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안느와 마가렛」 서동애 / 글라이더
소록도는 격리된 섬이라고 하여 사람들이 꺼렸던 곳이다. 한센병이라 불리는 나병환자들이 있는 섬. 문둥섬이라는 이름이 불린 곳이기도 하다. 이런 곳에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40여 년 동안 봉사한 마리안느와 마가렛 수녀가 있었다. 작가는 이 숨은 봉사자 이야기를 책을 통해 생생히 전하고 있다.
마리안느와 마가렛은 소록도에 간호사가 필요하다는 소식에 20대 후반에 한센인 환자들을 돌보기 위해 소록도로 온다. 소록도에는 한센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강제 수용돼 있다. 그 중에게는 아기가 있는 부모들도 있다. 마리안느와 마가렛은 이런 환자들의 아이를 돌보기 위해 영아원을 설립해 아이들을 정성껏 돌본다. 또한 한센인들끼리 결혼하여 아이를 낳고 강제 퇴원하는 이들을 위해 재정적인 도움을 준다. 마가렛은 고향으로 돌아갈 비행기 푯값도 없으면서도 환자들을 위한 일이라면 적극적으로 도왔다. 소록도 병원 56주년이 되던 해에는 마리안느와 마가렛 그리고 마리아의 이름이 새겨진 공적비가 세워진다.
“‘이역만리 한국 땅 소록도에 와서 영아원, 물리치료실, 입원실을 운영하며 환자와 음성환자의 정착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였기에, 그 업적을 찬양하고 길이 빛내기 위하여 이곳에 공접비를 세운다.’ p.131
두 분은 거동이 불편한 나이가 되어 고향으로 돌아간다. 소록도에 불편을 주기 싫어 떠난다는 편지 두 장만 남기고.
작가의 책을 통해 마리안느와 마가렛의 대가 없는 헌신이 소록도 사람들에게 큰 희망을 심어줬음을 알 수 있다. 책 뒷면에는 참고자료와 연보가 있어 마리안느와 마가렛에 행적을 자세히 알 수 있었다. 두 천사의 이야기가 독자들 마음에 닿아 따듯한 세상이 되었으면 한다.
서동애 작가의 「마리안느와 마가렛」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 알라딘 리뷰 -
첫댓글 정성어린 리뷰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