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면,
잎잎에 모두 물감이 든다.
높은,
가을山과 맑고 푸른 하늘 아래 이
보다 더 청정한 공기가 또 있을까.
지난 10일(日),
서대문 문화체육회관에서 [제17회 서대문 구청장
배 전국 어린이 바둑대회]가 성대하게 열렸다.
곽민희 원장의,
사회로 소개된 서대문구청장님은, 문화체육
회관이 좁아 내년에는 좀 더 넓은 장소에서
치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해, 참가자들
에게 큰 박수를 받았다.
그도 그럴 것이,
다른 바둑대회는 학부모나 사범님들이 스탠
드에 앉아 편안하게 관전할 수 있는데, 서대
문 문화체육회관은 대회장이 좁아 전부 밖으
로 밀려나왔다가 본선이 시작 될 때 안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불편하기 짝이 없다.
문밖에는,
좁은 문으로 자녀들과 제자들이 시합하는
광경을 디카에 담기위해 까치발을 드는 북
새통을 이뤘다.
그렇게,
2시간정도 흘렀을까.
예선에서,
탈락한 아이들이 하나둘 문을 비집고 나오
고 있다.
곧,
밖에서 서성이던 학부모들이나 원장님들이
체육관 안으로 들어갈 수 있게 되었다.
교실에서,
어리광이던 아이들이 대견하게 시
합 하는 광경을 보니 참 뿌듯하다.
그래서,
시합을 데리고 다녀야 하는 것이다.
저학년부,
(1~2학년)에 2명을 참가시켰는데, 1학년 원생
이 우승을 하고 손녀가 3위를 차지했다.
유치부에도,
2명이 나갔는데 운 좋게 둘이 결승에서 만났네.
나란히,
트로피를 받아든 꿈나무들과 기념사진 찍는
일은, 가르치는 선생에겐 크나큰 감동을 준다.
가르칠 때의,
어려움이 눈 녹듯 사라져 버린다.
그런 맛에,
최선을 다해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는 거겠지.
서대문구청장배,
유치부에 한해서는 진귀한 기록 하나가 있다.
3년 전에,
우승과 3위, 2년 전에 우승과 3위. 그리고 이
번에 우승과 준우승.
가르치는,
아이가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어찌하다보니,
나온 기록일지라도 지도자에겐 영광이 아닐
수 없다.
더군다나,
32년 바둑지도자 생활 중 처음 있는 일이라
면 더욱이나 더.
‘쉬운 길,
편안한 길을 가는 사람은
성공의 묘미를 못 느낀다’
- 머피
화장실에서,
얻은 옥조 같은 글귀다.
그렇고말고.
어려운 길을 헤쳐 나가는 과정에서
얻은 성공이 어찌 짜릿하지 않을까.
2학년부 3위(원생, 오른쪽)
가을,
풍경 아래서 꿈나무들의 추억이
영글어 간다.
후원해 준,
서대문체육회와 주최 주관한 곽규상 서대문
바둑협회장님을 비롯한 관계자들에게 이 지
면을 통해 감사를 전한다.
그리고,
서대문구청장배가 17회나 오래도록 이어 오
는 데는 20년 이상이나, 서대문바둑협회장을
이끌고 있는 곽규상 회장의 노고를 빼놓을 수
없다.
곽규상(왼쪽)회장님의 학원을 방문해 제자 지도대국하는 나.
그의,
헌신 없이는 오랜 전통을 만들고
있는 일이 어림도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