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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축구, 제2의 클린스만 예방법
조선일보
심찬구 스포티즌 대표. 인천유나이티드 사내이사
입력 2024.03.05. 03:00업데이트 2024.03.05. 07:38
https://www.chosun.com/opinion/contribution/2024/03/05/YOQE62LU2ZBNZBMXYUD7UHALW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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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30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 사우디아라비아와 대한민국의 경기에서 클린스만 감독이 앉아서 경기를 보고 있다./박재만 스포츠조선 기자
지난 아시안컵 이후 한국 축구 위기상황은 현재 진행형이다. 일단 클린스만 감독의 해임으로 리더십 공백 상태다. 대한축구협회(KFA)가 황선홍 올림픽대표팀 감독을 ‘임시’ 감독으로 선임했으나, 2026 북중미 월드컵까지 끌고 갈 정식감독을 선임해야 하는 중차대한 문제가 남아있다. 클린스만은 왜 한국 축구의 ‘흑역사’가 되었을까? 우승을 하지 못해서? 초기 선임때부터 끊이지 않았던 논란의 핵심은 무엇일까? 실패의 원인을 분석, 반면교사 삼아 비슷한 실패를 반복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첫째, 선도적 축구철학을 견인할 수 있는가? 클린스만 축구가 지향하는 방향성에 대한 모호성에 대해 부임 초기부터 비판이 많았다. 축구의 역사는 철학과 철학의 부딪힘, 그리고 생각이 생각을 이겨온 과정이다. “축구와 야구를 비교하면?”이라는 질문을 종종 받는데, ‘축구는 바둑과 같고 야구는 장기와 같다’라고 설명하곤 한다. 세력바둑으로 갈 것인지 실리바둑으로 갈 것인지, 여기에 따라 포석도 수싸움의 스타일도 달라진다. 고대에서 현대바둑을 관통하면서 변화하지 않는 정석이 있지만, 유행하는 행마가 있고 또 그를 역으로 접근하는 발상이 등장한다.
축구철학의 역사도 이와 유사하다. 초기 11명의 엔트리가 규칙으로 확정되고, 오프사이드 룰이 생겨나면서 맨투맨 수비를 기초로 하여 단순하던 게임에 포지션별 역할이 부여되었다. 포메이션 개념이 생기고 3백, 4백 등 수비전술의 변화, 미드필더의 역할규정, 최근에는 사이드백들의 공격수로서의 역할확대 등 이전의 틀을 넘어서는 아이디어들이 등장해 왔다. 철학적 발전의 역사 속에 인테르의 카테나치오, 아약스의 토털풋볼, 바르셀로나의 티키타카 등 일반인도 익숙하게 들어본 개념들이 한 시대를 풍미했다.
대표팀 감독은 현대축구를 지배하고 있는 선도적 축구철학을 이해하고, 한국적 선도철학을 정립해 낼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 우선은 월드컵 등 세계무대에서의 결과를 위해서 필요하다. 월드컵에서는 각 국의 대표팀이 고유의 철학에서 기초한 색깔과 전략을 들고 나온다. 그냥 잘하는 선수들을 대충 모아서 나온 팀은 절대로 성적을 낼 수 없다. 따라서 대표팀 감독이 해석해낸 우리만의 철학과 팀 컬러, 전략을 선수들에게 소화시켜서 무대에 올려놓아야 한다. 이러한 선도성이 리그와 유소년의 발전을 견인하는 역할을 한다. 이는 어쩌면 국제대회 성적을 올리는 것 이상으로 중요하다. 이러한 의미에서 히딩크가 대한민국 축구에 남기고 간 긍정적 영향은 4강성적을 거둔 것 이상이다.
두번째는 시장 전체를 조망하고, 인재를 발굴하여, 보다 나은 팀을 구성하는 것이다. 이론적으로 대표팀은 26명의 선수를 다 바꾸어 쓸 수도 있다.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모든 선수가 대상이 될 수 있다. 클린스만의 아시안컵 대표팀은 역대급으로 해외파 비중이 높았다. 그리고 나머지 포지션은 울산, 전북 등의 빅클럽 선수들로 다수 채워졌다. 클린스만의 무성의와 K리그에 대한 경시의 결과이다. 대표팀에는 항상 ‘황태자’라 불리우는 선수들이 있었다. 감독이 국내축구를 관찰하고, 발굴한 선수를 다양한 상황과 역할을 부여하며 평가전 등을 통해 여러모로 실험하여 만들어낸 결과이다. 이 과정을 통해 새로운 조합의 팀이 탄생하고, 한국축구의 기대치 않았던 미래가 만들어진다. 그리고 선발, 검증 과정을 통해 대표팀의 철학이 전파되고 가치체계가 공유된다. 성공한 모든 조직에서 사람을 뽑아 쓰는 과정에 철학과 가치체계가 반영되고, 성장지향점이 명시적으로 드러나지 않던가.
세번째 팀 문화만들기이다. 성공적인 모든 조직에는 문화가 있다. 클럽팀의 경우에는 대개 면면히 내려오는 나름의 문화와 규범이 있다. 이러한 클럽팀도 감독이 바뀌면 문화와 내부 운영방식에 변화가 오기도 한다. 새로운 감독과 함께하는 대표팀은 전체가 리셋되는 과정을 겪는다. 따라서 새 감독은 조직을 끌고 나갈 문화를 형성해내고, 규범을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2024년의 대표팀은 성장배경과 현재 환경자체가 다양한 선수들이 모여 있다.
