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 이 책은 뭐랄까? 영화보다 소설을 먼저 봐서 그저그래, 정도의 느낌.
그런데 영화를 본 후엔 원작보다 뛰어난 영화를 만들수도 있구나, 라는 생각.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같은 경우 네번정도는 본듯.
작가의 인물에 대한 심리묘사가 너무 뛰어났다는 느낌.
이야기가 너무나도 현실적이었다는 느낌.
결론적으론 만족은 못한 책.
책 소개
2004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공식 상영작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의 원작소설이 수록된 단편소설집
일본의 국민작가로 존경받는 아쿠타가와상 수상 작가 다나베 세이코가 ‘연애’를 테마로 쓴 단편소설집. 1963년 『감상여행』으로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하고 2000년 국가 문화공로자로 선정되기까지 다나베 세이코는 소설과 에세이, 평전 등 240여 편에 달하는 작품을 펴냈으며, 특히 일본 2백만 부 베스트셀러 『신 겐지모노가타리』의 저자로 자국에서는 “다나베 겐지”라는 닉네임으로 불리는 관록 있는 작가다. 독창적인 캐릭터와 간결한 문체, 묘하게도 가슴을 울리는 독특한 연애소설 9편을 엮은 이 연애소설집은 1985년도 출간당시에도 큰 주목을 받았지만, 표제작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이 동명의 타이틀로 영화화되면서 2004년 다시 한 번 소설 독자와 영화 팬들의 주목을 받으며 재조명된다. 한국어판 소설집 출간과 함께, 《키네마준보》에서 선정한 올해의 일본 영화 베스트텐 4위의 영예와 “최고의 연애영화”라는 극찬까지 받았던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도 10월말 한국의 관객들과 스크린에서 만나게 되었다.
두 얼굴을 가진, 그녀들의 멋지고도 잔혹한 아홉 빛깔 연애사
꿈속 같은 설렘, 그 뒤에 찾아오는 무심과 냉정, 달콤하지만 언젠가는 부서지고 말 냉혹한 연애의 본질을 담은 독특한 색깔의 단편소설집. 나오키상 심사위원, 단편소설의 명수, 간사이 사투리로 쓴 연애소설로 유명한 일본의 국민작가 다나베 세이코는 이 아홉 편의 단편소설 속에서 인생과 연애를 향유하는 “멋진 이중인격”을 지닌, 때론 냉정하고 타산적이면서 은밀히 속내를 감춘 채 사랑에 임하는 여성들의 모습을 실로 흥미롭게 묘사해놓았다.... [인터파크 제공]
작가 소개
저자 | 다나베 세이코
다나베 세이코 소설가, 수필가. 1928년 오사카에서 태어나 쇼인여자전문학교 국문과를 졸업했다. 1964년 『감상여행』으로 제50회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하고, 1987년 『꽃 같은 옷 벗으니 휘감기네』로 여류문학상, 1993년 제10회 일본문예대상, 1993년 <비뚤어진 일차一茶>로 제28회 요시카와에이지문학상, 1994년 제42회 기쿠치칸상, 1998년 <도돈보리에 비 내리는 날 헤어지고 처음>으로 요미우리문학상, 이즈미교카문학상, 이하라사이카쿠상을 수상한 일본 문단을 대표하는 국민 작가다. 그 밖의 작품으로 『옛날. 새벽』 『여자의 해시계』 『부처의 마음은 아내의 마음』 『물고기는 물로, 여자는 집으로』 등이 있다. 인간에 대한 날카로운 관찰과 뛰어난지성을 유머로 승화하여 소설과 평전, 수필, 고전문학 번역 등 폭... [인터파크 제공]
목차
어렴풋이 알고 있었어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
사랑의 관
그 정도 일이야
눈이 내릴 때까지
차가 너무 뜨거워
짐은 벌써 다 쌌어
사로잡혀서
남자들은 머핀을 싫어해
작품해설
역자후기
[알라딘 제공]
영화로 한국관객 만난 다나베 세이코의 소설 아직 안 읽었습니까?
