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가족의 태그교실 - 동킥 (alsgml00000@hanmail.net)
순한양처럼-프롤로그
달그락달그락-
잔잔한 노래가 흘러나오는 여기는 분위기 있는 한 카페.
창가쪽에 누군가를 기다린다는 듯이 초조하게 고개를 숙이고 애꿎은 커피잔만을 만지작 거린다.
속이 탄다 싶으면 커피를 마시고 그렇게 초조하게 기다리는 한 남자.
아담한 체격에 까만 피부. 길게 뻗은 속눈썹.
수염은 깔끔히 정돈되어 있고 한껏 꾸민듯한 헤어스타일.
쫙 빼 입은 정장에 붉은 넥타이까지...... 그리고 왼손에 차인 시계는 심정을 아는 지 모르는 지
또각또각 시간만 흘러간다.
남자는 시계를 힐끔 쳐다보더니, 이때다 싶어 넥타이를 만지작 거리기 시작한다.
딸랑-
커피숍 문이 열리자 초조하게 앉아있던 한 남자는 벌떡 일어나 여자를 맞이 한다.
까맣던 피부는 어디 갔는지, 붉게 물든 홍시같이 익어있었다.
"여기 앉아."
조심스럽게 의자를 빼내어주고 여자는 힐끔 쳐다보더니,
자리에 앉는다. 남자는 웃음꽃을 띄우며 자리에 가서 앉는다.
여자는 참 우아했다. 목에 걸린 진주목걸이에 잘 빠진 몸매까지.
아직 20대 정도로 밖에 안 보일 듯한 그런 얼굴과 몸매를 가지고 있었다.
여자는 가방을 옆 자리에 놔 두더니, 다리를 꼬고 남자를 향해 쳐다본다.
남자는 이마에 송글송글 맺힌 땀을 손수건으로 훔쳐낸다.
"주문하시겠습니까?"
때마침 직원 한 명이 주문 받으러 오자,
한 남자는 이제서야 안심했다는 표정을 지어보이곤 주문을 하기 시작한다.
"커피 두 잔..."
"아니에요. 커피 한 잔, 물 한잔만 주세요."
"...."
"네. 알겠습니다. 손님."
그렇게 직원은 주문을 받고 갔고,
여자의 딱 부러진 목소리에 또 다시 침묵을 만들었다.
"..커피...잘 마셨잖아."
"응."
"...이젠 왜 안 마시는 거야? 나랑 지낼때만 해도 아침은 커피로 시작했던 사람이잖아."
"커피만 보면 당신의 얼굴이 떠올라. 그리고 당신의 얼굴만 보면 구역질이 난다고!"
"..."
"그런데 뭐라고? 커피를 마셔라고?"
"미안해. 그 때는.."
"더 이상!! 잔소리 늘여놓지마. 끝난 지 오래잖아."
여자는 고개를 홱 돌려 창가쪽을 바라보았고,
남자는 죄 지은 듯 고개를 숙인다.
"커피 한 잔, 물 한 컵 나왔습니다."
여자는 물을 건내받자마자 냉큼 집어 들어 마신다.
"휴- 오늘은 내가 부탁이 있어서 불렀어."
여자가 입을 떼자 그제서야 고개를 들어 눈을 마주친다.
"...현서,현아.."
"...!!!!!"
"잘 지내고 있겠지?"
"..응, 씩씩하게 자랐어. 당신처럼 쏙 빼닮은 외모라서 이뻐."
"그래서 말인데, 현서, 현아.. 내가 키우는 게 어떨까?"
남자는 웃고만 있던 얼굴을 갑자기 굳히더니, 싸늘하게 거부한다.
"현서, 현아는 당신 얼굴조차 모르는 애들이야!!"
"..하- 그게 나 때문이라고 지금 이러는거야?"
"그게 아니잖아! 이혼할 때 애들 내가 맡기로 했음 됐지, 더 이상 뭘 바래!!"
"현서,현아 전부 내가 낳은 자식이야."
"재혼하고 애들 3명이나 딸렸음 됐지, 현서, 현아 데리고 가서 일 시키려고 그래?!"
"말을 뭐 그 딴식으로 해! 내가 계모야? 그리고 누가 들으면 3자식 내가 낳은 줄 알겠다~?"
남자는 속이 탄지, 여자 앞에 놓여져 있는 물을 냉큼 잡아 마신다.
쾅-
물잔 소리는 주위사람들을 주목시킬만큼 컸고, 남자는 숨을 가다듬는다.
그러나 여자는 아랑곳하지 않고 할 말을 이어 나간다.
"난 재혼 한 것 뿐, 아이를 낳지는 않았어. 남편 자식일 뿐이야."
"그 애들이나 잘 키워."
"내 자식 내가 데리고 간다는 데 무슨 상관이야!!!!!!!"
"안되!!!!!!!! 그 애들만은..."
남자는 기력이 빠졌는지,
테이블에 얼굴을 박고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몇 분뒤, 진정이 되었는 지 남자는 얼굴을 들고 말한다.
"그럼..한 가지 약속만 지켜."
"..."
"현서, 현아한테 엄마인 거 밝히지 말 것."
"...!!!!!"
"그냥... 내가 이사 보낼테니.. 제발 애들 복잡하게 엄마란 사실을 알리지마."
남자는 자리에서 일어나 여자쪽으로 다가가 무릎을 꿇는다.
여자는 놀라 휘둥그레 남자를 쏘아본다.
"뭐,뭣 하는 짓이야! 일어나! 주위 사람들이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잖아!"
남자가 고개를 숙이더니,
내 뱉는 굵고 나지막한 한 마디.
"처음이자 마지막 부탁이다....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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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예전에도 소설을 연재했었는데,
요즘에 또 땡겨 이렇게 소설을 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친구신청 가능합니다. ㅜ.ㅜ 제발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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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재미있어요!
감사합니당~ㅎㅎ
ㅋㅋ 잼써요!! >_<
감사해욯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