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들, 선배님들, 학우분들, 후배님들, 안녕하세요?^_^
송곡여자고등학교에서 교생실습하고 있는 덕성여자대학교 한지희입니다^ㅅ^
스쿨라이프가 시작되는 월요일, 다들 상큼하게 시작하셨나요?:D
전요, 오늘 아침에 일어나기는 좀 힘들었지만 학교가는 발걸음은 더없이 상쾌했습니다~
그리고 집에 돌아오는 발걸음까지 무척 경쾌했어요.
오늘은 교장선생님과 정식으로 인사를 했구요, 동대문 도서관에서 파견나오신 선생님께 DLS 목록 입력하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쓰고 싶고,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많지만 다른 이야기보다도 반디앤루니스에 수서하러 갔던 이야기 하고 싶어요^ㅅ^
☞ 열심히 책을 훑어보는 컨셉 연출 중이예요ㅋㅋㅋ 큰 서점에 가니 지희가 신이났더래요ㅋㅋ
오늘 덕주선생님과 새롬 교생선생님과 함께 종각에 있는 반디앤루니스 서점에 책을 사러 갔어요.
영풍문고나 교보문고는 가봤었는데 반디앤루니스는 처음이라 모든게 신기하고 재미있게 보였습니다.
큰 서점에 책을 구경하러는 종종 갔었지만 직접 사러간 것은 처음이라 두근두글 설레었습니다.
"오늘 목표는 한 백권정도 사는거예요. 인터넷으로도 책을 살 수 있지만 서점에 와서 직접 손으로 책을 만져보고, 훑어보고 사는것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죠."
덕주 선생님의 말씀은 제겐 신세계의 아름다운 종소리와도 같았어요.
백권! 백권이라니! @_@ 우..우와....
"사실 학교도서관에 소장할 책을 살때 가장 좋은 방법은 학생들과 함께 서점에 와서 학생들에게 직접 책을 고르라고 하는거예요. 장난스럽게 고르지는 않을까 걱정되지만 직접 아이들과 함께 와서 해본 결과 우리가 염려하는 것보다 아이들이 훨씬 더 책임감있게 책을 고르는 모습을 보았어요. 다만 책을 고르러 흩어지기 전에 너희가 고른 책은 검수하지 않고 모두 살 것이며, 어떤 책이든 살 수 있지만 이 책을 부모님이 내시는 세금으로 사는거란 사실을 상기하게 하죠. 실제로 이렇게 아이들이 고른 책들이 제가 고른 책들보다 도서관에 가져다 놓으면 다른 학생들이 더 많이 빌려가요. 이번 주 토요일 서랑 16기 환영회 2부 순서로 아이들과 함께 서점에 와서 다시 한번 그런 기회를 가져보려고 해요."
학생들에게 스스로 책을 고를 수 있는 기회를 주고, 그 선택을 존중해주는 선생님의 모습에서 아이들을 인격적으로 대해주시는 선생님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교사가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주는 것이 최고라고 생각했지만 학생을 교사의 눈높이까지 존중해 주는 것.
그것이 더 훌륭한 교사의 마인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으로 함께 실물 수서 나온 교생을 위해 선생님께서는 많은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청량리에도 영풍문고가 생겨서 거기로 갈 수도 있지만 거긴 백화점 안에 있기 때문에 할인율을 15%밖에 해줄 수 없데요. 근데 여기는 백화점 안에 있거나 한게 아니기때문에 전체 금액에서 20%를 할인해줘요. 어떤 책이든 고를 수 있지만 되도록 2011년 신간으로 고르도록 해요. 다른 책들은 인터넷으로도 할인받아 살 수 있지만 신간은 10%밖에 할인을 안해주니까요 "
선생님의 지혜로운 조언에 고개를 주억거리며 바구니 하나 들고 서점 구석구석을 돌기 시작했습니다.
알록달록한 새 책들로 가득한 서점은 그야말로 파라다이스였습니다.
시각적인 효과를 극대화하여 보기좋게 전시해 놓은 책들이 자꾸만 시선을 잡아끌어 이 책도 보고 싶고, 저 책도 보고싶고...ㅋ
사실 서점에 있는 동안 송곡여고 열린도서관의 교생이 아니라 그냥 한지희가 불쑥불쑥 튀어나와 '학생을 생각하자, 학생을 생각하자' 스스로에게 계속해서 되뇌어야 했습니다.
큰 서점에서 이렇게 많은 책을 바구니에 담을 수 있다니!
책으로 점점 채워지는 장바구니가 무거워도 하나도 힘들지 않았습니다.
마음이 신이 나니 힘도 불끈불끈 솟아나는 것 같았습니다.
실물 수서를 하면서 사실 미리 작성했던 목록을 꼼꼼히 찾아 장바구니에 넣지는 않았습니다.
서점에 책들이 너무 많고, 서점의 구조가 낯설고, 배가가 정확하지 않기 때문에 책을 하나하나 찾아서 수서하기에는 시간적인 비효율이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주로 눈에 띄는 책과 화제가 되고 있는 책, 주목받는 시간으로 따로 전시되고 있는 책들을 주로 수서하였습니다.
그러나 꼭 사고 싶었던 몇몇 책은 직접 찾아서 책을 살펴봤는데 그중 몇권은 정말 괜찮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얼른 바구니에 담았고, 소수의 책은 인터넷이나 신문으로 봤던 것보다 별로여서 사지 않았습니다.
역시 직접 눈으로 보고, 만져보고, 훓어보고 수서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학교도서관에 사서교사로 가게 되면 책을 수서해야하는 기회가 많을텐데 그럴때 되도록 직접 책을 살펴보고 사려고 노력해야겠습니다.
이덕주선생님이 말씀하여 주신대로 아이들과 함께 놀이하듯 서점에 나와 함께 책을 사는 것도 꼭 실천해보고 싶습니다.
바구니 두개가 넘치도록 가득찬 책을 담당직원에게 인수하고 내일까지 꼭 택배로 보내줄것을 당부하고 서점을 나왔습니다.
내일까지 도착한 책들은 수요일까지 파견근무 해주시는 동대문 도서관 사서선생님들의 손에서 바코드가 부여되고 DLS 시스템에 목록되어 곧 학생들의 손에 즐겁게 안착할 거예요.^ㅅ^
책 고르기를 모두 마치고 나서 멋진 덕주선생님이 맛있는 저녁을 사주셨습니다^ㅅ^
다리는 좀 아팠지만 신나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D
☞ 귀요미들을 소개합니다^ㅅ^ 오늘 점심시간에 찰칵찰칵 사진 찍었어요ㅋ
첫댓글 사진 좋아요.. 참.. 대단하십니당 자세히 옮겨주셔서 좋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