스트! 이렇게 보니까 귀엽네. 볼살도 통통하고, 얼굴 주물러 봐도 돼? 포도주 한 잔 더 줘 더!!! 더워.... 내 옷 좀 벗겨줘!
언제나 사랑스러운 보라빛의 연인. 오랜만에 본 연인은 언제나 한결같이 귀엽다. 이런 모습을 더 볼 수 있다면 다음에는 더 독한 술을 먹여봐야지!
누군가 자네를 잠자는 숲속의 왕자라고 해도 믿을거야. 이런 침대에서 잠이 든 미남이라니. 설령 자네가 잠이 들어 일어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난 입맞춤으로 그대를 구하는 기사가 되리.
부드러운 갈색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빗어보며 웃었다. 프레데리크는 늘 자신의 머리색이 칙칙하고 답답해 보인다며 시시각각 빛 아래에서 변화하는 빛나는 금발을 가진 나를 부러워했다. 하지만 그거 아나? 짙은 머리색이라면 어떠한 색깔이라도 품어줄 수 있는 능력이 있지 않나? 그러면서도 온전히 저만의 색을 잃지는 않지. 유감스럽게도 금발은 그러지 못하지.... 시시각각 남들의 색에 물들어 자신을 잃어버릴 수도 있으니 말일세. 그리고 현재 나를 물들인 색은 보라빛임에 틀림없어!
자네는 왜 집에서 가장 크고 고급스러운 녹색 침대를 쓰면서 왜 내방에서 맨날 낮잠을 자는거지??
쇼팽은 그런 그를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창 밖 바람에 의해 흔들리는 연보라빛 캐노피, 그 안에서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웃으며 잠이 든 그를 보고 꽤 아름답다고 생각해 그냥 두기로 한다. 저 가구를 모두 녹색으로 바꾸면 딱 그가 머무는 방이라고 해도 믿겠군! 마치 조각상 같아. 그런 그의 마음을 아는지, 아니면 좋은 꿈을 꾸는 지 금발머리의 남자는 히죽 웃으며 쿠션을 끌어안고 코를 킁킁대다가 이불을 뒤집어 쓰고 낮잠을 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