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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번째콜 지금시간 오후 10시40분
엘지마트 앞 수색가는 큰길로 나오니 서울 신촌 광화문으로 가는 버스가 많이 다닌다.
여기서는 광역버스말고 초록버스를 타면 서울에서 환승이 되고 오더를 잡더라도 다른
버스로 환승하면 교통비도 절약이된다. 신촌까지 시간은 다소 걸리지만 혹시 수색 정도에서
오더가 나오면 더욱좋고....
지금의 GPS프로그램은 2분마다 추적갱신을 하여 대리운전자들의 위치를 파악한다.
내가 가지고다니는 단말기도 위치추적하는 장비다. 크기도 옛날 삐삐 정도의 크기로 출발시간, 도착시간을 알려주고 가지고 다니는데는 아무 불편함이없다. 그리고 내손안에있는 휴대폰 한개,
일하는데는 이 두개만 있으면 장비 끝이다. 과거처름 티알이라던지 피디에이 라든지,
전혀 필요가 없다.
이리저리 생각을 하면서 7727신촌가는 초록버스를 기다린다.
신촌 연대앞 까지 휴대폰이 단한차례 울렸지만 연결은 안되었다.
내가 이동중이라서 안잡힌 건가?? 이쪽 지역이 오더가 없는 건가???
연대앞 도착 시간 오후11시 10분
버스에 내리자마자 휴대폰에 신호가 온다. 연결이 안된다. 2번 놓치고 3번 놓치고
드디어 4번째 연결이 되었다. 나는 지금 신촌로터리로 걸어 가고 있는 중이다,
손: 여보세요~~~(이쁜 여자 목소리다) 대리운전 이시죠~~~
나: 안녕하세요~~~ 전 대리기사입니다. 목적지가 어디시죠~??
여손: 안양 평촌을 갈려고 하는데요~~~
나:아~예~~ 지금 고객님이 계시는 데는요???
여손:신촌로터리 현대 백화점 아시죠?? 백화점 뒷길에서 조그만 공원 끼고 좌측으로 오면요~~~
훼미리마트 편의점이있거덩요~~~, 편의점에 오시면 전화 좀 주세요~~~
나:네~~ 알겠읍니다만요.. 위치는 제가 잘알고 있거덩요. 근데여 지금 나오셔야 되는데요~~
여손: 왜요~~~
나:지금은요~~저희들이 10분이상을 안기다리거덩요.
제가 지금 훼미리편의점까지 3분이면 도착하는데요~
지금 출발하셔야 되거덩요. 아니면 나중에 가실때 대리기사님을 부르던가요~~
근데 지금 한창 바쁜시간이라 좀 있다 이 부근에 대리기사님이 있을런지는 잘 모르겠거덩요~~
여손:어머~~~ 어쩌죠~~?? 지금 아직 술자리가 안끝난는데~~~ 15분 뒤면 나갈수 있거덩요~~~
나:그러믄요~~ 지금 편의점으로 나오셔서 차키를 저에게 주실래요~??
(전화하면서 나는 거의 편의점 부근에 와 있다. 이걸 취소해 ?? 말어??일단 여손의 대답 부터 들어보고 결정하자...)
여손:음~~ 그러시면 지금 편의점앞으로 오세요~~~.
나:지금 편의점 앞에서 전화하거덩요~~.
여손이 바로 나와서 차키를 건네준다.(이 차는 리모콘이 되어있다. 달랑 열쇠는 차를 찿기가 어렵다.그래서 달랑열쇠차키는 차종, 차번호 ,색갈, 주차한위치 등을 자세히 물어본다)
기다려달라고 할때는 무조건 차키를 받아놓는다.왜냐면 손이 일정을 바꾸거나 시간이 지체 될때,
손이 취소 할때는 얼마간의 보상을 받아야하기 때문이다.
그냥 기다렸다가 나중에(손이 안간다고 하면) 취소 당하면 시간손해, 충전금손해, 여러가지
손해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은 손을 기다리다가 10분이상이 지나도록 손을 못만나면
먼저 오더취소를 생각해야 한다
여손:차는요~~ 조오기 앞에가면 유료주차장이 있거덩요~~ 주차장에 차가 있어요~~
제가요~~ 10분뒤에 바로 나올께요~~~
나:알겠음다.좀있다 바로 나오셔야 되요. 아님 대기료가 추가됩니당~~~~~~.
여손:알았어요오~~
10분뒤 여손은 친구 한명과 같이 나온다. 이거 어디 경유 할려나??
