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량수경 <도암스님 편역> 제38품, 부처님께 예배하니 광명을 나타내다
2022. 8. 22. 17:56
부처님이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들이 무량청정평등각과 일체 보살과 아라한 등이 살고 있는 아미타불 국토가 보고 싶으면, 일어나 서쪽을 향해 해가 지는 방향으로 공경하고 예배하여 ‘나무아미타불’을 부르며 생각해야 한다.”
아난이 즉시 자리에서 일어나 서쪽을 향해 합장하고 예배하며 아뢰었다.
“제가 극락세계의 아미타불을 지금 뵙고 공양하며 받들어 섬겨 갖가지 선근 심기를 발원합니다.”
예배를 하는 사이에 아미타불을 홀연히 뵙게 되었는데, 그 얼굴 모습이 광대하고 신체의 모습이 단정 · 엄숙하기가 마치 거대한 황금산의 모습과 같았고 일체 세계보다 더 높게 솟아오른 모습이었다. 그때 또 시방세계의 제불여래가 아미타불의 온갖 공덕을 칭송하고 찬탄하시니 그분들의 걸림없고 끊어짐 없는 소리를 듣게 되었다.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 부처님의 정토와 같은 곳을 본 적이 없습니다. 저도 역시 극락세계에 왕생하기를 기쁜 마음으로 발원합니다.”
세존이 말씀하셨다.
“그곳에 태어난 중생은 무량한 제불을 이미 가까이서 모신 적이 있고, 온갖 공덕의 근본을 심은 적이 있는 사람이니, 그대도 극락세계에 태어나고자 하면 일심으로 아미타불께 귀의하고 우러르며 따라야 한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이 말씀을 하고 계실 때, 아미타불이 즉시 손바닥에서 무량한 광명을 방출하여 일체 제불국토를 두루 비추시었다. 그때 제불국토가 모두 다 나타나니 마치 앞에 있는 것 같았다. 아미타불의 수승한 광명이 지극히 청정한 까닭에, 이 세계의 모든 흑산 · 설산 · 금강산 · 철위산, 그리고 크고 작은 산 · 강하 · 총림 · 천인의 궁전 등 일체 경계를 비춰주니 보이지 않는 곳이 없었다.
아미타불의 광명이 마치 해가 솟아올라 세간을 밝게 비추고 있는 것과 같아, 니려(지옥) · 계곡(축생도) · 유명(아귀도)까지도 모두 다 크게 열었고, 모두 똑같이 하나의 금색이 되었다. 마치 대삼재 중 수재인 겁수가 온 세계에 가득 흘러넘치면 그 중의 만물이 모두 침몰되어 나타나지 않고, 넓고 넓게 오직 끝없이 펼쳐진 광대한 물만 보이는 것과 같은 경우였다.
아미타불의 광명도 또한 이와 같아서, 성문과 보살의 일체 광명이 모두 다 덮어지고 오직 아미타불의 광명만 밝고 찬란하게 빛나는 것이었다.
이 법회의 비구 · 비구니 · 청신사 · 청신녀 · 천룡8부 · 사람 · 사람이 아닌 존재 등이 모두 극락세계의 갖가지 장엄을 보았다. 그들이 보니 아미타불이 저 높은 연화대에 앉아 계셨고, 그 위엄과 덕망이 훌륭하고 온몸에서 고아명을 발하며, 성문과 보살들이 아미타불 주위를 공경히 둘러싸고 있는 것이, 마치 수미산왕이 바다에서 높게 솟아오른 것과 같았다. 그 모습이 분명하게 드러나고 밝게 비춰 빛났으며 그 세계가 청정하고 평평하며 단정하였다. 그 곳에는 잡스럽고 더러운 것과 사람 이외의 다른 존재가 전혀 없었다. 오직 온갖 보배로 장엄되어 있었고, 그 속에 성현들이 함께 머물고 있을 뿐이었다.
아난과 일체의 보살대중 등이 크게 환희하고 뛸 듯이 기뻐하며, 머리를 땅에 대고 예배하면서 나무아미타삼먁삼불타를 부르며 생각했다.
모든 천신과 사람과, 기고 나는 곤충과 벌레 중 아미타불의 광명을 본 자들은 모든 질병의 고통이 그쳤고, 일체 근심과 번뇌에서 벗어났으며, 그들 모두가 자비의 마음으로 선을 행하고 환희하며 기뻐하였다.
종 · 경쇠 · 금 · 슬공후 등 악기들이, 사람이 연주하지 않아도 자연히 모두 아름다운 소리를 내었다. 또 제불세계 중의 일체 천신과 사람들이, 각각 꽃과 향을 가지고 와서 허공에 뿌리며 부처님께 공양하였다.
그때 극락세계가 이곳의 대중들과는 10억 불국토 멀리 떨어져 있었으나, 아미타불 위신력의 가피로 마치 눈앞에 마주하고 있는 것 같이 보였고, 청정한 천안으로 가까운 곳을 보는 것 같았다. 극락세계의 대중이 우리의 세계를 보는 것도 역시 이와 같아서 극락세계의 대중 모두가 사바세계의 석가여래가 비구들에게 둘러싸여 법을 설하고 있는 광경을 가까이서 보듯이 바라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