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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1월18일(日)晴
▲비학산(飛鶴山)(1)
해봉산악회(30명)
♠참고
▲비학산(飛鶴山) 762m
위치 : 경상북도 포항시 신광면, 기계면, 기북면
학(鶴)이 알을 품고 있다가 하늘로 나는 형상을 닮았다고 해서
비학산이란 이름이 붙었다.
산 정상 봉우리와 등잔혈이라고 하는 정상 동편 중턱의 작은 산 모양의 봉우리에
묘를 쓰면 자손이 잘 된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와 인근 주민들이 남의 묘를 파헤
치거나 종중 송사가 끊이지 않기도 한다.
이런 전설 때문에 여름철 한발이 극심할 때면 이 산에서 기우제를 올리기도 하는 등
비학산은 이 산을 의지하며 사는 사람들의 좋은 안식처 역할을 하고 있다.
동녘자락에는 신라 26대 진평왕 때에 건립되었다고 전해지는 법광사가 있다.
신광버스정류소에서 들판 길을 북서쪽으로 3킬로미터, 도보 약 1시간가량 걸으면
고목에 둘러싸인 조촐한 법당에 도달한다.
법당 뒤 산행안내도가 가리키는 왼쪽 길은 무제등과 누운 바위를 거쳐 정상에 오르는
길이다. 오른쪽 길을 따라 오르면 제법 가파른 오름길을 만나게 되고 약 50분이면 전망
대 바위에 이른다. 여기서 50분이면 정상에 도달한다.
정상에서의 하산은 남쪽 능선인 무제동으로 하산할 수도 있고 북동쪽 능선으로 10분
소요되는 안부에서 오른쪽으로 꺾으면 법광사로 내려간다. 신광면 만석리에 알칼리성
유황온천인 신광온천이 있어 산행 후 온천욕도 즐길 수 있다.
◎ ♨신광온천
위 치 : 경북 포항시 북구 신광면 만석리 800-19
연락처 : 전화) 054-262-3232~5
개 요 : 물을 매끄럽게 하기 위하여 단 1%의 화학약품도 섞지 않는 자연 그대로의 100%
"천연 온천수"만을 사용하고 있으며 온천수 온도는 36℃로써 중탄산나트륨을 함유한
알카리성 유황온천으로서 수질이 체감적으로 매우 매끄러우며 세제사용이 필요 없는
온천이다.
♤ 산행 코스
10시25분:죽성리,댓골
11시10분:잘록이
11시50분:남봉
12시40분:정상
15시00분:반곡리
15시15분:신광온천
총 4시간50분
☞☞☞산행 후에 신광온천장에서 온천욕을 한다는 비학산 산행.
30명의 회원이 참여하여 시민회관 앞을 08시, 정시에 출발합니다.
좌측 차창 밖으로 영취산 정상의 하얀 눈을 바라보며 달리다
차내의 비디오로 지난번에 촬영한 가야산, 설악산 산행 등을 시청하며
산행기점인 죽성리 댓골에 도착한 게 10시20분.
인원점검과 상견례를 마치고 곧장 출발합니다.
한걸음 앞서 가다 올라오는 회원들을 촬영하는데
유 회원이 캠코더 앞에서 V자를 그리고,
한계령의 보조개 아가씨도 눈인사를 합니다.
완만한 오름에 쉬엄쉬엄 올라가지만
11시10분, 잘록이까지 올라가는데 두 번씩이나 휴식을 취합니다.
좌우로 키 낮은 잡목들의 가지가 얼굴과 팔 다리를 핥기지만 겨울답지 않게
별로 추위를 느끼지 못하고 쾌적한 기분으로 오른쪽 능선을 따라 밋밋한 등산로를
따라 오르내림을 합니다.
약 30분후 잔설이 보이는가 했더니 저만큼 ‘쉼바위’가 보이고 얼마 후,
음지인가 눈이 쌓여 무릎까지 빠지는 등산로를 통과합니다.
도중에 보조개 아가씨가 허기진다며 떡을 먹다가 한 개를 입에 넣어줍니다.
쉼바위에서 회원들과 잠시 휴식을 취하고 남봉은 언제 지나쳤는지
12시40분, 매서운 서풍이 몰아치는 정상에 오릅니다.
헬기장 한편에 정상비가 서 있을 뿐.
사방이 확 트여있습니다.
먼저 올라간 회원들은 추위에 견디지 못하고 하산했는지
임 대장 혼자서 뒤따라오는 회원들을 마지하고 있고
반곡리 쪽에서 올라온 한 중년 등산객이 동료들에게 힘자랑 하는지
강한 바람에 눈이 날러가 얕게 깔린 눈밭에서 팔 굽히기를 하고 있습니다.
서쪽으로 낙동정맥과 멀리 보현산이, 북쪽으로 향로봉과 내연산이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눈을 이고 누워 있는 걸 캠코더에 담고 팔 굽히기 등산객에게 부탁,
임대장과 함께 고물 케논 카메라로 기념촬영 하려는데 얼어서 작동이 되지 않아
임 대장의 자동카메라로 촬영합니다.
차갑고 강한 바람에 더 견디지 못하고 동쪽으로 서둘러 하산합니다.
정상에서 병곡리 쪽 하산로는 돌비알에 눈과 얼음으로 덮여 있어 잠시 긴장하며
조심조심 내려갑니다. 한동안 눈 덮인 등산로가 계속 이어집니다.
싸리나무 덤불길에서는 왼쪽 얼굴이 핥깁니다.
13시30분, 먼저 출발했던 선두 구릅이 양지바른 등산로 변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있습니다. 성질 급한 유 회원이 소주잔을 건넵니다.
빵으로 식사하는데 한 중년회원이 보온병에서 따끈한 물병을 건네줍니다.
산행 시에만 볼 수 있는 따뜻한 인심들입니다.
15시, 오른편으로 못이 있는 병곡리의, 제방에 물이 조용히 넘쳐 흘러가는 마을을
지나 신광온천에 도착한게 15시15분,
4시간 50분의 산행이 끝납니다.
알카리성 유황온천인 신광온천. 규모는 작지만 순수온천수로 비누가 필요 없을
정도로 매끈한 수질과 적당한 온도의 온천수는 산꾼들의 피로를 풀게 하는 안성맞춤.
느긋한 목욕을 마치고 기분 좋게 부산으로 출발합니다.
귀로의 버스 안, 오른편 차창 밖으로 비학산의 다소곳한 자태를 바라보며 저가 제의한
데로 임대장이 인사 끝에
“오늘 산행소감을 말씀 하실 분 없습니까?”
하였으나 모두 묵묵부답입니다.
할 수없이 마이크를 받아 노총각(no 총각)운운하며
버스안의 귀한 시간선용을 위해 자기소개와 직장PR, 산행소감 발표는 자기발전과
바람직한 산행문화가 아닌가 싶다고 강조하였으나 모두 미소만 지을 뿐입니다.
임 대장이 노장 김병도씨 에게 간청하였더니 자기소개와 해봉산악회 자랑으로
시종일관 하고는 끝입니다. 그리고 버스 안은 다시 술타령과 잡담으로 되돌아갑니다.
바람직한 산행문화는 한갓 저의 일울 수없는 꿈이었습니다.
*보다 생생한 비디오 산행기는 차후에 올리겠습니다.
산 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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