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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의 지적재산권
우 승 순
바야흐로 축제공화국에 살고 있다. 지난봄 꽃 축제를 알아보려고 인터넷검색을 하다가 아연실색했다. 매화, 산수유, 벚꽃, 개나리, 진달래, 살구꽃, 복사꽃, 철쭉꽃, 사과 꽃 등 봄꽃 축제만 23종이나 되었고 여름 꽃 13종, 가을꽃 10종, 겨울 꽃 2종 등 무려 48종류의 꽃 축제가 있었다. 이름 모를 희귀한 들꽃을 빼고는 거의 대부분의 꽃이 축제대상이었는데 여기에 각 지역별로 중복되는 꽃 축제를 합치면 아마 연중 100여개 넘을 듯하다. 문화체육관광부 홈페이지를 방문하여 전국의 지역축제 통계를 찾아봤더니 2008년부터 2017년까지 지난 10년간 연평균 759회의 축제가 열렸다. 전국에서 매일 2개 이상의 축제가 열리고 있는 셈이다. 이것도 공식적으로 등록된 숫자고 등록되지 않은 기업, 단체, 개인 등이 주관하는 축제까지 합하면 이 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측된다. 조금씩 감소되는 추세이긴 하지만 아직은 과포화상태가 아닌가 한다. 지역별로 보면 전남이 102개로 가장 많았고 충남이 90개, 경기 78개, 강원 68개 순이었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선 매년 전국의 지역축제 중 대표축제, 최우수축제, 우수축제, 유망축제로 구분하여 40여 개를 선별하여 지원을 하고 있는데 강원도의 경우 2017년에 화천 산천어축제, 평창 효석문화제, 춘천 국제마임축제 등 6개의 축제가 선정되었다. 축제 중에는 지역경제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크게 호응을 얻어 성공한 경우도 있지만 일부 축제는 그 지역의 고유한 전통이나 역사성, 특산물과는 관계없이 급조하여 만든 경우도 있고 한 지역에서 인기를 끌었다 싶으면 그걸 흉내 내서 여러 지역에서 비슷한 소재나 내용이 중복되는 ‘붕어빵축제’, ‘짝퉁축제’가 여기저기서 열리기도 한다. 지역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경제적 이익을 창출하기 위해 축제를 개최하고 국내외의 성공한 사례를 벤치마킹하는 것은 지자체의 중요한 프로젝트다. 그러나 축제명칭만 다를 뿐 그 내용은 대동소이한 경우가 많다. 마치 포장지만 다르고 그 내용물은 비슷한 인스턴트식품을 연상케도 한다. 많은 노력과 비용을 투자하여 새롭게 고안한 축제프로그램이 다른 지역에서 쉽게 모방된다면 아이디어에 대한 개발의욕이 저하될 것이고 장기적으로는 축제피로증후군을 유발시켜 대중들로부터 외면당할 수 있다. 축제의 콘텐츠를 지역별로 특화시켜 특별한 프로그램은 그 지역에서만 개최될 수 있도록 ‘지역할당제’나 ‘축제지적재산권’ 등의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면 어떨까 한다. 장기적으로 보면 다 같이 윈윈(win-win)하는 길이 될 수 있다. 당장은 어려움이 따를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부실축제가 정리되고 새로운 콘텐츠개발로 이어져 경쟁력과 이익창출을 극대화될 것이다. 똘똘한 축제 하나가 그 지역을 브랜드화 시키는 시대다. 날이 갈수록 그 명성을 더해가는 화천 산천어축제를 보면서 춘천의 닭 축제를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된다. |
첫댓글 화천 산천어 축제는 어떻게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찾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불가사의 합니다.
춘천마임 축제도 성공한 축제이고,
지난해 닭갈비, 막국수 축제는 닭갈비막국수축제라기 보다는 잡상인들 축제같더라구요.
작년에 홍천 산삼한우축제가 봤더니 괜찮은 축제같았습니다.
얼음구멍 낚시가 겨울문화로 자리 잡은 듯합니다.
산천어는 묵직한 손맛도 있고.
더하여 일종의 문화심리효과도 있을 겁니다.
인증사진 올리고,
남들 다 가는데 안 가보면 뭔가 찜찜한...
요즘같이 요리와 ‘먹방’이 대세인 시대에
음식축제는 아무래도 유행이 지난듯합니다.
그냥 저의 졸견일 뿐입니다.ㅎ
인제빙어축제를 벤치마킹해서
성공한 화천 산천어 축제.
MBC
내가 가수다 를
벤치마킹해서
KBS2
불후의 명곡 이 성공했듯이
아이디어를
사람의 속에 들어 오게
하여 정말 신나게 재미나게 해주어야
축제는 성공 할 겁니다.
지산종복 생각입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