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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불과 70일 남았지만
후보예측 여전히 오리무중
후보군 검증 결과에 따라
의외 스님 후보 낙점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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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제34대 총무원장을 선출하는 선거가 7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종단 안팎에서는 차기 총무원장으로 누가 선출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이번 선거는 현 총무원장 자승 스님의 재임여부가 최대 변수인 가운데 몇몇 스님들이 주요 후보군으로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섣불리 후보를 예측하기가 어렵다는 반응이다. 각 종책모임에서 특정인을 후보로 내세워 선거를 치르던 기존방식에서 벗어나 이번 선거는 후보의 의지와 관계없이 지난 6월 출범한 불교광장에서 어떤 후보를 결정을 하느냐에 따라 총무원장의 당락이 좌우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불교광장은 화엄회와 법화회, 무량회, 무소속의 종회의원 46명과 20여개 교구본사 주지들이 회원으로 동참하고 있다. 여기에 무차회도 공조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이변이 없는 한 불교광장에서 추대한 후보가 총무원장으로 당선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불교광장은 최근 운영위원회를 갖고 차기 총무원장 후보 추대위원회 구성 등에 대한 기본안을 마련했다. 특히 운영위원에 따르면 추대위원회는 가급적 많은 후보군을 선정하고 도덕성과 업무능력 등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거쳐 최종 후보로 낙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어떤 후보가 최종 총무원장 후보로 추대될 지를 예측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는 게 종단 안팎의 시각이다. 특히 검증결과에 따라 의외의 스님이 후보로 낙점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가운데 종단안팎에서는 전 호계원장 법등 스님을 비롯해 전 중앙종회의장 보선 스님, 덕숭총림 방장 설정 스님, 호계원장 일면 스님 등 10여명의 스님이 유력한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법등 스님은 중앙종회의장과 호계원장 등 오랜 기간 종단 주요 소임을 두루 맡아 종무행정에 밝은데다 국민대통합위원회 민간위원, 국제NGO 더 프라미스 이사장 등을 맡아 대사회적 활동을 활발히 진행했다는 점에서 총무원장 선거 때마다 유력한 후보로 거론돼 왔다. 특히 종단 내부뿐 아니라 정관계 인사들과의 인맥도 두터워 종단의 대외적 역할을 강화하는데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아 왔다. 다만 법등 스님은 기존 기득권층을 정치적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종단개혁을 요구하는 신진 정치세력들과 어떻게 조율하느냐가 관건이다.
전 중앙종회의장 보선 스님은 온화한 성품과 연륜을 바탕으로 종단을 안정적으로 이끌 적임자로 꼽히고 있다. 특히 스님은 제14대 후반기와 제15대 전반기 중앙종회의장을 잇따라 맡으며 상임위원회 활동을 강화시키는 등 입법기구이자 대의기구로서의 중앙종회 위상을 한층 높였다는 평가가 많다. 다만 보선 스님의 지지기반인 무차회가 불교광장에 직접적으로 참여하지 않고 있다는 점은 자칫 후보 추대 논의구조에서 배제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덕숭총림 방장 설정 스님은 수행과 인품 면에서 종단 내부뿐 아니라 외부에서도 큰 존경을 받고 있는 스님이다.
또 수덕사 주지, 중앙종회의장 등 종단의 주요 소임을 두루 거쳤다는 점에서 총무원장으로서 손색이 없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총림대중을 지도해야 할 현직 방장이 총무원장을 맡는 것이 부담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면 스님 역시 중앙종회의원과 교육원장, 군종특별교구장 등 풍부한 종무행정 경험을 지녔다는 점에서 총무원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생명나눔실천본부장과 광동학원 이사장 등 대사회적 활동도 꾸준히 진행하면서 대중적 이미지도 높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일면 스님은 여타 후보군에 비해 종단 내 지지기반이 약하다는 게 약점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밖에 종단 안팎에서는 동국대 이사장 정련 스님을 비롯해 원로의원 고우 스님, 용주사 주지 정호 스님, 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 등도 차기 총무원장 후보군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한편 조계종 제34대 총무원장 선거는 9월18~20일 후보자 등록기간과 20일간의 공식 선거운동 후 10월10일 차기 총무원장을 선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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