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따땃~~한 봄입니다.
양지쪽의 매화는 벌써 흰빛과 복닥~한 색깔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썰렁한 시멘트 더미 속에 갇혀 있는...교정이랄 것도 없는 무식한 배움터 창밖엔 그래도 인조 잔디를 깔지 않아 그나마 남아 있는 조그만 놀이 공간.
몇몇은 공을 차고 몇몇은 낄낄거리고...
화단에 혹시 쑥이라도 쑤~욱 올라왔나 찾으려 해도 그런 것은 보이질 않습니다.
(교정...교정...한참 잊고 살았던 단어입니다.)
지기와 둘이서 느닷없이 광안리쪽으로 마음이 갑니다.
마음 가는대로 7시 반의 수달도 내팽겨 치고 갑니다.
저녁이라 조금은 쌀쌀한 기온에 광안리 일대는 썰렁 그 자체입니다.
여러군데의 활어를 파는 센터마다 그 어느 누구도 기웃거리는 사람들이 없습니다.
목 수건을 둘둘 둘러맨 광안치 아지매들만...
반면에 괴기들은 살판 났겠지요? 하루라도 더...
‘봄 도다리 가을 전어’라 하지만 고향 친구배 어물칸에 잡아둔 쭈꾸미 생각에 광안리 일대를 쭈꾸미를 찾아 헤맸지만 없고...
광안리 도다리 새꼬시 전문 ‘칠성급 횟집’에 들러 복작거리는 손님 속에 기차시간을 핑계로 순서 새치기로 급히 한사라 헤치우고 수달장소로 향합니다.
여기도 빈익빈 부익부...일반횟집은 극빈이요 여긴 줄까지 서 있습니다.
딱 맞차서 지리산에 입성하니 속~속 각자의 사연과 달림을 가지고 퍼져 앉습니다.
오랜만에 떡~하니 자리 차지하고 서울동마 3시간 2분대의 효마클 최고령 기록을 주지시키는 서고문님.
또한 ‘밝고 명랑하며 교우관계가 좋고 자기 주장과 발표력이 뛰어나고 똑똑함’이라고 생기부에 적혔을 입담 정수.
출전때마다 기록 욕심 없고 쉬엄쉬엄 한다면서도 훈련도 레이스도 최선을 다하는 현수.
얼굴 색깔 때문에 전혀 거짓말을 할 수 없이 뽀롱 나버린 지기.
첫 풀을 메이져 무대에서 도전하는 현진씨.
또한 초미의 관심이 되는 우리 대곤씨.
개인 최고 기록 갱신에 내기를 건 상곤선배 정현씨-여긴 내기의 냄새가 별로 안납니다.
정미씨! 뭐라 표현하지요? 예전 수달 주로에 ‘자존심, 사랑, 고결, 신비’의 꽃말을 가진 수선화가 많이 있었는데...요거 맞죠?
회장님은 왜 오셨지요? 아참 담배 주러 왔구나.
짜쟌~~~! 그리고 지은씨. 아직 표현 할 말이 없음.
수달공지에 ‘댓글이 풍성하여라’를 올렸던 은경선배도 오시니 그야말로 연령분포가 고른 이상적인 모임이 됐습니다.
아참! 올레맨도 왔습니다. 얼굴이며 몸이 완전한 사람 모습을 하고 있는 유일한입니다.
최근에 박보영 박현진 박주연에 이어 박지은의 등장으로 이제는 박씨클럽으로 서서히 변모해 가는 듯 합니다.
저~객지에 있는 순혜마님과 만교동지도 이제는 뿌리를 찾아...ㅎㅎ
미영씨도 수달로 나와야 될듯하고 주연씨도 담주에는 꼭 와야해요. 안오면 자리 뺏깁니다.
나중에 내기 껀수를 찾다가 찾다가 박씨하고 한판 뜨자는 얘기가 나오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여하튼 기이한 현상입니다.
항상 레이스를 마치고 나면 이런 아쉬움이 남습니다.
조금만 더 했으면 50분대니 30분대니 하는...1~2분만, 몇 백미터만 아니 몇 십미터만 더 단축했더라면.
3시간 59분 59초와 4시간은 급이 다르죠?
42,195m에서 단 몇 미터, 4~5시간에서 단 몇 초의 가치..
