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일고가 7년만에 화려하게 부활했다.
광주일고는 지난달 대통령배에 이어 10일 제57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올시즌 2관왕의 위업을 달성했다.
김병현 서재응 최희섭 등 트로이카의 활약으로 제50회 청룡기 우승을 이뤄냈던 지난 95년 이후 다시한번 최강 전력을 자랑했다.
광주일고의 힘은 우수한 선수와 벤치의 호흡에서 출발한다.
광주 충장중에서 13년간 감독 생활을 마치고 99년 9월에 부임한 심재혁 감독(42)은 고우석 김주호 김윤권 오준형 윤드로 등 충장중 졸업반 선수 12명 중 9명을 싹쓸이 해왔다. 또한 충장중과 쌍벽을 이루던 무등중 졸업반이던 김대우 이창석 서 정 등 알짜배기 선수들을 보강했다.
'서말의 구슬'을 꿰는 것은 벤치의 몫. 지난해 김진우가 이끄는 광주 진흥고에 밀려 부진했지만 지장으로 불리는 심감독은 뚝심 있게 2학년 선수들을 꾸준히 기용하며 전국 무대에 대한 자신감을 심어줬다.
SK 유니폼을 벗고 지난해부터 코치로 부임한 김민환, 김선섭 코치의 지도도 무시할 수 없는 힘. 김민환 투수코치는 김대우 고우석 등 유망주들을 시속 140km대의 초고교급 투수로 가다듬었다.
한편 김선섭 타격코치는 타자들에게 삼진을 당하더라도 초구부터 자기 스윙을 하라는 적극적인 자세를 심어줬다. 찬스를 잡으면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며 대량득점을 일궈내는 상-하위 타선의 집중력의 밑거름이었다.
이밖에 기아 이상윤 코치를 중심으로 선동열 이종범 김기태 이호준 등 대선배들로부터 이뤄진 야구 동문회인 '일구회'에서 물심양면으로 전폭적인 지원을 한 것도 '광주일고 신화'의 밑거름이었다.
< 동대문=정현석 기자 hsch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