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팀 충북&건국우유의 활약이 눈부시다.
20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KB국민은행 2010 한국바둑리그 8라운드 3경기 둘째 날 대결에서 충북&건국우유가 영남일보를 3:2로 꺾고 1위 자리를 지켰다.
3국에서 강유택이 윤준상을 꺾으며 영남일보가 2:1로 앞서가기 시작하였다. 영남일보는 4국에서 1지명 김지석이 한웅규를 꺾고 팀 승리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하였으나 한웅규가 김지석의 승리를 가져가며 2:2 동률을 만들었다. 한웅규가 활약으로 분위기를 가져간 충북&건국우유는 5국에서 김정현이 백대현을 이기고 팀 승리를 마무리 하였다.
올해 바둑리그에서 5승2패로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는 한웅규는 최철한, 강동윤에 이어 김지석까지 꺾으며 1지명과 대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며 ‘1지명 킬러’로 올라섰다.
오늘 승점을 챙긴 충북&건국우유는 6승1패로 단독 선두에 올라있다. 한편 영남일보는 강유택이 7연승을 거두며 다승 1위의 오르는 뛰어난 활약을 펼쳤지만 2승5패를 거두며 8위로 내려앉았다.
▲ 3국과 4국은 동시에 시작한다. 3국 강유택(영남일보)-윤준상(충북&건국우유)
강유택과 윤준상의 대국은 각각 6승과 5승1패로 양 팀에서 성적이 가장 좋은 두 기사가 만났다. 상대의 좋은 활약을 의식해서 인지 두 선수는 초반부터 서로 자신의 집을 굳혀가며 집바둑 양상으로 전개 되었다.
두 선수 모두 무리하지 않고 차분하게 두어나갔고 바둑은 치열한 계가바둑으로 흘러가는 듯 보였다. 그러나 강유택이 윤준상이 방심한 틈을 타 우하귀에서 멋진 수읽기 능력을 보여주었다. 흑집에 치중하여 빅을 만들며 집을 파괴해 승기를 가져갔다. (244수끝, 백불계승)
강유택은 윤준상에 승리를 거두며 7연승으로 6승1패인 박영훈·이세돌·이춘규·이영구를 따돌리고 다승 선두에 올라섰다.
▲ 강유택-윤준상 대국. 강유택 승.
▲ 7승째를 거두며 다승 1위에 오른 강유택. 4국 김지석(영남일보)-한웅규(충북&건국우유)
2009년 한국바둑리그에서 다승왕, MVP인 김지석과 신인상을 받은 한웅규가 만났다. 영남일보는 한웅규가 만만한 상대는 아니지만 김지석이 최근 10경기 9승1패로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어 한웅규를 꺾고 팀 승리를 결정짓는 해결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였다. 하지만 승리는 ‘1지명 킬러’ 한웅규가 가져가며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김지석은 4귀생을 하며 실리로 앞서나갔다. 그리고 김지석은 좌상귀 전투에서 백을 잡으며 실리의 차이를 더욱 벌렸다. 한웅규는 좌상귀를 버리며 세력을 얻은 것을 이용하여 중앙 김지석의 대마를 끊어가며 승부로 갔다. 김지석은 탈출을 시도해 보았지만 백의 주변이 단단해 김지석의 대마는 허무하게 잡혀버렸다. (136수끝, 백불계승)
한웅규는 1지명과의 3번의 대결(최철한, 강동윤, 김지석)에서 3번 모두 이기며 ‘1지명 킬러’로 올라섰다. ▲ 한웅규-김지석 대국. 한웅규 승.
▲ ‘1지명 킬러’ 한웅규. 5국 백대현(영남일보)-김정현(충북&건국우유)
양 팀의 승패가 달린 5국. 전력에서 김정현이 앞서 있었지만 먼저 승기를 잡은 쪽은 백대현이었다. 하변에서 젖힌 수에 발끈하여 싸움을 걸어온 것이 좋지 않았다. 김정현은 하변에서 후수를 잡으며 잔뜩 손해만 보았다.
백대현은 우변과 상중앙에도 집을 만들며 실리로 크게 앞서나갔다. 안전하게만 마무리 하면 백대현의 승리가 확실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상중앙에서 버틴 것이 패착이었다. 김정현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선수로 흑집을 파괴해 역전에 성공하였다. (254수끝, 백9집반승)
승리를 거두며 팀 승리를 마무리 한 김정현은 3연패 뒤 3연승을 거두며 살아나고 있고, 백대현은 아직까지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4패를 기록했다.
▲ 백대현을 꺾으며 팀 승리를 결정지은 김정현.
▲ 검토 중인 영남일보 선수단. 이성재 9단(왼쪽)의 모습도 보인다.
▲ 검토실의 모습.
[기사제공=바둑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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