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1 제공](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 및 주요 당직 인선결과가 이르면 26일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구성원들의 면면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번 인선은 당내 최대 주주이자 유력 차기 대권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은 뒤 실시되는 첫 인사란 점에서 당의 쇄신·개혁방향을 가늠할 주요 잣대가 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박근혜 비대위'는 내년 4월 제19대 총선까지 한나라당을 이끌 역할을 맡는다는 점에서 그 어느 때보다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
25일 한나라당에 따르면 박근혜 위원장은 다음 주초 비대위원 구성안을 발표한다는 목표 아래 지난 22일 국회 본회의 참석을 끝으로 사흘째 공개 일정을 일체 중단한 채 인선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당 관계자는 "박 위원장이 자문그룹 등 당 안팎에서 비대위원으로 추천받은 인사들을 직접 만나거나 전화를 걸어 비대위 참여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면서 "그간 언론에 거명된 인물들 외에도 다양한 인사들을 접촉 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박 위원장은 10명 안팎의 규모로 비대위를 구성하되 이 가운데 절반가량을 외부 인사로 충원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당내에선 당연직인 황우여 원내대표와 이주영 정책위의장과 함께 일부 쇄신파 의원들의 참여 가능성이 점쳐져왔다.
그러나 당의 다른 관계자는 "비대위 구성과 관련한 박 위원장의 발언에 비춰볼 때 쇄신파 의원들은 비대위원보다는 다른 당직 인선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앞서 박 위원장은 지난 19일 비대위원장 임명 직후 "비대위 구성과 운영은 나를 비롯해 당 구성원이 가진 일체의 기득권을 배제하고 모든 걸 국민 편에 서서 생각하고 결정하겠다"며 "그동안 우리 당과 어떤 관계에 있었든 가리지 않고 우리 사회의 상식을 배려하는 분들, 진정성을 갖고 국민을 위해 일하산 분들이라면 삼고초려해서라도 모셔오겠다"고 밝혔었다.
또 "사회에서 신망을 받을 수 있는 분들, 다양한 분야에서 능력과 소신이 뚜렷한 분들에게 연락해 (비대위원으로) 모시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당 안과 밖의 비율이 균형을 잡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당 관계자는 "박 위원장의 발언에 비대위원 인선에 관한 모든 기준과 원칙이 담겨 있다고 봐야 한다"면서 "단지 쇄신파라는 이유로 비대위원에 기용하거나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예상했다.
즉, 비대위원으로는 사회 각 분야에 대한 전문성과 함께 국민에게 당의 쇄신과 변화를 보여줄 수 있는 상징성을 갖춘 외부 인사를 중심으로 구성하고 공석인 사무총장과 홍보기획본부장, 대변인 등의 당직은 계파색이 엷으면서도 당내 사정에 밝은 인사들을 선임하게 될것이란 설명이다.
이에 따라 비대위원으론현안 과제인 대·중소기업 상생과 저출산·보육 등 복지정책과 관련해 이론과 현장 경험을 갖춘 기업인이나 대학 교수, 그리고'2040세대(20~40대)'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는 인물 등이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으로 내년 총·대선 과정에서 통일·안보 이슈가 부상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관련 분야 전문가가 비대위원에 선임될 것이란 시각도 있다.
반면 비대위 참여 가능성이 거론돼온 쇄신파의 권영진, 김세연 의원이나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홍정욱 의원 등은 비대위보다는 당직 인선에 포함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지난주 박 위원장에게 보고된 비대위원 추천 인사 명단엔 그동안 한나라당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취해왔던 종교계 인사 A씨 등도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제 접촉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 당직자는 "박 위원장이 다양한 경로를 통해 비대위원 인사를 추천 받은 것으로 안다"면서 "그러나박 위원장은 인사에 있어서도 원칙과 절차를 중시하기 때문에 자칫 국민에게 '깜짝 쇼'로 비칠 만한 인사는 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