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초대전 때 오나라와 초나라가 싸웠대요.
근데 초나라가 깨졌는데
오왕 합려가 도성에 들어가고 초왕은 국외로 도피했대요.
초 대부 신포서란 사람이 초 태후가 진왕의 누이인 걸 이용해
진에 구원군을 청했대요.
그런데 진 애공도 바보가 아니라 아무런 이익 없이 군사를 움직이지 않았어요.
신포서가 태후와 혈연 내새우고 오나라가 진 쳐들어올 거라는 둥
별 얘기를 다 했지만 애공은 무시했어요.
애공은 신포서 역관으로 보내고 며칠 후에 초나라로 돌려보내라고 했어요.
근데 이 신포서가 알몸으로 막 궁궐 벽을 돌면서
자기는 왕을 보필치 못한 죄인이라고 계속 울고 한탄하고 하는 거예요
그니까 애공이 이를 보면서 울었어요.
'우리 진나라에도 저와 같은 충신이 있던가?'
그리고 신포서를 일으키며 이렇게 말했어요,
"신포서 경, 일어나시오. 내 경을 위해 즉흥시를 지었으니 들어 보오."
어찌 옷이 없다 하랴.
그대와 포를 같이 입으리라.
군왕이 군사를 일으키면
나도 창과 방패를 닦아
그대와 함께 싸우리라.
어찌 옷이 없다 하랴.
그대와 속옷을 같이 입으리라.
군왕이 군사를 일으키면
나도 철퇴를 손질하여
그대와 함께 일어나리라.
어찌 옷이 없다 하랴.
그대와 바지를 같이 입으리라.
군왕이 군사를 일으키면
나도 갑옷과 병기를 손질하여
그대와 함께 나아가리라.
(이 시는 훗날 공자도 감동해서 시경에 실었다네요.)
이 시를 듣고 신포서가 울자 애공이 그를 일으키며
옷을 주고 중신 회의에 동석케 했어요.
그러고 하는 말이
"나는 신포서 경의 충성심에 감동되어 군사를 움직이기로 하였다.
왜냐하면 신포서 같은 충신이 있는 한 그 나라가 망할 리가 없기 때문이다."
결국 진나라 7만 대군과 초나라 망명군 3만이 몰려가서
오나라 깨뜨리지는 못하고 철수시켰답니다.
신포서 같은 충신이 있는 한 그 나라가 망할 리가 없다.
선비 한 명이 나라를 일으킬 수도 있다는 말이 마음에 와 닿습니다.
첫댓글 충신에 대하여 생각하게 하는군요...