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반달곰' 홍성흔(24·두산)이 프로 3년차 최고연봉 기록을 경신했다.
홍성흔은 3일 지난해 연봉 4000만원에서 87.5% 인상된 7500만원에 재계약, 역대 3년차 최고 연봉의 주인공이 됐다. 2000만원→4000만원→7500만원으로 8개 구단 전체에서도 적수를 찾기 힘든 아찔한 가속도다.
입단 이후 수직상승만 거듭했던 '괴물' 박재홍(현대)이나 '국민타자' 이승엽(삼성)도 3년차 때는 홍성흔보다 주머니가 얇았다. 종전 3년차 최고 연봉 기록 보유자인 박재홍은 2000만원→5000만원→7000만원의 계단을 밟았고, 이승엽도 2000만원→4000만원→6500만원으로 그 뒤를 따랐다.
더욱이 박재홍이나 이승엽이 두산보다 훨씬 '손 큰' 팀인 현대와 삼성 소속임을 감안하면 홍성흔의 고속성장을 실감할 수 있다.
3할을 친 것도 아니고, 뚜렷한 개인타이틀도 없는 홍성흔에게 3년차 연봉 신기록을 안긴 것은 분명 '파격'이다. 그러나 바로 옆에서 지켜본 코칭스태프나 현장 요원들의 반응은 하나같이 “그만한 대우를 받고도 남는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해 127게임에 출전, 타율 2할9푼(438타수 127안타)에 10홈런 59타점을 올려 공-수에서 살림을 도맡았다. 미트질이 한결 매끄러워졌고, 일어서면서 손에서 볼을 빼 2루에 던지는 속도가 첫해보다 몰라보게 빨라져 포수로서도 물이 바짝 올랐다.
130게임을 뛴 '포수왕' 박경완(현대)이 늘 7,8회만 되면 교체되는 것과 달리 홍성흔은 거의 매경기 끝까지 마스크를 썼다.
잘 생긴 얼굴에, '동급 최강'의 연봉. 구단의 '스타 키우기' 전략까지 맞물려 홍성흔의 '출세 가도'는 엄청난 탄력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