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자수 16만4천명, 여전히 많은 숫자이지만 정점을 찍었던 62만 천명에 비하면 많이 줄기는 했습니다.
그 와중에 어머니, 장인장모, 딸까지 코로나에 걸렸지만, 각각 다른 조치를 받았지만 시간이 해결해준다고,
결국 모두 검사 결과 음성으로 상황종료 되었습니다.
정부에서도 엔데믹으로 방향을 잡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식당에 가는 게 부담이 줄었습니다.
그런데, 오랜만에 찾은 식당의 밥값이 너무 올라 입이 벌어질 지경입니다.
1년 사이에 8천원 하던 음식이 대부분 만원으로 올랐습니다. 25%나 오른 거지요. 외식을 다시 자제해야겠다 싶었습니다.
정부가 발표한 올 3월 물가상승률이 4.1%였고, ‘20년 1월 말 이후 밥상물가는 34.8%로 미국의 세배나 올랐답니다.
물론 이 정도 오를만한 상황인 건 확실합니다.
유가, LPG가, 식재료 전반이 급격히 올랐고 거리두기에 따른 소비 위축으로 소상공인들의 매출이 급감한 상태에서
가격 상승 말고 다른 대안은 없었을 것입니다.
얼마 전 시내까지 걸어가는데, 금오산 네거리에서 구미역까지 580m를 걸어가는데 22곳의 점포, 식당이 문을 닫았더군요.
이런 상황 속에서 살아남은 이들의 어쩔 수 없는 선택임을 이해합니다.
하지만 한 끼 식사비 만원은 부담이 너무 큽니다. 가급적 집에서 해결해야겠다 싶습니다.
참고로 제 수당은 ’09년 일을 시작한 이래 13년 동안 단 한 차례 5만원 오른 게 전부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단골술집의 안주값, 술값은 그대로라는 겁니다.
2년간의 악전고투 속에 살아남아준 것만 해도 고마운데,
가격도 그대로 받고 있으니 단골술집을 자주 찾아 고마움을 표해야겠다 싶습니다.
아래 모셔온 이해인 님의 시 중 ‘아픈 삶의 무게를 등에 지고도 아무렇지도 않은 척 웃으며 걸어오는 그들’이 참 고맙습니다.
물가 상승, 참 걱정이 큽니다.
그러함에도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사업이 하루 빨리 예전의 상태로 원상복구 될 수 있기를 기원하는 마음은 더 큽니다.
걱정이 이리도 클 때는, 항상 하는 얘기지만, 자연 속으로, 문화유적 속으로 빠져들어
세상 시름을 잠시나마 잊어버리는 것도 정신건강에 크게 도움이 됩니다.
그래서 지난주도 열심히 싸돌아다녔습니다.
김천 연화지의 밤벚꽃, 수년 내 가장 멋진 광경
https://blog.naver.com/bornfreelee/222693733961
코로나 완치되신 어머니와 대구수목원의 봄볕을 즐기다.
https://blog.naver.com/bornfreelee/222696310181
산동 촌집에서 요즘 보기 너무나 힘든 벌을 만나 너무도 반가웠다.
https://blog.naver.com/bornfreelee/222693749344
의성 산수유마을과 만취당에서 깊어가는 봄을 느끼다.
https://blog.naver.com/bornfreelee/222692008135
문수사에서 진달래와 솔향에 빠지다.
https://blog.naver.com/bornfreelee/222690416123
꽃잎 한 장처럼(모셔온 글)=======
살아갈수록 나에겐 사람들이
어여쁘게 사랑으로 걸어오네
아픈 삶의 무게를 등에 지고도 아무렇지도 않은 척
웃으며 걸어오는 그들의 얼굴을 때로는
선뜻 마주할 수 없어
모르는 체 숨고 싶은 순간들이 있네
늦은 봄날 무심히 지는
꽃잎 한 장의 무게로 꽃잎 한 장의 기도로
나를 잠 못 들게 하는 사랑하는 사람들
오랫동안 알고 지내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는
그들의 이름을 꽃잎으로 포개어
나는 들고 가리라 천국에까지
- 이해인의 시집 〈꽃잎 한 장처럼〉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