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념무상이 행복이다
바닷가 트래킹, 가까운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김치찌개를 시켜놓고 손님없어 시간을 기다리는 주인 아줌마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텅빈 홀을 바라다보면서 어려운 경기를 주제삼아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주인은 그래도 1년을 통털어보면 작년보다는 올해가 낫고, 내년엔 조금은 더 나아지리라는 희망을 가지고 산다고 하였다. 그러나 작금의 현실이 전혀 그렇지 못하니 세상이 야속하단다.
20년이 넘는 장사기간이라 하였으니 그녀의 뚝심이 그나마 지금껏 버티게했나보다. 식사를 끝내고 나오려하니 손님 한둘이 들어선다. 삶의 과정은 기다림의 연속이고 행복은 기다림에서 오는가?
그곳을 나와 바닷 바람부는 난간에 앉았다. 불행의 징조는 한가지 행동에 집중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세상살이 무미건조하여 누구에게 실컷 두들겨 맞고라도 싶은게 아니라, 무엇을 마져하고 떠나야 하는지를 모르는 것이다.
문득 재래시장에 들어찬 제철 채소처럼 지극히 평범하기만 할까?싶었다. 우리네 삶이 어찌 낯선이와 맺는 계약금처럼 불안하고, 때론 잔금처럼 안도하며 살아야 하는지 허망하다.
아직도 햇살이 강한편이다. 찬바람이라도 더세게 불어오면 굳은 마음이 조금 풀릴까? 세상을 바라보는 고난의 마음은 깊어가고, 세월은 덧없이 빠르게 지나가고 있다.
불확실이 더 많은 미래를 대하며 그래도 인생의 작은 조각마다 행복이라는 무늬를 더 많이 새기자고 다짐해 본다. 분명 불행을 만드는 주범은 우리들의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