우린 ‘1m의 철학’을 들었습니다.
1m만 더 팠으면 노다지를 만날 수 있었는데 그동안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듯합니다.
그러나 ‘아니 간만 못하다’가 아니라 ‘간 만큼 남는다’고 열심히 달리고 웃고 떠들고 하는 시간들이 진정 우리가 바라는 마라톤 대회의 마지막 1m가 아닐까 합니다.
열심히들 달리시고 서울의 시끄러운 기억들 다음주 정달에서 많이 풀어 주시기 바랍니다.
지기한테 받은 선물에 밤새 마눌이 사진을 끼워놨습니다. 그 댓가를 요걸로 떼웁니다.
참석자 : 서정목, 배은경, 김상근, 민경식, 강정수, 장현수, 박세규, 유홍현, 문차준, 박현진, 윤정미, 윤정현, 이대곤, 박지은,
첫댓글 '아니 가니 못한것'이 아니라 '간 만큼 남는다'...정독해서 몇번이나 읽게 만드는 명품 후기.. '명불허전' 입니다요..선배님..^^
ㅎㅎ 수선화라! 박샘, 마니 늘었네. 앞으로 5년간(유원장 2, 장원장3)은 수달지기 걱정 뚝! 입니다요.
저도 수선화가 약간 걸리긴 했슴다 ㅎㅎㅎ
모은행의 적립식연금홍보행사로 받은 과꽃 씨앗의 겉봉투에 쓰여있는 꽃말이
"나의 사랑은 당신의 사랑보다도 믿음직하고 깊다"더군요.
꽃말은 다 뭔가 의미가 있는데 관심을 두면 가까워 보이게 되는갑슴다~
방금 해운대백사장과 동백섬을 1시간 섭렵하고 왔습니다. 왠지 휑~한 느낌이 듭니다. 앞으로 4년간 정을 붙여야할 공간인데...
이 정도 규모면 부산대 총 동문회 깉있네요!
역시 선배님 글솜씨는 짱입니다!!! 멋진 후기 읽고 이런 표현밖에 못하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네요ㅜㅜ
담주 수달에서 한목소리 낼려면 잘 뛰고 와야할텐데..
그래도 뛴만큼 뭔가는 남겠지요^^*
신입 지은님! 잘할거같은 예감^^,그나저나 이러다 박씨 종친회 되는거아이가 ㅋ ㅋ ~
"지기한테 받은 선물에 밤새 마눌이 사진을 끼워놨습니다" 이기 무슨 뚯인지?
말그대로 사진틀입니다.
박선생, 나도 조만간 해운대로 이사가니깐 같이 놀면 되겠네... 이제 해운대는 완죤히 포위 됐다.
제가 총들고 동백섬 지키고 있겠습니닷.
캬캬-
으잉 80이 세명씩이나 그라모 난 포위망을 뚫고 수달로 도망가야겠다 ㅋ
우리집 바로 앞으로 왓구먼... 야자하다가 출출하면 전화해라...슬슬 해운대가 북적북적할 기미가....ㅎㅎ..올레맨 문차준이가 화이트데이라고 우리 공주님들에게 케이크도 쏘고...자주와라 차준아...
집에 울 엄마가 밀양 박씬데, 담주에 가입시켜서 수달 데꼬 가께...종친회나 함 해라...ㅋㅋ
72학번에서 02학번까지 세대를 관통하는 모임에 또한 걸맞는 후기 고맙습니다.
아~이 박가도 수달로 거처를 옮겨야 하나? ㅋ ㅋ 북적북적 화기애애한 분위기 좋습니당 쭉~ ~
올레맨이 차준인감? 하여간 봄비 좋코. 수달 좋코. 박샘 후기 좋코.
수달박씨 하나 새로 만들어야 하는감요...다음에는 잡씨종친회도 한번 했으면 합니다. 수달 힘!
박샘이 해운대를 주름 잡겠구먼요.
박선배!
면면을 보아하니 못뛰신 분도 몇분 계신듯한데 못뛰신 분은 누구신지??
아니 뛰신분-배선배, 올레맨은 확실하나 나머진 모르겠슴.
밀양 종손이 가야 종친회가 되지 담에 하면 연락하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