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5일 모심기를 했던 벼를 10월16일 수확을 했다.
올해부터는 좀 힘들더라도 조상님들에게 메밥을 떠놓고 가족들 식량할 쌀은 직접 농사를 짓기로 하였다.
그래서 지난봄 벼농사 관리비 60만원과 단한번 비료 5포 등을 15만원에 사서 농사 관리할 사람에게 건네주고 5월말 까지는 모내기를 마쳐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모의 생육이 냉해등으로 좋지를 못했다며 6월5일에야 남들보다 약 1주일 늦게 모내기를 마쳤다.
그 후에는 어머니께서 노구를 억지로 움직여가며 더위에도 불구하고 풀을 잡고 물관리를 하시며 보살폈다.
모가 땅내를 맡고 자리를 잡았을때 이화명충과 도열병을 방지하기 위해 농약비료를 1포 사다가 직접 뿌려주었다.
벼는 어머니의 정성으로 잘 자라는 것 같았다.
퇴근 길에 벼가 자라는 논을 둘러볼 때는 기분이 좋아지곤 했다.
모내기는 남들보다 1주일 늦게 했었지만, 벼베기는 남들보다 1주일 이상 일찍 10월16일에 실시하였다.
벼가 좀 덜 익었을때(황숙기) 베어야 밥맛이 좋다고 하기 때문이다.
수확한 벼를 도로변에 늘어놓고 3일간 건조를 했으나 건조가 잘된 것 같지는 않았다. 그러나 다음날 비가 전국적으로 온다는 일기예보가 있어서 퍼담기로 했다. 노구의 어머니는 푸대를 벌리고 나는 플라스틱 삽으로 퍼담고------.
꽉꽉 42푸대를 채우고 혼자 들어 옮기고 나니 힘이 좀 들기도 했었지만, 노모에 대한 짠한 생각에 가슴이 더 아렸다.
어제 퇴근길에 가정용 정미기를 한 대 주문해 놓았다.
다음주에 정미기가 도착하면 수확한 벼 도정을 직접해서 아버지가 살아생전 좋아하시던 떡도 좀 하고 막걸리도 한 병 사서 영면하고 계시는 대전 현충원을 어머니와 다녀올 생각이다.
그리고 남들처럼 어머니에게 가을 단풍놀이는 시켜드리지 못했지만, 다가올 겨울에는 춥지않도록 보살펴드려야겠다.
첫댓글 참 고마운 생각 입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올해 벼농사를 했습니다. ㅎ 900여평에 2톤의 벼를 수확해서 생물로 내었더니 230만원 주네요.
여름에 힘들었지만 재미 있었습니다.
황금들판의 풍성함도 느껴보고, 수확한 쌀을 가까운 친지, 지인들과 나누어 먹을 생각을 하니
저도 벼농사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은퇴 귀농층에 들어오시면 어느정도 연세가 있으실텐데
아직도 효도를 받아주실 어머니께서 계시다니 오투농장님은 정말 복 받으셨네요.
부럽습니다...효도 열심히 하십시요 ... ^^*
어머님 세대에 태어나신 분들은 누구나 고생이 많으셨지요.
일제 하에서 어린시절을, 6 / 25 총알밭에서 신혼을, 보릿고개 넘으면서 자녀 교육을 하신 분들이지요.
오래오래 사셨으면 합니다.
저희들은 위에집 밭둑이 무너져 도랑을 막는통에 물이 다 빠지지 않아 벼수확도 못하고 있습니다
이번주에는 할 수 없이 사람을 사서 베기라도 해얄까 합니다 속상해요
정성들여 농사 짓고 조상에 본사하는 마음이 '농자천하지대본' 아니겠습니까? 피땀의 보람으로 겨울을 맘편히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