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잃은 설움을 노래했던 이난영의 ‘목포의 눈물’은 일제시대 우리 민족의 ‘망향가’였고 해방 후에는 설움받는 전라도 사람들의 ‘시름가’였다.
이제 항구도시 목포가 과거의 시름을 벗어던지고 새로운 해양시대로 나아가려는 의지를 담아 ‘제1회 목포해양문화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오는 8일 대단원의 막을 올리는 이번 축제는 16일까지 9일동안 평화광장과 루미나리에 거리, 북항, 목포종합수산시장, 유달산 일원 등 시내 곳곳에서 화려하게 펼쳐진다.
무엇보다 지금까지 다른 축제에서 볼 수 없었던 바다 프로그램과 화려한 축제를 펼친다는 점에서 전국 각지의 관광객들에게 멋과 맛을 선사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국 최대 해상불꽃쇼 밤하늘 수놓아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프로그램이 15일 밤에 평화광장 앞 해상에서 펼쳐지는 ‘평화바다 해상불꽃쇼’이다. 이 곳은 해상불꽃쇼를 펼치는데 최적지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전국 최대 규모로 펼쳐지는 이번 해상불꽃쇼는 해안가 도로에서 300m 떨어진 바다에 바지선 2대를 띄우고 그곳에서 30여분동안 불꽃을 쏘아 올린다. 음악리듬에 맞춰 다양한 불꽃이 움직이면서 화려한 밤하늘을 수놓을 예정이다. 예산만도 1억여원이 투입되며 전국에서 20만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범선 항해체험, 어선 퍼레이드 화려
또 하나는 ‘범선 항해 체험’ 프로그램. 매일 한차례씩 운항하며, 15∼16일에는 1박2일 코스로 운행한다.
사전 홈페이지나 전화(061-453-2958) 접수를 통해 신청한 뒤 참여할 수 있는 이 체험프로그램은 범선 ‘코리아나호’를 타고 항해체험에 나서게 된다.
승선한 뒤 로프매기와 세일펴기 체험을 하고, 선장실에서 직접 키잡이·조타·나침반보기 등 항해체험도 하게된다. 또 선원침실이나 내부 이용법을 배우고 갓바위와 삼학도, 고하도, 유달산 등을 해상에서 관광할 수 있다. 당일체험은 1인당 1만5천원.
이를 위해 시는 여수에서 99t 규모의 코리아나호를 임대했다.
어선 퍼레이드인 ‘만선의 깃발’도 개막일과 폐막일 펼쳐진다. 목포지역 어선들 70여척이 형형색색의 깃발을 장식하고 퍼레이드를 연출한 계획이어서 또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게 된다.
이밖에도 해양문화제 목판인쇄체험, 이순신 신호연 전시·체험, 바다소리 감상체험, 시민을 위한 공공미술체험, 도자기 빚기체험, 목포해경 경비함 승선체험도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
◆먹거리·공연 등 100여개 행사 준비된 축제
여기에 항구 목포를 느낄 수 있는 먹거리도 풍부하다. 매일 오후 3시부터는 목포수협위판장에서 다양한 해산물을 싼값에 살 수 있는 ‘파시’가 운영된다. 또 평화광장 주무대 인근에도 ‘큰바다 난장’을 마련해 홍어·젓갈·낙지와 건어물을 살수 있고, ‘목포바다음식난장’에서는 다양한 남도음식을 맛볼 수 있다.
공연행사도 풍부하다. 제주도 민속공연과 진도 다시래기, 통영 오광대, 영광 우도농악 등의 초청공연과 자매결연 도시인 중국 연운항시 예술단의 초청공연도 준비됐다.
시 관계자는 “항구도시 목포의 특성을 살려 기획·전시·체험·테마별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관광객들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며 “크고 작은 109개의 프로그램이 준비된만큼 서해안 최고의 축제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주변 가볼만 한 곳-문화예술 전시.감상 공간 많아
목포는 갓바위와 유달산을 중심으로 다양한 전시 및 감상공간이 마련돼 있다.
갓바위 일대에는 문화예술회관과 남동기념관, 국립해양유물전시관, 자연사박물관 등이 집중돼 있다.
◆남농기념관
한국 남종화의 거장이자 운림산방의 3대 주인인 남농 허건 선생이 선대 유적의 보존과 남화의 계승발전을 목적으로 건립한 미술관이다. 남농은 조선 헌종 때의 궁중화가이자 시·서·화의 삼절이라 불리던 소치 허유(허련) 선생의 손자이자 화가인 미산 허영의 넷째 아들이다.
허련의 작품을 비롯해 미산 허영, 남농 허건, 임전 허문, 오당 허진 등 운림산방 5대에 걸친 작품 등이 전시돼 있다.
◆국립해양유물전시관
완도선실, 신안선실, 해양유물실, 선박사실, 기획전시실 등 5개의 전시실과 해저 인양유물 100여점, 모형 및 복제유물 100여점과 새우잡이배, 관광여객선(폐선), 가거도 멸치잡이배, 제주도 떼배를 복원하여 전시하고 있다.
바다와 접한 면은 투명유리로 되어 있어 해안같은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특히 바다에서 인양한 고대 목선들을 전시하고 있어 세계 희귀조개 등을 접할 수 있는 인근 자연사박물관과 함께 아이들의 교육장으로 좋은 곳이다. 남농 허건, 임전 허문, 오당 허진 등 운림산방 5대에 걸친 작품 등이 전시돼 있다.
◆유달산
유달산은 높이 228.3m로 그리 높지는 않다. 노령산맥의 맨 마지막 봉우리이자 다도해로 이어지는 서남단의 땅끝 산이다.
조각작품 100점이 전시된 조각공원과 난공원 등이 조성돼 볼거리가 많으며 갖가지 기암괴석과 병풍처럼 솟아오른 기암절벽이 절경이다.
봉수대와 달성사, 반야사 등의 전통사찰을 비롯해 노적봉(사진), 유선각, 오포대 등 역사적 의미를 간직한 곳도 많다.
◆외달도
목포 앞바다에서 6㎞ 떨어진 섬이다. 달리도 인근에 위치한 유인도로 사랑의 섬이라 불린다. 해변 전경이 아름다워 연중 젊은이들이 데이트 코스로 즐겨찾는 곳이기도 하다.
오염되지 않은 맑은 바닷물과 다도해의 아름다운 섬들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며, 특히 석양노을의 풍경은 평화스러움을 한결 더해 준다.
가족과 연인이 함께 할 수 있는 곳으로 바다낚시·수영·해산물잡이·특산물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