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새벽 산행의 역주라는 말이 말해주듯 비슬산 둘레길을 따라
비슬산으로 가는 길을 택하지 않고 반대 방향인 디지스트 가는 길로 산행하였습니다.
비슬산 둘레길의 산책로는 우측 길로 디지스트 입구에 있는 과학기술교가 끝이고
그 앞에는 현풍천을 따라 절벽의 산이 가로막혀 더 이상 사람이 다닐 수 있는 길은 없습니다.
현풍천을 따라 길게 뻗은 절벽의 산은 철새들의 보금자리요,
과학기술교에서 원호루교까지 좌측 산책로의 우측은 불빛 하나 없는 흑암이 깊은 공포가 느껴질 정도입니다.
과학기술교에서 원호루까지는 1000보인데
좌측 산책로에서 현풍천 너머 우측의 어둠에 파묻힌 산을 보면 무시무시한 공포가 느껴질 정도입니다.
여기 박근혜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테크로 폴리스는 자동차로 5분이면 어느 방향으로든 산을 만나고
사방팔방이 모두 산으로 둘러쳐져 있어 전원도시의 면모를 갖추었습니다.
현풍천을 따라 산책로의 좌측 길은
디지스트로 가는 과학기술교를 경유해서 원호루교까지 연결되어 있습니다.
원호루교에서 현풍교까지는 산책로가 단절되었고
현풍천을 따라 난 자동차가 다니는 도로의 인도 밖에 없습니다.
여기서부터는 현풍의 구시가(舊市街)지여서
산책로의 낭만과 서정은 전혀 없는 자동차의 매연으로 가득찬 길입니다.
오늘 새벽 현풍교까지 내려가는 길에
현풍에서 산책로를 따라 운동하는 사람은 한 사람도 만나지 못하였습니다.
또한 산책로를 따라 올라 갈 때도
산책로를 따라 운동하고 내려 오는 사람은 한 사람도 만나지 못하였습니다.
비슬산 둘레길의 산책로와 순환도로를 따라 산행하며 운동하는 사람은
거의 대부분 테크노폴리스의 전원 도시에 사는 고매(高邁)한 사람들입니다.
새벽 운동에 깨어 있는 고매한 사람들은
테크노폴리스 사람들의 품격입니다.
우리 아파트 앞의 비슬구천 공원에서 디지스트 가는 길의 과학기술교까지는 1500보,
과학기술교에서 원호루까지는 1000보, 원호루교에서 현풍교까지는 1300보였습니다.
우리 아파트 앞의 비슬구천 공원에서 디지스트 둘레길을 한바퀴 돌아서 오면 8000보,
용봉천교까지 산책로로 2000보, 용봉천교에서 산책로를 따라 비슬산 등산로 입구까지 2000보 입니다.
그리고 호텔 아젤리아까지 왕복하면 15000보입니다.
참고로 호텔아젤리아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는 소재사는 해발 450 미터,
유가사는 해발 500 미터, 도성암은 해발 700 미터, 초곡산성은 유가사 서쪽 해발 700 미터
대견사는 해발 1000 미터, 비슬산 천왕봉은 해발 1084 미터 입니다.
평소 새벽 4시 30분에 새벽 산행을 시작해서
집에 돌아오면 7시 30분입니다.
매일 3시간 동안 걷고 뛰고 달리며
쌍절곤 운동을 하는 셈입니다.
새벽 산행의 역주, 현풍교로 가는 길은 호기심 어린 새벽길이었지만
산행의 역주, 그 보상으로 현풍교의 편의점에서 공수받은 커피를 마시며 산행하는 행복으로 넘쳤습니다.
커피 한 잔을 공수받기 위해
머나 먼 새벽길을 다녀왔습니다.
요즘 원두와 믹서 커피를 끊었기 때문에
커피 한 잔의 맛은 상상을 초월하는 최애 맛이었습니다.
올라가는 길에 디지스트 둘레길을 한바퀴 돌고 갈려고 하다가
비슬구천 공원에서 용봉천교 가는 산책로를 따라 올라갔다고 내려와서
비슬구천공원의 광장 둥근 데크 무대에서 쌍절곤 운동을 하였습니다.
이제 데크 무대에서 하는 쌍절곤 운동은
테크의 탄력으로 무릎 관절의 염려없이 자유자재, 능수능란의 운동을 즐깁니다.
2키로가 넘는 무쇠 쌍절곤을 자유자재로 휘두르는 능력은
천상천하유아독존하는 쌍절곤 만렙의 경지에 올랐습니다.
40년의 내공을 가진 쌍절곤 운동은
말씀 묵상의 글과 영상편집과 사진과 팔굽혀 펴기와 아령 운동과 새벽 산행과 함께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독보적인 가치 인생의 실상이 되었습니다.
운동을 마치고 애호박을 주신 어르신과 집으로 가면서
단풍이 너무 아름다운 곳으로 가서 담소를 나누었습니다.
어르신은 설악산에서나 볼 수 있는 너무나 아름답고 븕은 단풍을 보면서 탄성하였고
우리 아파트에 이런 단풍이 있는 줄 미처 몰랐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봄의 야생화부터 가을의 단풍까지 몇 년 동안 아파트의 화단 뿐만 아니라
비슬산 둘레길의 야생화와 그 모든 아름다운 경관을 사진 찍었다고 하였습니다.
자연의 향기를 가진 마음의 심상이 친환경 서정이라며
아침 운동으로 건강을 도모할 뿐만 아니라 자연의 향기를 가진 마음의 심상을 가져야
사람의 향기를 가진 인생이 될 것이라고 체화된 일천한 마음의 생각을 나누었습니다.
어르신과는 지난 여름부터
쌍계리 마을 둘레길을 산책하며 주변의 야생화를 시선의 픙광으로 공유하며 소통하였습니다.
어르신과 함께 아름다운 화단의 꽃과 야생화의 이름을 알아가며
쌍계리 마을 둘레길의 금화규와 마삭줄, 꾸찌뽕과 여주, 엔젤 나팔과 루엘리아 등
아름다운 꽃을 마음의 서정으로 각인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