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남초등학교 개교 90주년 기념비 제막...반만년 얼기 뻗은 종남뜰 위에 동량되었으니 글 새겨
반만년 얼기 뻗은 종남뜰 위에 동량되었으니
비문 새겨진 감격 순간 500여명 동문 지켜봐
동량된 학교, 동문들의 모교 사랑 잊지 않아
종남초교 사라진 것이 아닌 잠시 잊어질 뿐
90년 전통 명문학교, 우리 사랑 영원하리라
영암 시종 종남초등학교가 개교 90주년을 맞아, 이를 기념하는 제막식 및 찬송가가 진행되었다. 종남초등학교총동문회(회장 박기섭)는 11일 폐교가 된 모교를 찾아 개교 90주년 기념비석을 가렸던 천을 걷어내며 개교 90주년을 기렸다.
뜻 깊은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서울에서 관광버스 6대(29인승 리무진), 광주에서 1대(45인 승), 그리고 영암 등 각지에서 승용차로 모교를 찾는 등 총 500여명이 운집했다.
학교는 1936년 6월 15일 신흥간이학교로 개교하여, 1944년 5월 15일 시종공립국민학교로 승격 후 개교했으며, 1948년 4월 12일 종남공립국민학교로 교명을 변경, 1956년 4월 1일 신흥리 솔매에서 현 위치로 이전해, 1996년 3월 1일 종남초등학교로 개칭했다. 2011년 2월 16일 제63회 졸업(종업생 총 5,370명), 2011년 3월 1일 시종초등학교 종남분교로 변경해 2013년 3월 1일 종남초등학교가 폐교되었다.
학교는 두 개의 교가를 간직하고 있는데, 옛 교가에는 『반만년 얼기 뻗은 종남뜰 위에/웅장히 높이 솟은 배움의 전당/오천여 대한민국의 동량이 되었으니/그 발자취 영원하리라』 라는 교가를 불렀었다. 그래서 90주년 기념 비문에도 그렇게 새겼다.
『반만년 얼기 뻗은 종남뜰 위에』 라는 가사는‘종남초등학교가 대한민국 유구한 역사, 찬란한 문화, 그리고 홍익인간으로서의 훌륭하고, 위대하고, 자랑스러운 반만년 역사에 이르겠다는 뜻이다. 대한민국 마룻대와 들보가 되었으니 그 발자취는 영원한다’ 는 종남초의 표상이다. 교육의 산실, 학문의 전당, 추억의 공간의 모교를 잊지 않기 위해 교가가 새겨진 비문을, 기념비 세움에 도움을 준분들의 이름을 새겨진 명판과 함께 남겼다.
이런 기념비석을 장문 쪽에 세워 놓고, 국민의례, 기념사(회장 박기섭), 축사(김방진 고문), 찬송가(봉만호 소리꾼), 제막식, 교가제창(사무국장 전동배), 기념촬영 순으로 진행됐으며, 제막식은 50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거행했다. 학교는 13년 전에 폐교됐지만, 아직도 모교를 그리워하는 동문들이 많아, 그때 그 시절을 잊지 못하고 90주년 기념행사에 모교를 방문해볼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사무치는 그리움에 눈시울을 적셨다. 마음속에 사랑을 간직한 채, 그 시절로 돌아갔다. 잠시 회상에 젖었다.
개막식은 오후 2시에 진행됐다. 운동장에 마련한 테이블에서 오찬을 즐긴 후 모든 동문들은 비문을 가린 천을 거두는 역사적인 순간을 지켜보기 위해 학교 정문 쪽에 세운 기념비 주변을 에워쌌다.
제막식에 박기섭 회장(9대, 27회)을 비롯해 김방진 초대회장(1~2대, 11회), 장경남 고문(5~6대, 17회), 정명채 고문(7대, 18회) 역대 화장과 이광종(11회) 고문 등과 각 기수 회장 등 헥심인사 관계자와 영암에서 정운갑 영암군의회 부의장 등 주요인사들이 제막식에 동문들과 함께 임했다.
박기섭 회장은 “학교의 문을 닫았지만, 동문의 마음의 문은 항상 열려있다. 우린 마음의 문과 마음의 집에서 오늘 같은 한 기족으로 함께하고 있다” 며 “아름다운 장면들이 감격스럽도록 연출되고 있다. 종남초 개교 90주년을 맞아, 모교에 세운 기념비 제막식에 많은 동문들이 함께해줘 감격스럽고 자랑스럽다” 고 모교의 혼이 다시 살아나게 했다.
박 회장은 “비록 학교는 폐교되고 말았지만, 건물은 아직도 남아있어 그 교정의 정문 입구에 기념비를 세움으로써 큰 보람과 자긍심도 갖게 됐다” 며 “영원토록 마음속에 간직하기 위해 오늘 모교를 방문하는 행사를 갖게 되었다” 고 말했다.
김방진 초대회장은 “모교의 역사, 학교의 문화, 그리고 동문회의 사랑이 다시 피어나는 오늘 같은 이 순간이 참으로 위대하고 아름답고 자랑스럽다” 며 “종남은 사리지지 않았다. 단지 잊어질 뿐이다. 우리 모두는 기억 속에서 오늘 모교 90주년 생일날에 큰 잔치를 벌이려고 자리했다. 잊지 맙시다. 기억합시다. 변치 맙시다. 사랑합시다. 자랑으로 여깁시다” 라고 동문 결속을 기념비 석으로 끌어당겼다.
졸업생들은 우리나라 5천년의 역사에는 종남초 90년이 함께했다는 것을 강조했고, 그 90년의 역사를 낳은 학교가 바로 〈종남초등학교〉 임을 분명히 하였다. 종남초는 1936년 설립해 그동안 5천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음을 비(碑)에 담았고, 이런 동문들이 성장해 나라의 마룻대와 들보를 이뤄, 나라는 물론 종남초에 더할 나위 없는 든든한 구조로 집(학교)과 가문(동문)을 형성하고 있음을 밝히고, 그 바탕에는 종남초와 동문이 있었다고, 그런 미래를 밝고 희망을 남긴 ‘그 발자취는 영원하리라’ 고 확신한 내용의 글을 비석(碑石)에 올곧게 새겨두었다.
김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