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며칠 계속 내리더니 뜰에 모셔놓은 자스민[말리화(茉莉花),중국발음으로는 모리화]이 만개를 했습니다 그 자태는 얼마나 농염(濃艶)하고 향기는 또 얼마나 관능적인지 요즘은 자스민 주위를 맴도는 것으로 소일(消日)하고 있습니다 책을 뒤져서 자스민의 꽃말을 찾아보니 꽃말도 역시 '관능적', '당신의 나의 것(You belong to me)'이라고 나와있내요. 언젠가 들었던 애기가 동남아시아에서는 신혼부부의 침대에
쟈스민 꽃잎를 뿌리는 풍습이 있다고 하던데 이 꽃말의 영향이 아닌가 합니다
보통 꽃과 잎을 합하여 만든 차를 화차(花茶)라고 합니다 화차는 향기와 차맛을 고루 갖추고 있기에 처음으로 차를 마시는 사람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차입니다 화차에는 찻잎과 꽃잎을 7:3의 비율로 해서 섞은 다음 3번 정도 반복해서 찐 훈화차(薰花茶)가 있고 가공하지 않고 바로 말려 놓은 꽃잎과 찻잎을한데 섞어서 마시는 균화차(勻花茶)라는 것이 있습니다 자스민차는 훈화차의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보통 홍차를 완전발효차라고하고 자스민차를 반발효차라고 하죠] 자스민차에는 생리면이나 심리면에서 진정효과를 보이는 성분이 들어있어서 무기력과 스트레스 해소에 좋다고 합니다
청나라때 장조(張潮)가 지은 청언소품집(淸言小品集)인 유몽영(幽夢影)이라는 책에서 지은이는 일상의 생활을 예술의 차원으로 끌어올리는 충만한 미감과 정취를 담아내고 있는데 그 가운데서 화분을 가꾸는 대목이 있어서 한번 옮겨봅니다
꽃을 잘 기르는 데는 10가지의 약재가 있다
1,흙을 북돋워 보해 주어야하고 (壅以補之) 2,물을 주어 윤기를 돌게 하며 (水以潤之) 3,이슬을 맞혀 조화를 맞춰주어야하고 (露以和之) 4,가지를 쳐서 나무가 편하게 해주며 (摘以宣之) 5,따뜻하게 해서 배설 혹은 증산작용을 원활하게 해줘야한다 (火以泄之) 6,햇볕에 쬐어 수렴할 수 있도록 하고 (日以삽之) 7,비를 맞혀 매끄럽게하며 (雨以滑之) 8,바람으로 말려준다 (風以燥之) 9,벌레를 제거하여 양분이 뺏기지 않도록 하고 (怯蠹以養之) 10,천이나 종이로 화초 둘레를 쳐서 보호한다 (紗籠紙帳以護之)
이어 해설을 달기에 "한송이 꽃을 피우기 위하여 들어야 할 품이 결코 적지가 않다. 거름도 필요하고 물과 이슬, 햇볕과 비, 바람의 조화가 있어야한다 꽃을 잘 기르는 방법이 사람을 기르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구나"
나오는 곡은 케니G가 연주한 모리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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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쟈스민..작은꽃 이지만 향기하나는 대단혀...이것도 차를 다려 먹는지는 몰랐습니다. 잘 읽었 습니다. ( 음악/동영상 은 안나오네..)
김공, 왜 소공동 삼구빌딩 12층인가 four seasons라구 중국집 기억나세요? 그곳에 가면, 처음 주는 차가 바로 쟈스민차지요. 저는 첨으로 그집에서 이게 쟈스민차구나를 알았고, 상해에가서 이것을 중국말로 '마리화'라는 말을....; 새순을 조그맣게 만들어 가슴에 달면 그 향이!! 샤넬유가 아닙니다. 동영상/음악? mail로는 음악이 나오는데....; 이 또한 월요일 알아보겠습니다.
근디 하이얀 꽃잎에서 관능적인 느낌은 전혀 없는디 와 그리항고? 향기 땀시련가? 7개의 잎파리는 상당히 사고적인 면으로 이끄는듯한디 --- 여울공이 관능적이라믄 그리 알아야겠지만서도 ...
Four Seasson 이라는 중국집 여러번 간것 같은데 그것이 소공동에 있엇던가..맞아..소공동이로구만..무슨 빌딩 몇층였는지는 전혀 기억이 없고..마리화 하니께 무신 마리화나 같은 발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