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에 인문학강의 현장수업중에 들린 정읍에 있는 무성서원 입니다.
가까운 곳에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무성서원이 있었다는 것을 이제야 알았습니다.
해설사님의 안내로 들은 무성서원 이야기는 그새를 못참고 다 도망가버렸지만 사진은 남았네요.
이래서 남는 것은 사진뿐이라 어디를 가건 사진을 찍으면서 남들 사진도 엄청 찍어주어서 딸들에게 오지랍여사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엄마! 남들 사진 엥간히 찍어주고 경치사진도 한두장만 찍으랑게요 "
"오메 나도 그러고싶은디 한번 오지랍이 어디간다냐? 내가 즐거우면 된당게 내비도부러야 "
공부가 절로절로 될 것 같은 아름다운 무성사원입니다.
언제 느긋하게 시간내어서 꼭 가보고싶은 서원둘레길 코스입니다.
세계유산으로 등록된 서원이 9 곳이나 됩니다.
한국서원의 아름다움을 찾아 길 떠나보는 것도 예약입니다.
만물박사 검색창에 따닥따닥해서 무성서원을 찾아보세요.
갓 쓰고 도포자락 날리면서 뒷짐 지고 사부작사부작 걸었을 뒤란 풍경도 예술입니다.
양 옆에 황토흙으로 표시를 해놓은 가운데 길은 신께 제사를 지낼 때 걸어가는 길로 태극문양의 굳게 닫힌 가운데 문도 제삿날만 열린다고 합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아름다운 한국의 옛 천정 모습입니다.
현판이 있는 서원의 천정이 고풍스러웠습니다.
툭 터진 그림같은 대청마루에 앉아
하늘 天 땅 地를 외우면서 졸다가 쿵 떨어졌을 꼬마신랑도 있었을거라고 상상해봅니다.
열정적인 해설사님의 말씀을 등돌리고 앉아서 들었으니 그새 도망가버린게 당연합니다.
무성서원을 뒤로하고
동학혁명 기념관에 들렸습니다.
그 옛날과 지금 세상을 비교하니
지금 세상은 오로지 가문의영광 밖에 없는 것 같아서 슬프고 1894년 그날의 기억들에게 미안한 마음입니다.
가슴 절절한 1894년 그날들의 기억 잊지말아야겠다고 다짐한 마음도 그새 도망가버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