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 비행시 시차 극복 노하우 4
92년 대학 4학년 여름방학 때, 유럽 배낭여행을 다녀오며 결심했어요. '남은 평생, 매년 한차례 이상 해외 여행을 다니며, 나만의 세계일주를 완성해보자. 오대양 육대주, 마지막으로 남은 대륙이 아프리카입니다. 그중에서도 저는 탄자니아를 선택했습니다.
탄자니아 여행 1일차. 새벽 00시 50분에 인천 공항을 출발해서, 카타르 도하를 경유해 탄자니아 킬리만자로 공항에 내리니 현지 시각 오후 4시네요. 약 20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지난번 아르헨티나 여행 때는 36시간 걸렸어요. 오늘은 장거리 비행에서 시차 극복 노하우를 살짝 공유합니다.
1. 기내식은 최소한으로 줄입니다.
밤 12시에 비행기를 타면 타자마자 식사가 나옵니다. 우리 시간으로 새벽 2시에 먹는 셈인데요. 저는 이때 그냥 잡니다. 장거리 운항의 경우, 기계적으로 5시간이 지나면 식사가 나오는데요. 이걸 다 먹으면 몸의 리듬이 깨집니다. 좁은 기내에 갇혀 있기에 운동이나 소화가 쉽지 않습니다. 기내에서는 약간 허기진 상태를 유지하는 게 컨디션 조절에 좋습니다. 과일이나 요구르트 같은 간단한 간식만 살짝 듭니다.
2. 기내에서 알코올 섭취는 삼갑니다.
승무원이 와인을 권하면, 사양하기 쉽지 않습니다. '이게 다 비싼 항공권에 포함된 서비스인데!' 주는 대로 다 받아 마시면 뉴스에 나옵니다. '만취 승객 기내 난동'^^ 기압의 영향으로 가내에서는 평소 주량보다 더 빨리, 더 크게 취하고, 도착해서도 숙취로 오래 고생합니다. 시차 극복 자체도 힘든데 심지어 음주 상태면 더 괴롭니다. 기내에서는 술을 마시지 않는 편을 권합니다.
3. 비행기에서 내리면 그 나라 기준으로 저녁 시간까지 버팁니다.
도착하면 그곳 시간 기준으로 저녁까지 잠을 안 자는 편이 좋습니다. 무리하진 말고 숙소에서 휴식을 취하다 졸리면 잠깐 눈만 붙입니다. 오후 6시가 되면 호텔 근처 좋은 식당을 찾아가 맛있는 음식을 푸짐하게 먹습니다. 그후 숙소로 돌아가 잠을 청하면 다음 날 아침에 깹니다. 현지 시간으로 낮에 자면 밤에 말똥 말똥합니다. 또 밤인데 잠이 안 온다고 영화를 보거나 인터넷 서핑을 하며 시간을 보내면 다음 날 낮에 여행 다닐 때 고생합니다. 오전 반나절 돌아다니고 피곤해서 호텔로 와 낮에 뻗으면 낮밤이 바뀐 상태로 계속됩니다.
4. 숙면에 도움이 되는 약을 준비합니다.
저는 도착한 날, 그곳 시간으로 밤이 되면 '타이레놀 PM'을 먹고 잠을 청합니다. 타이레놀 피엠은 두통약에 수면보조제 처방이 들어갑니다. 2알 먹으면 장거리 비행으로 지끈거리던 두통도 사라지고 숙면을 취할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시판이 되지 않는데요, 페친 중에 김응수 선생님이 계십니다. 만화 '쇼피알'의 스토리 작가로도 일하시는 다재다능한 의사 선생님! 선생님 말씀으로는 국내에는 타이레놀 PM과 동일성분의 '졸리민정'이 있답니다. 장기 여행 시에는 타이네놀과 항히스타민제를 따로 준비해도 좋다고 하시네요. 두통만 있을 경우, 타이레놀, 숙며이 필요하거나 두드러기, 비염 증상이 있을 때는 항히스타민제만 드시면 되거든요. 소중한 조언, 고맙습니다!)
개인적인 경험으로 보면 4번 케이스에 굉장히 동의합니다. 저 또한 예전 미국 유학시절 14시간의 비행시간이 지긋지긋해서 미국 마트에서 판매하는(의사 처방전이 필요없는) 수면제나 감기약을 사서 한 3알(너무 많이 먹으면 안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정도 먹고 비행기를 타면 어떤 경우는 승무원들이 한국에 도착했다고 깨워서 간신히 일어난 경우도 있었답니다.ㅎㅎㅎ 또한 미국에 다시 도착했을때는 다시 약을 먹고 잠들어 푹 자서 금방 시차 적응을 한 사례도 있고요....
첫댓글 약의 힘은 노라고 생각 되어 집니다.
우선 장거리 여행을 앞두고는 그나라의 시차에 마추어 생활하는 센스..
그리고 건강을 최고치로 끌어올리는 센스...ㅎ
아하 그렇군요~ 시차 적응
잘못하면 아주 피곤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