요즘은 어디경유를 해도 경유비를 따로 받지 않는다. 운행키로수와 운행시간이 별도로
계산되기 때문이 다. 어쨌던 나야 좋지 뭐어~~
여손:오래기다리셨죠?? 제친구를 화곡동에 내려주고 가야 되거덩요. 화곡동 화곡터널 앞인데요~~
나: 알았음다~~ 근데 대리요금 계산하는건 대충 아시죠~~??시외곽은 기본 10,000원에 키로당 1,000원 30분 이상 5,000원 추가요~~~ 아시죠~~~~
여손:알았어요~~~ 가세요~~~
나는 단말기에 "운행"으로 버턴조정하고 안전벨트하고 골목길을 빠져나와 동교동 삼거리로 나온다. 합정동 까지 차가 상당히 많이밀린다. 그래도 나는 느긋하다.
다 운임에 청구 되니까.....
예전에는 차가 밀리면 조바심도 나고 답답하고 스트레스 팍팍 받고 손이 잠을 자면,
과속에 곡에주행.횡단보도신호무시,끼어들기.빨리 끝내려고 별별 수단을 다 썼다.
그래도 워낙에 조심운전 하던 터라 사고는 한번도 없었다.
단 한번 후진주차하면서 벽에 한번 부딪힌적이 있었다.
그때도 간단하게 처리를 하였다.
여손 둘이 계속 조잘거리고 있는걸 앞에서 얘기 훔쳐 듣다가 어느듯 화곡터널입구에 와 있다.
나:어디에 내려드릴까요~~??
여손:벌써 화곡터널이네~~ 아찌~~ 운전도 잘하시고 길도 많이 아신당~~ 쪼오기 우측으로 걸어가면 되니깐 쪼오기 횡단 보도에 세워 주세요~~
나:깜솨합니다~~.안녕히가세요~~~ 그리고 이제 안양 평촌으로 바로 가실거죠~~??
여손:네에~~ 평촌역 부근에 한림병원으로 가시면 되요~~~
나:알겠음다~~
다시 경인고속도로 옆길로 나와서 서부간선도로 - 서해안고속도로- 외곽순환도로- 평촌I/C 나와서
평촌역 쪽으로 냅다 달린다.어느듯 한림병원 부근이다.아가씨는 누구한테 전화를 하는지 평촌에 올때까지 계속 전화 하고있다.
나:고객님~~한림병원 부근인데요~~ 길 점 안내해주세요~~
여손:어머나~~ 운전도 잘하시고 길도 잘아시고 ~~ 제가 너무 편하게 잘왔네요~~~
나:(대리운전자격증을 보여주면서) 이거이 자격증인데요~~ 아무나 따는게 아니거덩요~~
요즘 대리운전자들은 보통 이정도는 다 됩니다~~~.그리고 이쪽은 제 바운더리라서 더욱 잘알고요~~
여손:쪼오기에서 우측으로요~~ 글구~~ 쪼오기 횡단보도 지나서 좌측 아파트입구로
들어가시면 돼요~~
아파트정문에서 뒤로 한참 가더니 지하주차장을 두바퀴 돌고 드디어 빈자리가 나온다.
안전하게 후진주차를하고 키로수 확인하고 창문 마무리하고 차키를 건네주고 단말기를 꺼내
대기버튼을 누른다. 종료시간은 12시 15분
총운행거리 28키로 운행시간 45분 기본 10,000원 하니까 44,000원이 나온다.
나:(요금설명을하고) 요금은 44,000원입니다.출발하기전에 조금 대기한건 제외했읍니다~~
여손:알써요~~ 여기요~~ 10,000원 4장에 1,000원짜리4장 알뜰하게 챙겨 준다.
나:감사합니다.편히오셨다니 다행이네요. 그럼 좋은 밤 되시고요~~ 잘 들어가세요오~~~
여손:네에~~ 아찌도 수고하셨고요~~ 안녕히 가세요~~~
지하2층주차장에서 통박으로 아파트현관을 찿아서 나오니 밖에는 깜깜한 아파트건물 뿐이다.
출구가 어디 붙었지?? 이리저리 감으로 아파트 출구를 찿아 헤멘다. 몇번 왔다갔다 하다가 결국
아파트정문을 찿는다.아까 왔던길 생각하면서 한림대 병원 쪽으로 가야 상가가 있는데.....
두리번두리번 위로보니 저쪽에 네온싸인 불빛이 보인다.
