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북부교육청에서는 어제(12.11.) 학교운영위원회 활성화를 위한 관내 초・중・고 학교운영위원장 및 부위원장 대상 (대상자 281명) 연수를 남이섬에서 시행하였다.
북부교육청에 의하면 이번 연수는 학교운영위원회 운영 내실화 방안 협의,학교운영위원장(부위원장) 연수를 통한 학교발전 지원방안 강구, 학교운영위원장의 자긍심과 책임감 고취를 목표로 실행한다고 하였다.
그러나 이번 연수 일정 어디를 봐도 남이섬 출발 전 단 20여 분의 교육장 특강 과 남이섬 자연생태 답사만 제시되어 있고 연수목표 달성에 걸 맞는 학교운영위원회 운영 내실화 방안을 위한 교육이 제시되어 있지 않았으며, 학교운영위원회 운영 사례 공유를 통한 우수사례 일반화라는 연수 기본 방침을 실행할 수 있는 일정도 제시되어있지 않았다. 출발 당일 교육장 특강조차 잘 다녀오라는 인사말과 학교운영위원회협의회 임원 소개 외 아무 내용이 없었다. 연수는 배포한 자료로 대체한다고 하였다.
그야말로 관광을 위해 동원한 학교운영위원들을 남이섬에 모아 놓고 바비큐 음식에 각종 주류까지 곁들인 향응 제공을 하고 기획서에 있는 전문강사 안내로 한다는 남이섬 생태탐방 및 리더쉽 연수조차 없이 ‘자유롭게 남이섬 기행을 하고 서울로 돌아오기 위해 시간 맞춰 다시 모이라’는 것이 전부였다.
이것이 학교운영위원회 활성화와 어떠한 연관이 있는가. 인원수가 채워지지 않아 재촉 전화를 하고도 대상자 281명의 절반 수준인 151명을 가까스로 모아 외유를 보내고 입장료와 승선료, 2끼의 식사, 대낮 연수를 한다면서 주류까지 제공하는 것이 진정 교육청이 할 수 있는 학교운영위원장 연수인가.
우리 참교육학부모회 서울지부는 연수 전 북부교육청에 학교운영위원회 활동과 직접적인 연관도 없는 외유성, 예산낭비의 연수를 제고할 것을 요청하는 의견을 전달하였다. 그러나 교육청은 ‘학교운영위원들이 다른 데 가보자’고 하여 기획한 것이며, 예산도 얼마 들지 않는다는 어처구니 없는 대답을 하였다.
학교운영위원 연수는 무엇보다 학교운영위원회 안건 심의를 위한 심도 있는 교육이 필요함에도 몇 백 명을 한 날 한 장소에 모아 알맹이 없는 수박 겉?C기식 요식 행위를 하더니 임기 말의 이런 일회성프로그램으로 어느 만큼 학교운영위원으로서의 자긍심과 책임감을 고취할 수 있는지 납득할 수 없다. 학교운영위원회는 관행적이고 수직적인 학교운영을 교육주체가 함께 참여하고 책임지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빠듯한 혈세를 낭비하고 관광을 다녀도 되는 계모임이 아니다.
따라서, 북부교육청에서는 이번 예산낭비, 외유성 비교육적 연수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 아울러 우리는 서울교육청과 교육부에 지역교육청의 지도감독을 요구할 것이다.
우리 회는 학교운영위원회가 도입된 이래 학교운영위원회 안건별 심의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연수를 수 년간 실행하고 있으며, 그 결과 학교운영위원회 활성화와 전문성 향상에 적지 않은 보탬이 되고 있다고 자부한다. 교육청은 바로 이러한 건전한 학교 참여를 위해 예결산심의, 각종 학부모부담 교육과정 심의, 학교급식심의, 학생인권 관련 규정 심의 등 학교운영을 위해 전문 지식과 의지를 갖출 수 있는 연수를 해야 한다.
내년부터 학교운영위원 연수를 민간 위탁하여 운영하게 된다. 그러나 학교 혁신과 교육주체 참여를 위해 헌신해 온 단체나 학교운영위원회의 도입 취지를 올바로 살릴 수 있는 기관이 시행하지 않는다면 이번 북부교육청 같은 부실한 연수가 되풀이되고 말 것이다. 따라서, 교육당국은 학교운영위원회 활성화와 이를 통한 교육개혁을 위한 초심을 잃지 않도록 학교운영위원회에 대한 인식제고와 위원의 전문성강화에 앞장설 것을 촉구한다.
2007. 12. 12.
(사)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서울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