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라미 송사리
김인남
물이 좋아 물찾아 귀촌한지 십 년 넘어
강산도 변한다는 세월
군자산은 그대로
강물이 줄어 풀밭이 넓다
자갈들은 허옇게 여기여기 드러낸 모습 흉하네
고동도 물길 찾아 이리저리 헤매고
피라미 송사리 다 어디로 갔을까
알려주는 이 없고
신문기사 난 적 없고
TV에서도 본 적 없다
세산은 변해
어린 아이들 부모 따라
도시로 가고
텅빈 운동장
바람 빠진 축구공 하나 쓸쓸하네
어른 등쌀에 떠난 아어린 아이야
피라미 송사리 돌아올 때
같이 오려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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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인방 (시)
피라미 송사리 / 김인남
장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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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65
20.09.18 07:0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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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바람이 사는 곳 / 김인남
올갱이 잡고
고무신에 송사리 가두던
아이들
다 어디로 갔을까
지친
강물마저
풀들에게 밀려
허옇게 자갈들 뱉어 놓고
옹색하게 흐른다
강물따라
이리저리 떠돌던
할릴없는 바람
아이들 찾아
초등학교에 가면
놀다 버리고 간
축구공 하나
뎅그마니 나뒹구는
텅 빈 운동장
바람 혼자
말이 없다
아름답고 상큼한 기분 그리고 마음으로 다가오는
쓸쓸함이 있읍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