음~~ 저쪽이군~~ 역쉬 짬밥은 못속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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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번째콜 지금시간 다음날 12시 30분
한림대병원 지나서 평촌역 먹자골목 으로 들어선다. 대리운전 자격증이 있으면 현장콜도 가능하다.
그러나 대리운전자격증이 없는 기사들이 현장콜(길빵)영업하면 불법이다.
즉, 개인 자가용차량으로 "나라시" 하는것과 같다.
아직도 지역에서는 보험도 안들고 대리운전을 해주는 기사들이 많이있다.
사회적으로 많은 문제가 있어 경찰에서 단속을 해도 그때뿐이다.
평촌 먹자골목에도 개인오더를 만들어내는 기사님(허가된 대리운전자)들이 많이있다.
나는 오더수행만 하고 오더영업은 하지않는다.
그러나 부지런한 기사들은 지역 영업을 많이한다.
자기번호로 영업해서 고객이 그번호로 연락을하면 자동으로 자기의 오더실적으로 된다.
수행완료된 오더 한개에 2,000원 을 지원해준다, 즉시 자기의 충전금으로 입금이된다.
오더를 많이 만든 기사들은 충전금이 거꾸로 계속 쌓이게 된다.
예를들어,내가 하루에 내지역에서 영업하여 오더를 10개 생산 한다면 20,000원을 지원 받는다.
그리고 내가 수행한 하루 콜수는 5개라고 보면 15,000원이 빠진다(콜당 3,000원).
합산하면 거꿀로 5,000원이 남는다.
즉, 오더를 만드는 기사이면 내가콜을 수행해도 충전금이 하나도 안들고 오히려 충전금이 쌓이게 된다.충전금이 일정금액이상이면 내통장으로 입금을 해준다.
나는 영업을 안하기 때문에 일주일에 평균 90,000원정도 중게소로 입금 하지만 오더영업하는 기사들은 대부분 충전금이 남는다. 그래서 각 지역의 대리운전자들은 자기지역에 오더영업을 열심히 한다.
순간 휴대폰에 신호가 울린다. 캣취 앗싸~~~(서울로가는 오더이기를~~빌면서)
손:여보세요~~ 대리운전이지여어~~~??
나:네에~~말씀하세요.(술이 좀된 목소리다) 저는 대리기사인데요~~ 어디가시죠~~???
손:안산 본오동을 갈려고 하는데~~~ 지금 바루오실수 있어여~~~????
나:(우쒸~~ 서울 쪽이 아니네... 어떡허지?? 운행해?? 말어?? 지금 시간이 12시40분. 지금 본오동
들어가서 큰길 까정 나오는데 1시30분, 그래 잘하면 서울로 나올수도 있겠다. 아니면 아침첫차가 영등포로 가는게 일찍 나오니까... 그래 수행하자 까짓거)
네에~~ 금방 도착할수있읍니다. 지금 계신데는 어디에여~~??
손:긍게 여거가아~~ 안양시청 주변 같은디~~ 시청옆에 메르디앙 오피스텔 알아여~~??
나:(우쒸~~ 이번은 멀리서 잡혔네. 부근에 다른 기사님이 없나??)
제가요~~안양시청은 아는데 메르디앙 오피스텔은 잘 모르겠거덩요~~
길로 설명을 좀 해주세요~~ 예를들면 무슨사거리라든지~~~
손: 긍게 여거가아~~ 근디 당신은 어디있소~~??
나:(내가 어디 있다면 니가 알어??? 나 있는데는 왜 묻는거야?? 자기가 있는 길만 설명 하믄 돼지..)
저는요 지금 평촌역에 있거덩요~~
손:긍게 그게~~ 범계역 쪽에서 쭉 오다 보면 말여~~ 시청이 나오는디~~~
나:(우측으로 어쩌고 저쩌고 머라 머라 하는데 어쨌던 메르디앙 주차장에 있다고 하네...
일단은 알았다고 하고)
아~녜~~ 고객님 알겠읍니다. 제가 지금 택시타면 한 5분이면 도착합니다.
조금만 기둘려주세요~~
마침 안양 택시기사님이 그곳의 위치를 잘알고 있다. 그 주변에서는 제일 큰 건물이란다.
정확히 전화 끊고 중간에 전화 한번 더하고(그동안 혹시 잠들 까봐) 8분 만에 메르디앙주차장에
도착하여 손에게 전화. 다행이 전화는 바로바로 받는다. 일단 전화를 즉시 잘 받으면 안심이 된다.