세계일보 | 김혜정/작가정신 편집장 | 2004.11.27
저물어가는 늦가을, 한 일본영화가 거둔 소리 없는 성공 스토리가 여기저기 지면들을 장식한다. “사랑받는 독립영화란 이런 것” “일본 독립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관객 점유율 1위 이변” “조제, 아직 안 보셨나요?”
독립 영화계에서 잔뼈 굵은 감독의 섬세하고도 장인다운 연출력, 또 이 반짝반짝 빛나는 영화의 깊은 정취를 알아본 한국 관객들을 향해 엄지를 들고 싶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있게 해준 원작 소설의 작가 다나베 세이코에게 존경을 가득 담아 박수를 보낸다.
2003년 12월, 영화 수출입 일을 하는 지인이 일본 출장에서 돌아오자마자 다급한 목소리로 일본에 ‘제2의 러브레터’ 같은 영화가 개봉돼 영화는 물론 원작소설까지 큰 붐을 일으키고 있다고 전해주었다. 색깔 있고 독특한 일본 소설 찾기에 열을 올리던 나로서는 너무도 솔깃한 화제였다. 일단 책의 제목이 성공의 관건에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평소부터 생각해왔기 때문에 제목을 듣는 그 순간, 나는 흥분해버리고 말았다.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 이 얼마나 묘하고 경쾌한 울림을 주는 제목인가. 하지만 찾아본 결과 이 소설은 1985년 작품이었고, 게다가 20쪽 조금 넘는, 정말 아담한 분량의 소설이었다. 아쉽게도 책에 실린 9편의 단편 가운데 한 편이었던 것이다(물론 9편 모두 절로 무릎이 쳐질 만큼 절묘하게 가슴이 스미는 사랑 이야기였다).
하지만 그때 내게 힘을 준 것은 다나베 세이코의 어마어마하다고밖에 말할 수 없는 작가로서의 관록이었다. 출간된 책만 400여권. 200만부 베스트셀러 ‘신 겐지이야기’의 작가이자 국가 공로자, 소설부터 에세이, 고전문학 번역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일본의 국보급 작가였던 것이다.
번역출판 계약이 이루어지고 난 뒤 다시 한 번 지인의 도움을 받았다. 부천 국제판타스틱영화제 조직위에 이누도 잇신 감독의 ‘조제’를 초청하라고 적극 권유한 것이 받아들여져 영화제 기간 내 상영이 결정된 것이다. 그 후 부천에서의 뜨거운 반응, 입소문이 올 가을로까지 이어졌다. 부천 상영 후 국내 영화사와 조우한 영화 ‘조제’가 개봉한다는 소식이 출간을 보름 앞둔 날에 들려왔다. 공동 마케팅으로 극장에서 서점으로 오갈 독자와 관객을 위한 이벤트를 마련하고, 책 홍보에도 영화가 가진 시각적 효과를 십분 활용하고자 분주히 노력했다. 여기에 남자 주연배우의 내한까지 이뤄지면서 ‘조제’에 대한 일반의 관심은 날로 높아졌다.
영화를 본 관객의 발길이 서점으로 이어지고, 소설을 읽은 독자들의 발길이 영화관으로 이어지면서, 다나베 세이코의 ‘조제’는 이누도 잇신 감독의 ‘조제’와 사이좋게 사랑을 나눠 받고 있다. 원래 원작만한 영화는 없다고들 한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영화소설 혹은 드라마소설도 원래 가지고 있던 영상미학이 벗겨져 나간 채 활자화되어 나오면 성공하기 어렵다고 한다. 그러나 다나베의 ‘조제’와 이누도의 ‘조제’는 어느 한쪽 손을 들어주기 어려울 만큼 모두 훌륭한 걸작들임을 거부하기 어렵다. “조제, 아직도 안 보셨나요?” 나는 외치고 싶다. “조제, 아직도 안 읽으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