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모처럼 종로통엘 나와봤습니다.
학창시절부터 휘젓고 다니던
고샅, 올레같은
쪽방 식당, 구멍가게 수준의
작은 가게들이 다닥다닥 붙은
종로통이었건만
흐르는 세월따라
종로도 많이 바뀌었네요.
자잘했던 대여섯평 가게들로 빽빽했지만
전국을 무대로
도매하기에 매출이 장난 아니던 거리가
큰 빌딩 한 두개로
2가, 3가.4가, 5가 등으로 불리던
블럭을 꽉 채워가고 있습니다.
늦은 밤 하나 둘 열리며
생동감 넘치는 동대문 패션상가는
여전히 활기가 넘칩니다.
이 열정과 땀을 사랑하고
그 처절함 풍기는 현장감이 좋아
가끔 심야나 새벽시장,
불 밝힌 시장골목을 찾곤 합니다.
동대문 패션상가와 종합상가 사이
청계천에는 동대문 봉제산업의 상징
전태일 거리가 있다.
열악한 노동현장의 인권개선을 위해
작은 한 몸 불꽃으로 스러져 간
전태일의 호흡이 살아 숨쉬는 거리
다리 한 켠에
그의 반신 동상이 있고
전태일 거리도
LED 이니셜
ㅈㅌㅇ조명으로
청계거리를 밝힌다.
이 곳에 오면
풋풋했지만 꿈 많았던 대학생 시절,
야학시절의 제자들 생각에
가슴 한켠이 저릿합니다.
패션의 상징건물 두타가 있고
무신사가 타이틀을 걸고
불꺼진 청계천 어둠을 밝힌다.
전통의 섬유산업도 플랫폼시장으로
재편된 지 오래다.
자주 가던 광장시장
은성 대구탕집을 찾아
매운탕 시켜 장수막걸리로
갈증난 목을 축여본다.
주말 지난 월요일,
손님이 많지 않아
고니사리 하나가 냄비로 그득하구만유!
봄밤의 종로
간만에 걷다보니
추억에 젖고
운치에 빠져
꽃비에 취하고 맙니다~~
첫댓글 옛날 종로.동대문 친구들과 웃고 떠들며 다니던 생각이 나네요.
얼큰한 대구탕이 맛나겠습니다
나이가 들면 옛추억을 그리면 살아 갑니다 뜨끗한 찌게에 소주한잔 하면 만족 하겠지요
야구장의. 추억도 덤으로 그려지네요
잊었던 추억 소환. 감사합니다
이병용님은 서울분이시군요.
저는 어쩌다 서울에 가면 그 길이 그 길 같고, 그 골목이 그 골목 같아 늘 길 잃고 고생한 적이 많습니다.
요즘엔 핸드폰에 길찾기를 틀고 다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