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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부터 한센병 환자들은 강제로 소록도에서 살게 되었다. 소록도병원 일본인 원장은 한센병 환자들을 강제로 동원해서 일을 시키고 폭행을 일삼았다.
1945년 해방이 되었지만 한센병 환자들은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 소록도에 갇힌 한센병 환자들에게 천사와 같은 마리안느와 마가렛 수녀님이 나타났다. 절망에 빠진 한센병 환자들을 사랑으로 감싸안으면서 헌신하신 두 수녀님의 이야기가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한센병은 뱃사람들에 의해서 세계로 퍼져나갔어. 지구 반대편 미국의 섬 하와이에서 수많은 사람이 전염되었어. 결국 그곳에서는 다른 사람들에게 전염될까 봐 모든 한센인을 체포해서 햇볕도 한 줌 없고, 먹을 물조차 없는 몰로카이라는 섬에 다 강제로 가두었어. 사람이 살 수 없는 그곳에서는 날마다 한센인이 수없이 죽자, 언론들이 나서서 알리면서부터 뭍사람들의 항의가 쏟아졌대."(27쪽)
위의 내용을 보면 지극히 이기적인 사람들의 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무참히 버리는 이기심! 한센병 환자들을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에 분노하게 되지만, 그 반대로 희생을 자처하신 두 수녀님의 삶의 태도를 보면서 고개가 절로 숙여지기도 한다.
"소록도 사람들에게 한 일은 특별한 것이 아니며, 그들과 함께했던 시간이 정말 좋았고, 좋은 친구로서 우리를 매우 기쁘게 해주었다. 오히려 소록도에서의 시간이 우리에게 무척 행복했다. 무엇보다 우리가 지나치게 높이 평가되는 것이 부담스럽다."(7쪽)
작가의 말에 소개되어 있는 수녀님의 말씀이다. 수녀님들은 소록도에서 한센변 환자들과 함께 보낸 삶이 특별한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삶 자체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들과 가족처럼 함께 살아가신 두 수녀님들의 삶의 발자취가 더욱 거룩하고 아름다운 이유는 수녀님들께서 사신 가치로운 삶 덕분이다.
자라는 아이들에게 가치로운 삶을 실천하신 두 수녀님에 대한 이야기를 이 책을 통해 전할 수 있어서 기쁘다. 일상을 살아가느라 지친 어른들도 함께 읽으면서 더 넓고 큰 가치관을 가슴 속에 품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
첫댓글 초아 샘, 바쁜 중에도 리뷰 올려주셔서 고마워요.
백리향 작가님 동화 궁금했는데, 초아님이 서평을 올려주셨군요.
소록도에 탐방 갔을 때 한센인들의 발자취를 살핀 적 있어요.
서평 읽어보니 저도 얼른 읽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