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복음의 중심은 '유다'입니다.
유다의 배반을 예고하는 요한 복음 전승과 비교할 때(어제 복음 참조)
마태오 복음서는 유다가 예수님을 팔아넘기는 과정을 상세하게 묘사합니다.
유다의 배반 예고는 앞선
예수님의 죽음 예고(26,1-2 참조)
예수님을 죽이려는 종교 지도자들의 음모(26,3-5 참조)
장례 준비를 위한 여인의 도유(26,6-13 참조)와 함께
십자가 죽음의 절정에 이르는 마태오의 수난 이야기를 시작하는 서곡 구실을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유다가 당신을 배반할 줄 알고 계셨습니다.
"너희 가운데 한 사람이 나를 팔아 넘길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배반자의 정체를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으셨지만
불행 선언을 통하여 당신을 배반할 유다에게 당신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지우십니다.
유다는 이에 앞서 수석 사제들과 모의하였습니다.
그는 열두 제자 가운데 하나로 예수님의 가르침을 듣고 치유 기적을 지켜보고도
돈을 받고 그분을 팔아넘기려 하였습니다.
유다는 탐욕에 빠져 눈이 멀었고 이런 모습은 예수님을 위하여
값비싼 향유를 아낌없이 사용하였던 베타니아 출신의 여인과 대조를 이룹니다.(26,6-13)
그럼에도 유다는 자신의 의도를 예수님 앞에서 숨기려고 합니다.
"스승님, 저는 아니겠지요?"
아니라는 대답을 기대한 유다의 물음에
예수님께서는 유다가 '배반자'가 되리라는 사실을 확인해 주십니다.
"네가 그렇게 말하였다."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유다는 우리가 신앙의 길에서 경계해야 할 대상입니다.
탐욕에 빠쳐 예수님을 돈과 바꾸려고 하였던 유다의 잘못을
우리도 되풀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들려주시고 보여 주신 것이 소중하다면
우리는 결코 예수님을 배반할 수 없을 것입니다.
(정진만 안젤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