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정전]의 머리말l

[써레처럼]

머리말

불교의 진리는 그 방편이 넓고 크다. 많은 성자들이 불교에 근거해서 각종의 종파를 따로 만들어 수많은 사람들을 가르쳤다. 각종 각파로 나뉜지 오래되었고 각 종파의 주장과 방편이 다른 만큼 서로 옳고 그름을 따져 말썽이 많았다. 포교를 서로 방해하다가 끝내는 서로 적이 되어 싸웠다. 이에따라 다른 종교인사와 외인들의 비난과 비웃음을 사게 되었다.

이것은 다 각 종파의 근본을 알지 못하는 데서 일어난 것이다. 간혹 각종 종파의 주장이 시대의 변천을 따라 서로 다른 점이 있을지라도 부처님이 전해주신 그 진리와 제도의 근본은 다르지 않다. 같은 뿌리의 불제자로서 이렇게 서로 다투는 것이 어찌 석존의 뜻이라 할 수 있겠는가.

조선의 전통불교는 그 제도를 산중에서 살아가는 승려를 본위로 하여 만들었다. 세속에서 살아가는 재가 신자에게는 서로 맞지 않는 것이 많았다. 독실한 불교의 신자가 되려면 세간 생활에 대한 의무와 책임은 물론 직업까지도 돌보지 않게 되었다. 아무리 불법이 좋다할지라도 너른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부처님의 은혜를 입기 가 어렵게 되었다. 이 어찌 원만한 대도라 하겠는가.

그러므로 우리는 부처님과 조사들이 전해준 심인이요, 우주 만유의 근본인 법신불 일원상을 수행의 표본과 신앙의 대상으로 모시고자 한다. 계정혜 삼학을 공부의 요도로, 일원상 사은을 신앙의 요도로 한다. 각종파의 모든 교지도 참고로 한다. 과거와 같이 불교의 신자가 됨으로써 세상일을 못할 것이 아니라 불교의 신자가 됨으로써 세상일을 더 잘 하기 위해 이 책을 펴내게 되었다.

[덕산]

하하하하! 열린종교의 참 모습을 여기서 보는 것 같습니다.
<불교의 신자가 됨으로써 세상일을 못할 것이 아니라 불교의 신자가 됨으로써
세상일을 더 잘 하기 위해 이 책을 펴내게 되었다.>
이것이 산 종교의 모습이 아닐까요? 어쩌면 쎄레님의 이 작업이 바로 종교개혁의 시작일 것 같습니다.
수고 하셨네요! 하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