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재가수행자들은 팔정도(八正道)를 어떻게 닦아야 합니까?
[답] 재가자의 팔정도 수행에 대해 묻는 경우가 많습니다. 재가자의 일상생활은 어려우면서도 쉽습니다. 다시 말하면 실행하기는 어렵고 이해하기는 쉽다는 뜻입니다. 그런 질문은 마치 뜨거운 숯덩이를 움켜쥐고서 뜨겁다고 하소연하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나는 그대에게 그 숯을 버리라고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그대는 “버릴 수는 없어요. 금방 식을 겁니다.”라며 버틸 것입니다. 그대는 그것을 놓아 버리든가 아니면 대단한 인내심으로 견디는 수밖에 없습니다.
마음은 물론 길들이기가 쉽지 않은 물건입니다. 말[馬]을 길들일 때 저항이 너무 세면 얼마 동안 먹이를 주지 마십시오. 그러면 저절로 다가올 것입니다. 시키는 대로 말을 듣게 되면 먹이를 조금 주십시오. 우리 삶의 아름다움은 마음이 길들여질 수 있다는 데 있습니다.
우리는 올바른 노력[正精進]으로 지혜로워질 수 있습니다. 재가수행자로 살아가면서 법(法)을 수행하려면 속세 속에서 살되 그 너머에 머물러야 합니다. 오계(五戒)를 위시하여 계를 지키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며 모든 선행의 근본입니다. 계행은 마음에서 악을 씻어 내고 재앙과 근심의 원인을 제거해 줍니다. 마음을 다부지게 다스려 계(戒)를 잘 지키고, 기회가 되는 대로 정규적인 명상수행을 하십시오.
수행이 잘될 때도 있고 그렇지 못할 때도 있을 것입니다. 걱정하지 말고 계속 꾸준히 하십시오. 의혹이 일어나면 마음속에 일어나는 다른 생각들과 마찬가지로 그런 의심 또한 무상(無常)한 것임을 깨달으십시오. 계속 수행해 나가면 선정이 일어날 것입니다. 선정을 이용하여 지혜를 계발하십시오. 감각이 대상과 마주침으로 해서 일어나는 좋아함이나 싫어함을 잘 알아차리고 거기에 집착하지 마십시오. 수행의 결과나 빠른 향상에 대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마십시오. 어린애도 처음에는 기어 다니다 걷는 법을 배우고, 뒤이어 뛰는 법을 배웁니다. 계행을 철저히 준수하고 끊임없이 수행만 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