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가족의 태그교실 - 동킥 (alsgml00000@hanmail.net)
순한양처럼
시내에서 골목길을 한 3개 정도 지나치면 초록 대문에 자그마한 집이 나온다.
달칵-
다다다다닥-
"아빠! 다녀오셨어요~?"
문 소리가 들리자 안 방에서 달려나오는 한 아이.
해 맑은 미소를 보더니 아빠는 빙그레 웃으며 구두를 벗고 올라온다.
"아빠, 오늘 제가요. 김치찌개 만들기에 성공했어요!"
"그래."
"아직 밥 안드셨죠? 그래서 제가 다 준비 해 놨어요. 손 씻고 오세요."
"그래."
".......아빠, 무슨 안 좋은 일 있으세요?"
긴 생머리 여자애는 안타까운 눈으로 아빠를 바라보며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현아는?"
"아빠도 잘 알잖아~ 12시 안에는 안 오는 거."
"..그래. 지금이 몇 시지?"
"10시!"
"오늘 아빠가 할 이야기가 있다고 11시 안에 들어오라고 전화해라."
현서는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전화를 한 후, 부엌으로 향한다.
달그락달그락-
아빠의 수저소리가 집 안에 울리고 현서는 방긋방긋 웃는다.
"아빠, 맛있죠? 응?"
"그래. 이렇게 맛있는 김치찌개는 처음 먹어보구나."
"헤헤~"
달칵-
"다녀왔습니다!"
구두를 벗고 피곤한 듯 어깨를 두드리며 부엌으로 들어오는 여자아이.
"높은 구두를 신었더니 다리 아파 죽겠어!"
"현아왔어? 내가 그러게 운동화 신고 다니랬잖아."
"운동화는 무슨! 아빠 다녀왔어요! 킁킁- 이게 무슨 냄새야?"
현아는 코를 킁킁 대며 냄새 맞는 시늉을 했고
현서는 손을 불끈 쥐더니, 큰 소리로 외친다.
"일명 최현서표 김.치.찌.개 대령이오!!!!"
"이야!!!! 언니가 이런것도 만들줄 알어?! 나도 먹을래!!"
현아는 핸드백을 구석에 던져준 채, 밥주걱과 밥그릇을 들고 밥을 퍼기 시작한다.
현서는 뿌듯한 듯 엄지손가락을 아빠에게 내 보인다.
"따봉~"
..
"아- 배불러~꺼억-"
현아는 뒤로 드러누워 배를 쓰다듬고 아빠는 싱긋 웃으시며 말을 꺼낸다.
"반찬 냉장고에 넣고 안방으로 건너오거라."
현서와 현아는 눈을 마주치며 무슨 일인가 서로 짐작을 해대기 바쁘다.
"분명 아빠가 용돈인상을 해줄테야~"
"아빠가 너니? 분명 무슨 안 좋은 일 일거야.."
"언니! 재수없게 그게 무슨 말이야!"
"내가 틀린말 했니? 아빠 들어오실 때부터 이상한 오로라가 느껴졌다구~"
현서는 설겆이를 하고 현아는 반찬을 냉장고에 넣으며 둘이 궁시렁궁시렁 싸워댄다.
똑똑-
"들어오거라."
...
"앉아."
"...."
현서와 현아는 평소처럼 편안하게 자리에 앉았고
아빠는 현서와 현아를 둘러보더니, 종이를 건낸다.
"이게 뭐에요?"
현서가 집어들어 보니, 한 집의 약도.
"아빠, 이거 무슨 약도에요?"
현아가 물어보자, 아빠는 웃으면서
"너희가 이사할 집!"
"와! 우리도 이제 이사해요?"
현아는 기쁜 마음에 발을 동동 구르며 기뻐 하기 시작했고,
현서는 경직된 표정으로 아빠를 쳐다본다.
"왜 너희들이에요? 우리들 아니에요?"
"...아빠는 여기 남아 있을려고.."
"네?"
발을 동동구르며 기뻐하던 현아도 멈추고 자리에 앉았다.
"아빠 놔두고 저희끼리 갈 수는 없어요!"
"...그냥, 아빠는 여기가 좋아."
"우리도 여기가 좋아요! 그냥 여기서 살래!"
"....아빠말..제발 들어라."
"아빠!!!!!"
아빠는 고개를 숙였고,
현서와 현아는 눈에 눈물을 그렁그렁댄다.
"아빠! 우린 여기가 좋다구요!!"
현아는 방을 뛰쳐나갔고 현서는 눈물을 애써 감추려 애를 쓴다.
"현서야.. 우리 큰 딸은.. 아빠 마음 이해할 수 있지?"
"...."
"아빠는 너희들을 사랑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그런 애들이 바로 너희 둘이야."
"...."
"너희 둘은 아빠의 심장이고 아빠의 별이야."
"..."
"그런 너희들을 내가 왜 싫어하겠니."
"그럼 왜.."
"이유는 묻지마렴...."
"..."
아빠는 자리에서 일어나
창문쪽으로 다가가 창문을 활짝 연다.
"나중에 아빠한테 감사한다고 찾아올테니,"
"...."
"니가 잘 타일러서 내일이라도 이사해줬음 싶은 바람이다."
"....알겠어요. 아빠 부탁이라면."
"고맙다. 우리딸."
아빠는 현서가 방을 나갈때까지 쳐다보지 않았다.
딸에게 흘리는 눈물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눈물을 자식에게 보여주고 싶어하는 부모는 아마도 없을터니..
아빠는 하늘 높이 빛나고 있는 달과 별을 보며 속삭인다.
"사랑한다. 우리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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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신받아요~ㅜ.ㅜ
눈팅말고 댓글go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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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오오~김치찌개+_+ 김치찌개의 영향이 너무나 컷던 모양인지, 소설 자체에서 고소함이 물씬 풍겨나오는 것 같아요~
하하.그런가요^^;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미있어요!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