(왜냐면, 술에 취해도 집에는 꼭 가야 된다는 사명감이 있으므로 캔슬이 거의 없다)
그 손님은 차안에서 기다리고 있단다.
나:여보세요~~ 대리기사인데요~~ 지금 오피스텔 주차장에 있거덩요~~
차에 계시면요 비상등 좀 켜 주실래요~~
손:끙~~ 알았슈~~
저쪽에서 불빛이 반짝반짝인다.
나:안녕하세요~~ 대리기사입니다.
손:그래도 일찍 잘 찿아오셨네잉~~ 자~~안산 본오동으로 빨리 갑시다~~
나:고객님~~ 자주다니시던 길이 있으세요~~?? 아니면 제가 아는 길로 빨리 모셔드릴까여~~??
손:나는 갈때말이여~~의왕으로해서 군포 대야미앞으로 해서 가는데~~ 기사님이 알아서 가소~~
나:맞읍니다.저도 그렇게 생각했읍니다. 그 길이 제일 빠른 길입니다.
이시간이면 20분정도면 상록수역 까지는 갑니다.
고객님~~ 제가 좀 빨리 모셔드릴까요~~??(신호 걸리면 대충 갈려고...)
손:나야뭐~~ 빨리가면 좋지로~~~ 사고 안나게 빨리 점 가주쇼~~
나:예~~ 알겠읍니다.
(단말기는 운행으로 맟추고 미터게이지는 제로에 맟추고)
안산 상록수역으로 해서 본오동 모모아파트 주차장에 안전하게 주차시키고 난 시각이
1시25분 운행거리 16키로 운행시간25분 기본10,000원 총금액 30,000원 요금을 받고 큰길로 나와서
상록수역으로 걸어나온다.먹자골목 입구에는 단정한 복장의 대리기사님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몇명이있다.(손에는 전부 휴대폰을 꼭 쥐고있다.)
안녕하세요~~ 오늘 많이했어요~~?? 물으니 반갑게 웃으며 맞이해 준다.
전보다는 많이 좋아졌지요~~ 근데 집이 어느쪽이세요??? 대부분 나하고 방향이 맞지않는다.
어찌어찌해서 20분 기다리고 해서 3명 구로역까지 15,000원 택시합의보고 출발
구로역에오니 2시20분이 넘는다.한건 더하면 좋은데.... 근데 나의 휴대폰은 잠잠하다.
일단 피시방에서 대기하자. 구로역 먹자골목으로 들어서서 피시방을 찿는다. 요즘 경기가 더욱
나빠져서 먹자골목은 한산하다.오늘 첫콜은 7시부터 했으니 이정도면 일당은 했고 피시방에서
여유있게 첫차기다리자....
지금까지 총수입은 오류동-방배동 30,000원.방배-청담25,000원 청담-일산50,000원일산-행신15,000원
신촌-평촌44,000원 평촌-안산30,000원.
총합계 194,000원 택시비빼고 담배값빼고 내주머니에는190,000원이있다.
여기서 수수료 6건에(건당3,000원)18,000원. 단말기,통신료,보험료.기타경비해서 하루5,000원,
서울로 복귀비용 5,000원 .피시방대기비 2,000원 빼면 오늘의 순수입은 160,000원이된다.
법제화 되기전의 거의 2배 수준이다.
적어도 이정도는 되야지 밤이슬맞으며 일한 보람이 있지...............
첫댓글 만화도 함께 그려서 해주시징 ㅎㅎㅎ
귀하의 말씀쳐럼 될날이 언제나 올른지... 상상력 ...압권 임당.... ^^**
자니김의 능력을 딴데로도 발전시켜 보심이 어떨런지!
오랜만에 한번 웃어봅니다. 글데로 앞으로 가능해질거 같은데요?
한참을 읽고, 끝까지 읽지않았다면, 진짜 운행 기록으로 착각 할 정도네요.상황설명도 잘 하시고,내용도 실제상황처럼 너무 현장감있게 잘 쓰셨네요. 작가로 전업 하셔야 할지.... 작가님이 잠시 대리업에 종사 하시는지....?
저도 위의글 이상으로 잘쓰는데 작가의길을 걸을까용 배이님
제일 밑의 두 줄을 읽기전까지 반전을 예상치 못했습니다..글 잘쓰시네요..잘 읽었는 데 허탈해지네요..
대포동님 멋진글 한번 기대 해 볼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