그리고 20대 초반부터 30대 초중반까지의 선수들로 구성된다. 생각의 차이와 세대 간의 간극을 조율하고 균형점을 찾아내서 운용하는 리더의 적극적인 노력과 역할이 필요한 것이다. 게다가 리더들이 전부 한국 사회와 문화를 처음 경험하는 해외거주 외국인들 아니었나. 협회는 이러한 부분을 우려, 독일어에 능통한 차두리를 코치로 두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대표팀 내부에서는 사실상 방치에 가까운 자율을 내세운 클린스만의 리더로서의 역할공백에 기인, 문화형성과 규범적 가이드라인이 존재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국제대회에서의 성과이다. 이것은 종국적인 평가잣대이다. 그러나 표면적 결과 이상으로 과정과 이를 구성하고 있는 내용적 성과 또한 중요하다. 세계적 트랜드를 파악, 현재 대한민국 축구의 최상위 선수들이 소화해 낼 수 있는 철학으로 재정리하고, 선수를 면밀히 관찰, 실험하여 팀빌딩을 하고, 공격전술, 수비전술, 그리고 상대에 따른 변형들을 고려하여 선수들간의 조합과 포메이션을 구성하고, 국제대회에 출전해서는 조별리그와 토너먼트, 그리고 상대팀의 특성을 반영한 게임플랜을 마련하는 일이 감독과 스태프들에게 기대되는 역할이다. 이러한 것들이 정리되고 구성원들에게 이해, 전달된 바탕하에 개별 매치에서는 주 전략과 대안전략 등 게임플랜이 충분히 준비되어, 상황에 맞는 시합내에서의 준비된 변화와 선수교체가 이루어져야 한다. 이번 아시안컵에서 매 경기 많은 전문가와 팬들이 대표팀 경기에서 하고자 하는 의도가 보이지 않는다거나, 선수교체 의사결정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등의 비판을 한 것은 이러한 준비가 없었던 것에 기인한다. 전문성의 결여 혹은 태만의 결과이다.
결국, 실패한 클린스만 체제는 자질과 태도면에서 부족함이 너무 많았던 인사의 결과물이었다. 왜 이러한 인사가 이루어졌는가에 대한 선임 프로세스에 대한 문제 또한 복기해 봐야 한다. 향후 프로세스가 합리적이고 현명하게 진행된다는 전제하에 클린스만의 실패로부터 정리해 낼 수 있는 핵심가치들을 기준으로 삼아 최선의 리더를 선발하여 모처럼 맞은 한국축구의 중흥기가 꽃피울 수 있기를 바란다.
정의 시인
2024.03.05 05:55:33
최고의 방법은 무능한 정몽규를 당장 퇴출하면 된다!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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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바람
2024.03.05 06:13:04
시스템을 구축해 놔도 독재자가 있으면 다 무용지물이다.운영이 합리적이고 민주적인 절차를 따르지 않으면 다 소용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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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좀도
2024.03.05 06:07:10
어느 조직이든 리더를 잘 만나야 발전한다. 멸사봉공 선공후사의 리더가 조직을 번영시키고 구성원 화합을 불러온다.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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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자
2024.03.05 06:03:50
몽자 돌림이 축구 다 망친다. 명자 돌림이 정치 망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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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재규어
2024.03.05 06:18:49
시끄럽고, 축협회장이나짤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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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kdbslawn
2024.03.05 07:59:56
장기집권 중인 정몽규회장을 갈아치워야 축구가 더 발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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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바호 2
2024.03.05 07:28:23
정몽규부터 퇴출시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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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구름따라
2024.03.05 06:38:17
몽몽몽몽 정리해야죠? 꿈만꾸고 현실은 외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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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도시
2024.03.05 08:25:18
추천을 받아서 그 중에 4명을 뽑고, 그 중에 2명으로 추려서 한명을 최종적으로 뽑은 과정을 공해하라. 막상 사람 찾으면 인재풀이 그렇게 많지 않다. 원하는 것은 투명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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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택
2024.03.05 07:14:59
축구 협회장 몽몽이 부터 짤라라. 그리고 믿에 몇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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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구팔팔
2024.03.05 08:26:14
잘하고 있던 벤투와 계약종료 할때부터 망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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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네우라
2024.03.05 07:48:10
국내 지도자들 중에도 트렌드를 이해하고 능동적으로 적응하여 작품을 만들어내는 재목이 나오고 있다. 비용 대비 최선의 결과를 뽑아낸 김기동 이정효 감독을 보라. 국제축구계에서 검증 끝난 클린스만을 시스템 무시하고 데려온 정몽규가 책임지지 않는 한 백년하청이다. 정몽규는 클린스만의 명성을 이용해 자신의 부족한 외교역량을 보충해보려 했다가 국대 말아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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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oilo
2024.03.05 08:16:17
글쓴이의 논조와 같은 그사람이 과연 한국 감독을 하려 할까? 이상이 지나치다 못해 허구에 가깝다 하겠다. 글쓴이가 축협 예산에 맞는 합당한 후보를 추천해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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