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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런티어ㅣ2005년 12월20일ㅣ조회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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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한나라당 총재 및 당 소속 의원들과 이규택 사학법 무효화 투쟁위원장을 비롯, 6천여 관계자 및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사학법원천무효 및 우리아이지키기운동 범국민대회'가 19일 오후 4시 부산역에서 열렸다.(사진 프런티어타임스)
한나라당 사학법 개정 반대 부산집회
한나라당은 장외투쟁 일주일째인 19일 오후 4시 부산역 앞에서 ‘사학법 원천무효 및 우리 아이 지키기 운동 범국민 대회’를 열고 사학법 개정안 강행 처리의 부당성을 알리는 대국민 여론몰이에 나섰다.
박근혜(朴槿惠) 대표와 권철현, 김무성, 박형준 의원 등 부산․경남지역 소속 의원들과 이규택 사학법 무효화 투쟁 본부장을 비롯한 부산 ․ 경남지역 당원, 학부모ㆍ사학단체, 보수단체 회원 등 6천여명(경찰추산)이 참석한 집회장 주변에는 `자율사학 억압하는 사학법을 분쇄하자', `빨갱이 키우는 사학법'이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이 내걸렸다.
부산역 광장 한쪽에 마련된 연단에서는 논란을 빚었던 전교조의 반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관련 동영상이 상영됐다.
강행처리된 사학법 개정은 전교조의 학사운영 교두보 확보를 보장하고, 이는 결국 전교조의 특정 이념교육 확산을 위한 것이라는 한나라당의 반대논리를 뒷받침하기 위한 동영상 상영이었다. ▲상여복 차림으로 행사에 참가한 참가자들이 '사학법 개정안에 대한 노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촉구해 눈길을 끌고 있다
본 행사에 앞서 부산시당 청년위원회소속 회원들의 공연으로 분위기가 한껏 고조된 가운데 부산역 광장에 마련된 무대에 비장한 표정으로 오른 박 대표는 규탄사를 통해 "민생안정을 외치는 이 정권이 진정 경제를 살렸느냐, 국민을 편안히 했느냐, 외교를 잘했느냐"며 "지금이라도 나라를 망치고 우리 아이들 교육마저 망치려는 사학법 개정안을 무효화하고 민생법안 처리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박 대표는 "여당에서는 우리에게 색깔론이나 주장한다고 하지만 간첩을 민주화인사라고 했을 때 우리가 장외투쟁을 했느냐"고 반문하고, "지금 우리가 안고 있는 국론분열, 정체성 혼란의 중심에는 교육이 있다. 현 정권의 목적은 우리 아이들을 특정 이념을 가진 시민으로 길러서 그들의 도구로 사용하겠다는 것""며 투쟁 의지를 다졌다.
박 대표의 대회장 입장에 이어 곧바로 열린 이날 대회에서 이규택 투쟁본부장은 “지난 9일은 한국교육사적으로 부끄러운 국치일 이었다”며 “여당의 날치기 통과로 인해 전교조 일부 교사들이 학교에서 노조운동을 하게 됐다. 이는 학생들에게 친북 이념 사상을 가르치게 하는 꼴”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연단에 오른 김병호 부산시당위원장과 김학송 경남도당위원장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윤종건 회장, 뉴라이트 전국연합 의장인 김진홍 목사도 여당의 사학법 강행처리 비판 대열에 함께했다.
그러나 저녁으로 접어들면서 기온이 급격히 떨어진데다, 촛불까지 꺼질 정도로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행사를 주최한 한나라당 부산시당측은 복잡한 부산역 주변의 교통상황 등을 고려해 당초 예정됐던 가두행진은 취소했다.
학부모대표로 연단에 오른 김연자씨는 “정권이 바뀔때마다 조령모개(朝令暮改)하는 국가의 교육정책으로 학생 뿐만 아니라 학부모마저 힘든 세상을 맞고 있다”며 “제발 정치론리와 음모로 교육을 혼란에 빠트리지 말고 건전한 상식이 통하는 학습환경을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또 한국사학법인연합회 조용기 회장은 "국민소득 40달러도 안될 때, 천막학교가 들어설 때 사재를 털어서 학교를 세웠다"며 "이제 나라 형편이 나아지니 엉뚱한 짓을 하려 한다. 남이 설립한 학교에 돈 한푼 안내고 경영권에 관여하려는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이겠냐"며 사학법 개정을 맹비난했다.
촛불 점화를 선언하기 위해 연단에 오른 전여옥(田麗玉) 의원은 "나도 세 아이의 부모"라면서 "우리 아이들을 전교조의 친북좌파 홍위병으로부터 반드시 지켜내야한다. 우리 아이들을 평생 친북 주사파로 반미 시위에 앞장서게 할 수는 없다"며 열변을 토했다. ▲참석자들이 촛불 점화식과 함께 교육 정상화를 기원하고 있다
전 의원은 이어 "학교는 정치로부터, 교실은 특정한 이념으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한다. 아이들은 부정보다 긍정을 먼저 익혀야 한다"며 "거룩한 구국의 촛불을 들어올리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참석자들은 규탄대회가 끝난 뒤 `사학법 날치기 원천무효', `전교조에게 우리 아이를 못 맡긴다' 등의 문구가 쓰인 피켓과 플래카드를 들고 한동안 노무현 대통령의 개정 사학법에 대한 거부권을 요구하는 자체 집회를 가졌다.
집회장 주변에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7개 중대 700여명의 경찰병력이 배치됐으나 이날 집회는 2시간만인 오후 6시, 참석자들이 자진해산 하면서 별다른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특히 이날 연단에 오른 김병호 시당위원장은 참석자들을 향해 ▲몸 싸움으로 통과시킨 법이 법이냐 ▲사학법의 여야 협의 도중에 처리해야 할 만큼 긴박한 법이냐 ▲교원평가제는 반대하면서 학교 운영에는 개입하려는 전교조의 의도를 모르느냐 등 모두 10개항의 대 국민 질의를 통해 사학법 개정의 부당성을 역설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집회를 마친 박 대표 등 당 소속의원과 당직자, 참여 시민 등 3천여명은 촛불을 든 채 `우리 아이들의 교육을 전교조에 맡길 수 없습니다'라는 플래카드를 흔들며 부산역 광장을 지키는가 하면 상여복을 입은 일부 참가자들은 ‘대한민국 사학 말살음모 분쇄하자’ 등의 과격 문구가 씌여진 깃발을 흔들며 30여분간 현장 유세를 벌였다.
이날 부산역 광장에는 집회가 막바지에 다다르자 7천여명의 참석자가 주변 인도까지 꽉 매운 가운데, 박 대표와 참석 연사들이 평소보다 강력한 톤으로 정부. 여당을 비판하자 연설 중간 중간 `옳소' 구호가 터져 나오는 등 차가운 날씨 속에서도 열띤 집회 분위기가 연출됐다.
<프런티어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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